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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오이타현 벳부 여행 아름다운 일출과 온천욕, 호텔 앤 리조트 벳부완일본 방방곡곡/규슈 2023. 4. 19. 22:15728x90반응형
지난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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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부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눈이 번득 떠져서 창밖을 바라보니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넓게 펼쳐진 고요한 바다, 수평선 위로는 구름이 짙게 깔려 있었고 그 위가 노랗게 빛났다.
왠지 곧 해가 구름을 지나서 하늘로 떠오를 것 같아서, 다시 잠들지 못하고 멍하니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른 새벽 벳부의 풍경을 눈에 가득 담았다.
도로 위에는 차들도 잘 안다니고, 파도는 잔잔하고 모든 것들이 조용했다.
멀리 구름 사이가 붉게 변하기 시작했다. 이제 진짜 해가 곧 뜨려는건가? 금방 해가 뜰 줄 알고 기다렸는데, 구름때문인지 생각보다 꽤 오래 기다렸다.
마침내 멀리서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하늘은 낭만적인 오렌지 빛깔로 물들었다. 규슈 여행을 와서 일출을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바다 위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게 되다니 감격스러웠다.
늘 그랬듯이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었다. 언제나 같은 소원이지만.
떠오르는 해를 보면 기분이 그냥 좋아진다. 저 붉은 빛에 사람의 마음을 끄는 무언가가 있나보다. 떠오르는 해가 빛을 내뿜어서 바다 위에 길이 생겼다. 길 위로 물결이 잔잔하게 보이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세상이 점점 더 밝아지고 있는 와중이었다. 우리 방 안에도 노오란 햇살이 가득 들이쳤다. 하늘에 걸린 구름 조각 위로 해가 떠오를 때까지 바다를 바라보다가, 이제 다시 침대 위로 털썩 몸을 뉘일까 싶었다.
그런데 일출을 바라보다 보니 잠도 깼고, 지금 노천탕에 가면 멋진 일출을 보면서 온천을 할 수 있는거 아닌가?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지! 우리는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온천을 하러 밖으로 나왔다.
복도에 설치된 넓은 창 너머로도 푸르른 바다와 떠오르는 해가 시원하게 보였다. 겨울이었는데도 복도에 들이치는 햇살이 강렬해서 복도가 따끈하게 느껴졌다.
대욕장에 들어갔는데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다. 다들 조식을 먹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잠에 빠져 있는 것일까? 아무도 없어서 기억에 남기고 싶은 마음에 사진을 몇 컷 찍어서 담아왔다.
실내 온천장 안에 샴푸바와 바디워시바가 있어서 여러가지 제품 중에 원하는 걸 골라 써볼 수 있었다. 온통 일본어로 적혀 있어서 뭔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감으로 좋아 보이는 걸 꺼내다 썼다.
씻고 나서 노천 온천을 즐기러 밖으로 나왔다. 하얀 연기가 솟아 오르는 뜨끈한 탕. 겨울이어서 그런지 물과 공기의 온도차가 제법 나서 하얀 연기가 계속 올라왔다. 붉은 빛이 감도는 푸른 바다를 보며, 이른 아침의 햇살을 가득 온몸으로 느끼머 온천을 즐겼다.
물 위에는 색색깔의 장미 꽃송이들이 띄워져 있었다. 처음에는 조화인가 싶었는데 하나하나 다 살아있는 꽃이었다. 한송이를 주워 들어 코 끝에 대면 향기가 끝내줬다.
꽃들이 만발한 탕에서 온천이라니, 게다가 아침 햇살은 너무 따스하고 공기는 차갑고 물은 뜨겁고, 천국이 따로 없었다.
온천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서 어제 편의점에서 사둔 음식들로 아침을 해결했다. 일본 와서 제일 먹고 싶었던 계란 샌드위치! 커피랑 먹으니 여전히 맛있더라.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서 리조트를 나왔다.
안녕, 벳부! 멋진 바다와 일출을 보며 온천을 했던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벳부를 찾는다면 다시 묵고 싶은 숙소였다. 이제 우리는 마지막 여정지인 히타를 향해 달려갔다.반응형'일본 방방곡곡 > 규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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