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찾은 시골집.
일하고 밥 먹으려고 했는데 어쩌나 보니 근처 중국집에서 포장해와서 짬뽕이랑 짜장면 먹고 시작했다. 아직은 덜 완성 되었지만, 우리의 땀과 노력이 담긴 정원을 보며 먹으니 짬뽕 짜장이 더 꿀맛이었다.
호다닥 먹고 정원일 시작!
우(Woo)가 픽한 귀여운 라일락. 이 조만한 것이 이제 제법 꽃을 많이 피웠다. 아직 애기여서 그런지 쭈그리고 앉아서 코를 들이대야 향기가 난다.한해가 지나면 얼마나 크려나?
겸딩이 라일락, 아직 애기다 🩷
상토를 50L 7천원 주고 6포대를 사왔다. 마당 흙이 약간 진흙질이라서 뿌리가 잘 뻗어내리지 못하는 것 같아서, 기존 흙과 상토를 좀 섞어주기로 했다.
흙이 거의 돌덩이처럼 굳어 있었다. 으어, 나중에 장마 때 뿌리들이 썩어 왠지 다 죽어버릴 것만 같은 그런 흙이었다. 일단 상토 부어서 섞어 주기도 하고, 구덩이 파서 상토만 들이 붓기도 했다.
나중에 모래도 가져와서 상토랑 좀 섞어줘야지.
인터넷으로 구입한 앵두 나무. 꽃은 다 지고 이파리가 막 나기 시작한 녀석이었다. 그냥 뿌리채로 덜렁 와서 혹시나 탈날까봐 조마조마했다.
정원에 있는 모란과 동백나무 사이에 앵두나무를 심어 주었다. 앵두를 따서 청도 담그고 술도 담그고, 그리고 빨간 열매가 이쁘기도 해서 정원에 들였다.
담벼락 위에서 뭐하니?
냠냠 밥먹는 껌수😼
뭐 달라는 표정 같은데...?
막 일하고 있는데 뭔가 뒷통수가 찌릿해서 고개를 들었더니 고양이가 담 위에 앉아 있더라. 코 부근이 검은 수염 난 것처럼 까매서 '껌수(검은수염)'라 부르기로 했다.
우리가 시골집 올 때마다 들르는 껌수, 얘 때문에 고양이 밥도 샀다. 알고보면 얘가 우릴 길들이는 것 같다 🤨
기존에 심어주었던 녀석들 다 파내고, 흙 갈아 엎고 다시 심어주었다. 심어주는 김에 꽃들끼리 다시 위치를 정해주고 새로이 심어 주었다.
아우 힘들었다🫠
그리고 이번에 아이리스 구근도 몇알 사와서 심어주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너무 상토에만 심었나 싶다. 썩으면 큰일인데, 노지니까 괜찮겠지? 하하. 담주에 모래 좀 섞어 줘야지.
태양광 조명은 우리가 걸어다닐 길목에 교차로 꽂아 주었다. 하나에 5천원 주고 샀는데, 오 완전 예쁘다. 이제 밤에도 무서워하지 않고 뒷마당을 거닐 수 있겠어!
정원의 낮 풍경
정원의 밤 풍경
정원일은 고된데 왜 이리도 재미나고 무아지경에 빠지게 되는 것인지, 주말마다 이렇게 와서 흙 만지고 노는 것이 참 즐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