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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루앙프라방 여행, 아름다운 사원 왓 씨엥통(Wat Xiengthong)에서아시아 여행기/라오스 2023. 4. 24. 00:12728x90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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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을 대표하는 사원인 왓 씨엥통(Wat Xiengthong)을 찾아 왔다. 여기저기 둘러 보느라고 중간에 길이 많이 새기는 했지만 결국에는 잘 찾아온 우리 둘😅
루앙프라방에는 사원들이 정말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왓 씨엥통이 특히 유명하다. 왓 씨엥통은 14세기에 지어졌는데,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다른 사원들은 그냥 들어 갔었는데 이곳은 별도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했다.
인당 20,000낍의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왓 씨엥통은 '황금빛 도시의 사원'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란쌍 왕국의 수도였던 루앙프라방은 큰 황금 불상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황금'이 들어가는 걸 보니 화려하고 번성했던 먼 과거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사원 입구에 커다란 나무가 있었는데 사원에서 일하시는 분이 사원 담벼락 위에 올라 무언가를 따고 있었다. 그 풍경이 신기해서 가까이 다가가보니 나무에 커다란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열매가 무엇인지 물어보니 아주머니가 두리안이라고 말해주었다. 우와, 이게 바로 두리안이구나! 두리안은 사진속으로 보았던 모습보다 더 기괴하게 생겼다. 이렇게 커다란지도 몰랐었다. 나무가 어찌나 크던지, 우리나라 마을마다 서있는 보호수 같은 모습이었다.
하얀 벽체에 반짝반짝거리는 작고 파란 유리 조각을 붙여서 꾸며 놓은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나중에 시골집을 가지게 되면 인테리어 할 때 따라 하고픈 생각이 들었다. 자그만 연꽃 모양 조형물에도 유리조각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기둥마다 새겨진 아름다운 문양들을 홀린 듯이 바라 보았다. 꽃을 형상화한 것 같은 금빛 문양들이 기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밖은 햇볕이 쨍쨍해서 무지 더웠는데 사원 안으로 들어오니 거짓말처럼 시원해졌다.
사원 안에는 커다란 황금 불상이 있었다. 주황색 천을 두른 모습을 보니 탁발 체험할 때 비슷한 천을 두르고 있던 스님들이 떠올랐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보던 승복의 빛깔은 잿빛에 진한 붉은색이었던 것 같은데, 루앙프라방 스님들의 승복은 선명한 오렌지 빛깔이었다.
검은 기둥에 그려진 문양들을 사진에 담았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그림들이었다. 거대한 불상들 보다 건축물의 지붕이나 기둥, 벽 같은 세세한 부분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날이 정말 더웠다. 새벽에 탁발 체험을 할 때는 날씨가 선선해서 좋았는데 해가 중천에 떠오르니 등 뒤에 땀이 줄줄 날 정도로 더웠다. 다른 사원들은 커다란 나무들이 많아서 그늘이 있어 시원했고 규모가 작아서 얼마 안 걸었는데, 왓 씨엥통은 아주 넓은 부지에 건물들이 떨어져 있고 큰 나무들이 없으니 땡볕 아래를 걸어야만해서 좀 힘들었다.
그래도 건물 안에 들어가 이것저것 보고 있으면 시간가는 줄 몰랐다. 우리나라 절과는 확연하게 달라서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우리나라 절이 산과 나무를 떠오르게 하는 자연과 가까운 느낌의 건축물이라면, 이곳의 절은 선명하고 강렬한 빛깔의 꽃처럼 화려한 느낌의 건축물이었다.
왓 씨엥통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단연코 '더위'이지만, 다른 하나를 꼽아보자면 색색깔의 유리 조각으로 만든 모자이크들이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던 장식이 무척 아름다웠다.
다양한 장면들이 담겨 있는데, 먼 옛날 이곳 사람들이 어찌 살았는지 엿볼 수 있어서 재미났다. 코끼리를 타고 있는 사람들, 모를 심는 사람들, 춤을 추는 사람들,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 등 다양한 모습들이 모자이크에 담겨 있었다.
뜨거운 햇살이 유리 조각에 닿아서 반짝였다. 내가 어디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모자이크의 빛깔은 이리저리 바뀌었다. 마치 하늘에 뜬 무지개처럼 제각각 다른 빛깔로 반짝이던 조각들, 너무 아름다웠다.
사원을 다 둘러보고 나오니 아까 검표원 아주머니가 열심히 따고 있던 두리안이 보였다. 의자 위에 떡하니 놓여져 있던 두리안, 갈라진 틈으로 개미들이 들락날락거렸다. 냄새는 명성처럼 고약해서 사진만 얼른 찍고 두리안에게서 멀찍이 떨어졌다.
사원을 나와서 더위 먹은 우리는 얼른 카페로 피신하기로 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절실했다.반응형'아시아 여행기 > 라오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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