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슈 여행 지온노타키, 폭포를 보며 즐긴 메밀소바 스이게츠(Suigetsu)일본 방방곡곡/규슈 2023. 4. 24. 23:16728x90반응형
지난포스팅
규슈 오이타현 벳부 여행 아름다운 일출과 온천욕, 호텔 앤 리조트 벳부완
지난포스팅 벳부 여행 호텔 앤 리조트 벳부완 체크인 & 벳부 맛집 토종 닭 숯불구이 히데상(地鶏の店 ひでさ지난포스팅 벳부 여행 지옥 온천 순례 대머리스님 지옥, 바다 지옥, 가마솥 지옥 (오
woona.tistory.com
차를 타고 달려가는 길
규슈 여행의 마지막 날은 히타에서 보내기로 했다. 마지막 날 후쿠오카 공항에 렌트카를 반납하고 비행기도 타야 하니, 후쿠오카시 근처에서 머물러야 했다. 근처 도시들을 알아보다가 '히타(Hita)'라는 도시가 끌려서 강 근처의 호텔을 잡게 되었다.
곧장 히타로 가기는 아쉬워서 구글 지도를 살펴보다가 가게 된 지온노타키(용의 폭포). 벳부에서 히타로 가는 길목에 있어서 들렀다 가기 좋았다. 벳부에서는 폭포까지는 차로 1시간 정도 걸렸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폭포를 보러 가기 전에 폭포 앞에 있는 메밀 소바 전문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스이게츠(Suigetsu)'라는 곳이었는데 폭포를 마주 보면서 메밀 국수를 즐길 수 있는 근사한 곳이었다.
식당 안은 자그만했다. 일본인 가족들이 여럿 있었고 분위기가 고즈넉했다. 메뉴판을 받아 들었는데, 다 일본어라서 구글 번역앱을 이용해 열심히 메뉴판 해독(?)에 나섰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부카케 매운맛 내림 소바와 오이타 관자 도리의 따뜻한 유츠케자루, 가게 주인의 변덕 튀김 모듬과 맥주였다. 번역된 메뉴가 약간 어색하지만 대충 알아 먹을 수 있어서 주문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부카케 매운맛 내림 소바'는 뭔가 매콤하면서도 싹다 넣은 비빔면 같은 느낌의 소바였고, '오이타 관자도리의 따뜻한 유츠케자루'는 닭고기를 넣은 쯔유에 자루 소바를 찍어 먹는 것이었다. 변덕 튀김은 아마도 주인장이 그때 그때 있는 재료를 가지고 튀겨주는 것인가 보다 싶었다. 흐하하. 구글만세다 😅
갓 튀겨낸 채소와 새우들, 맛있었다. 튀긴 건 맛이 없을 수가 없지! 그리고 이렇게 남이 튀겨준게 참 맛있다. 집에서 튀김 하려면 기름 쏟아 붓고 다 튀고 난리도 아니니까. 폭포를 보면서 먹으니 더 맛나게 느껴졌다.부카케 소바
튀김이야 보통 먹던 튀김 맛과 크게 다르진 않았는데 특히 맛있었던 것은 소바였다. 부카케 소바는 차가운 쯔유에 간 무와 생강, 상큼한 유자 향이 가미된 시원한 국수 요리였다. 고소한 메밀 향이 강하게 풍겨와서 좋았다.닭고기가 들어간 쯔유와 자루 소바
닭고기가 들어간 쯔유에 찍어 먹는 자루 소바. 쯔유에서 구수한 불맛이 났고 꼬들꼬들한 닭의 식감이 매력적이었다. 면의 식감은 부들거리면서도 잘 끊기는 타입이었다. 역시 일본에 오면 메밀 소바는 꼭 먹어 줘야지! 맛있게 잘 먹었다.잘 먹겠습니다 🤪😁
식사를 다 마치니 직원이 메밀 삶은 물을 가져다주었다. 고소한 메밀향이 은은히 퍼지는 따뜻한 물, 숭늉을 마시는 기분이었다. 소바를 파는 식당에 오면 이렇게 면수를 건네 주는데, 이 면수가 정말 매력적이다. 면수를 들이키면 온몸이 천천히 따끈해지고 왔던 오려던 감기가 싹 달아나는 기분이 든다.메밀면 삶은 따뜻한 물을 차처럼 마셨다
점심을 먹고 나와서 바로 앞에 있던 지온노타키를 구경했다. 꽤 규모가 큰 2단 폭포였다. 위에서 한번 떨어지고, 그리고 그 아래 또 폭포가 떨어져 커다란 웅덩이가 생겼다. 웅덩이에 고인 물은 아주 맑았는데, 깊은 곳은 푸르게 빛이 났다.
세차게 흘러내리는 폭포를 바라보니 속이 다 시원해졌다. 여름에 오면 저 웅덩이에서 수영을 할 수 있을까나? 겨울에 찾은 우리는 쌀쌀해진 추위에 맞서며 폭포를 구경했다. 그래도 얼어버린 폭포가 아니라 흐르는 폭포를 볼 수 있게 되어 감사했다.
벳부 바다 지옥 기념품 샵에서 데려온 오이타 곰돌이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어 주었다. 하하. 이번 규슈 여행에서 우리의 귀여운 친구가 되어준 곰돌이, 지금도 저 곰돌이만 보면 지난 겨울 규슈 여행이 생각나서 참 좋다.
일본 사람들은 토속신을 많이 믿는다고 들었다. 어딜가나 뭔가 영험해 보이는 공간이 있으면 어김없이 이런 제단 같은 곳이 있었다. 지온노타키는 이곳 주민들에게 길하게 여겨지는 폭포였다. 근처에 안내판이 있었는데 이곳 폭포에 얽인 전설이 담겨 있었다.
용이 승천하였다는 지온노타키, 정말 폭포 속에서 용이 솟아 나왔을 것 같이 폭포는 신비롭게 보였다. 폭포 뒤쪽으로 걸어가볼 수 있는 길이 나 있었지만 위험할 것 같아 가보지는 않았다.
여행을 하는 이유는 뭘까, 이따금 생각을 하곤 하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새로운 것이 재미나고 궁금하고, 알게되는 것이 기쁘고 그래서 그런건가? 이러한 류의 기쁨은 인간에게 당연한 것일까? 아님 우리 둘이 별종인 것인지 🤨반응형'일본 방방곡곡 > 규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규슈 히타 여행 히타마부시 센야에서 장어덮밥 즐기기 (0) 2023.05.02 규슈 히타 여행, 히타 유메 산스이 온천에서 가족탕 즐기기 (0) 2023.04.27 규슈 오이타현 벳부 여행 아름다운 일출과 온천욕, 호텔 앤 리조트 벳부완 (0) 2023.04.19 벳부 여행 호텔 앤 리조트 벳부완 체크인 & 벳부 맛집 토종 닭 숯불구이 히데상(地鶏の店 ひでさん) 저녁식사 (1) 2023.04.19 벳부 여행 지옥 온천 순례 대머리스님 지옥, 바다 지옥, 가마솥 지옥 (오니시보즈 지코쿠, 우미 지코쿠, 가마도 지코쿠) (1) 2023.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