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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블루베리 텃밭 만들기 - 블루베리 나무들 노지 식재 & 바크 멀칭일상기록/시골 촌뜨기 우나 2023. 4. 13. 20:06728x90반응형
블루베리를 좋아하는 나.
내 손으로 정성들여 키워서 블루베리를 따먹어보고 싶은 마음에 블루베리 농장에서 2년생 세그루를 사왔다.
꽃들이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올해 수확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이는 블루베리 나무들이었다. 송글송글 맺혀있는 하얀 꽃들이 나중에 다 베리가 될 녀석들이었다.
(물론, 내가 따먹기 전에 사철나무에 살고있는 참새 가족들이 털어갈 것 같지만.. 그건 차차 생각하기로)
블루베리 꽃을 보니 은방울꽃이 생각났다. 초롱 모양의 작은 꽃들이 너무 귀엽더라. 꽃만 봐도 싱글벙글~😃 얼굴에 웃음이 절로 피어났다.옮기다가 떨어졌다 흐어어어어엉 🥺😭
그런데 농장에서 나무들을 차에 싣고 옮기다가 꽃이 떨어져버렸다. 흐엉. 좀 아깝긴 했지만, 좋은 열매를 위해서는 솎아주는 작업도 필요하니까 그려려니 하기로 했다.
더 큰 문제는 농장 아주머니가 화분 옮기다가 하나를 떨궈서 뿌리가 거의 아작(?) 났는데 그걸 그대로 준 것. 바꿔서 올 걸, 왜 그때는 생각을 못했을까?
식물들은 생각보다 강하니까, 잘 자라길 기도해본다....🥲
어디에 심어줄까 정말 고민을 많이했다. 1번후보, 구촌집 뒷마당. 근데 뒷마당 주변에 커다란 감나무들이 많아서 나중에 그늘이 질 것 같아서 탈락.
2번 후보지, 옥상. 고무대야에 구멍을 내서 심은다음에 옥상에 올려줄까 싶었는데, 너무 땡볕이라서 오도이촌 생활 중에는 물관리가 어려울 것 같아 탈락.우오, 2년생인데 뿌리가 실하다 다 식재해준 모습
그래서 결국 마당에 있던 바질 텃밭(?)을 좀 정리하고 나중에 옮겨주기로 하고, 블루베리 정원으로 바꿔주기로 했다. 해가 적당히 들고 지는 이곳이 딱일 것 같았다.
그러나 문제는 흙. 진흙질이라서 배수가 잘 안되는 통에, 마당의 흙은 과습에 취약한 블루베리에게는 독 같은 흙 같았다. 그래서 모래와 블루베리 상토를 섞어서 둔덕을 만들어 심어 주었다.
모래질이랑 상토랑 섞었고 둔덕을 쌓아 심어 줬으니, 나중에 위에 바크로 덮어주자 그생각을 했다.마당에 놀러온 까만 콧수염 냥이, 매번 찾아온다. 그 옆에 죽은 나무 같은 블루베리 4년생이 있었다...😂
농장에 가서 사온 블루베리 3포트 말고, 우리 집 베란다에서 기르던 블루베리가 하나 더 있었다. 3년생을 샀고 베란다에서 1년을 보냈으니, 4년생 블루베리인데, 요녀석을 노지에 심었더니 바로 단풍이 들었다.
아무래도 베란다에서는 온도가 잘 안맞았나보다. 단풍이 지고 새 잎이 나고 그래야 순서인데, 이제서야 단풍이 들어버렸으니.
그리고 기존에 심었던 곳이 진흙질에다가 그늘이 많이져서, 이번에 새로 사온 블루베리들 심어주는 김에 다시 파내서 그 옆에 심어 주었다.
낯선 곳에 심어주면 한동안 식물들이 몸살을 앓는다고 해서 나중에 심어줘야하나 했지만, 그래도 그늘에 줄창 지내느니 해도 좋고 배수도 잘되는 토양에 후딱 옮겨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냥 옮겨 버렸다.
모래흙에 굴러다니는 자갈을 주워다가 경계석을 둘러주었다. 벽돌로 할려고 했는데, 자갈이 더 이쁜 것 같기도 하고. 다음번에 가서 자갈을 더 둘러주어야겠다.
비가 한차례 내리고 다시 찾은 시골집 정원.
블루베리 흙이 바짝 말랐을까 걱정했는데 비가 와서 다행이었다. 감사한 단비였다. 꽃망울을 살펴보니 아직은 멀쩡하고...😍
물을 흠뻑 주고 나서 인터넷으로 주문해 놓은 바크를 블루베리 위에 스르륵 얹어 주었다. 습도도 유지하고, 블루베리는 산성 토양을 좋아하니 흙을 산성화 시키기에도 소나무 바크가 좋다고 들었다.
일단 우리는 오도이촌 중이니 평일에 물 주기 어려워서 습도 유지하는 용도로 깔았다.
일단 주말에 다시 가서 블루베리 상토를 섞어 둔덕을 더 견고하게 만들고 다시 바크로 멀칭 할 예정이다. 그럼 더 잘 자라나겠지?
일단 올해는 죽이지 않고 잘 살아가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바라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은 우리의 정원. 초보 가드너는 벌써부터 장마 걱정이지만, 지금은 정원을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반응형'일상기록 > 시골 촌뜨기 우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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