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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봄 밥상 어린 상추이파리 비빔국수 & 첫 순 두릅 따서 데쳐먹기일상기록/시골 촌뜨기 우나 2023. 4. 4. 21:46728x90반응형
3월 말, 상추밭의 상추들은 아주 조금 자란 상태였다. 따먹기 미안할 정도로 조그만했지만 비빔국수에 넣어 먹고 싶어서 좀 따왔다. 따기 전에 상추 밭 좀 매주고 물도 흠뻑 주고, 언제 자라려나 이녀석들?
점심에 한 상 가득 차려 먹었다. 마트에서 사온 항정살, 가브리살이랑 산초기름에 구운 두부, 상추 얹은 비빔국수 그리고 동동주까지. 맛나게 먹고 정원일 하고 밭일 하고 그러니 또 금방 배고파지더라.
시골집 옆 복숭아밭에는 복사꽃이 피기 시작했다. 꽃봉오리들만 가득했었는데 하나 둘 퐁퐁 팝콘처럼 피어나는 녀석들. 아마도 다음주에 촌집 가면 꽃들이 화르륵 피어 있을 것 같다.
막 순이 올라오기 시작한 두릅을 땄다. 기지개 편 녀석들을 골라 칼로 톡톡 잘라서 순을 땄다. 순을 따주면 다시 순이 올라온다고 하는데, 첫 순이 가장 맛있다고 하더라.
첫 순을 먹게 되었으니, 영광이다.
보기만 해도 뿌듯하네. 가만히 둬도 계절 지나고 날이 따뜻해지니 순을 올리는 기특한 녀석. 햇볕과 바람과 비와, 온세상이 도와서 싹을 틔운 것이겠지? 늘 자연에 감사한 마음이다.
깨끗하게 씻어내고 소금을 푼 물에 살짝 데쳤다. 1분정도 데쳤을라나? 그러고 찬물로 휘휘 비벼준 다음에 그릇에 냈다.
냉이국과 밥, 그리고 데친 두릅이 한상이었다. 소박하지만 봄 내음 물씬 풍기는 맛난 밥상이었다. 새푸른 두릅, 초장에 찍어 먹어도 좋고 참기름에 찍어 먹어도 좋았다. 맛있다. 부드럽고 여리고 향긋했다.
다음주에 와서 또 따고 데쳐 먹어야지.반응형'일상기록 > 시골 촌뜨기 우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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