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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루앙프라방 자유여행, 새벽 루앙프라방에서 탁발 체험아시아 여행기/라오스 2023. 4. 11. 23:21728x90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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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눈을 뜬 우리, 오늘은 드디어 루앙프라방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 날은 특별하게 보내기로 했다. 탁발 체험을 해보기로 한 것이다.
전날 미리 게스트하우스에 이야기를 해두었는데, 탁발을 보려면 새벽 6시까지는 가야한다고 해서 일찍 일어났다. 아직 해가 뜨기도 전이었다.
게스트하우스의 셔틀버스를 타고 내린 곳은 왓 씨엥통(Wat XiengThong) 근처의 대로였다. 해가 떠오르려는지 먼 하늘이 붉게 물들어있었다. 인도 위에 사람들이 일렬로 쭉 앉아 있었는데, 우리도 그 옆에 작은 목욕탕 의자 위에 쪼로미 앉았다.
게스트하우스 셔틀버스 기사 청년이 탁발 음식을 파는 상인을 소개해주었다. 인상 좋은 아주머니가 우리 몸에 붉은 천을 둘러 주셨다. 그리고 대나무 통에 담긴 쌀밥과 과자 통을 받았다. 스님들이 지나가면 스님들이 들고 있는 통에 밥을 조금씩 담아드리면 된다. 동자승들에게는 과자를 건네주기도 했다.
주홍색 천을 두른 스님들이 사람들을 향해 다가왔다. 스님들의 발을 살펴보니 모두가 맨발이었다. 엄숙하고 조용한 의식이었다. 우리는 손으로 조물조물 찰밥을 떼어 내어 스님들이 들고온 통에 넣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한국에서 맛난 과자들을 챙겨올 걸 그랬다. 어린 스님들이 참 좋아하실텐데 말이다. 우리 같은 관광객들은 이 부근에서 상인들이 파는 찰밥과 과자를 사서 체험을 했고, 이곳 주민들은 집에서 음식들을 싸오신 것 같았다.
탁발을 하며 모인 음식들은 스님들이 먹기도 하고, 또 다른 불우한 이웃들에게 다시 나눠주기도 한다고 들었다. 모든 것들이 과하고, 더 가지고 싶어하는 세상. 항상 배부른 상태로 살아가고 배고픈 것은 견디질 못하는 요즘,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주는 귀한 체험이었다.
행렬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근처에 사원이 무척 많았기에 그랬던 것 같다. 상인 분이 친절하게 우리가 탁발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주시기도 했다. 이른 새벽부터 바삐 눈 비비고 일어나 탁발 체험을 하길 참 잘했다.
사람은 태어났다가 죽는다. 죽을 때 보따리를 싸들고 내가 가진 것들을 챙겨가진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가진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나? 가진 것이 많으면 잃을 것이 많을 것이고 욕심이 커지고, 결국 근심이 생길 것이다.
내가 먹을 것을 나눈다는 것은 곧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할 것이다. 근심을 버리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테니까. 집에서 음식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온 주민들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어느새 대나무 통은 다 비워졌다. 탁발 체험이 끝나갈 무렵 세상이 훤해졌다. 해가 드디어 하늘 위로 떠올랐나보다. 상쾌한 새벽 공기를 마시고 한 점 두 점 찰밥을 떼어 넣다 보니 마음이 고요해졌다.
멀리 하늘을 바라보니 이국적인 나무들 사이로 해가 비집고 올라오고 있었다. 이 상쾌한 공기도 곧 후덥지근한 공기가 되겠구나. 이왕 나온김에 사원도 구경하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숙소에 돌아가기로 했다.반응형'아시아 여행기 > 라오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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