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의호수와
흰수염 폭포를 둘러 보고
게스트하우스로 가는 길은
꽤나 시간이 걸렸다.
우리가 미리 예약해놓은
게스트하우스로 가려면
어두컴컴한 산 속 길을 지나가야했다.
차 없으면 오기 힘들었겠는걸?
가는데 비가 엄청나게 많이 쏟아졌다.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비가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는 걸까?
방금 전까지는 하늘에 구름이 끼긴 했어도
비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는데 말이다.
고도가 올라가 기온이 떨어졌는지
스멀스멀 눈앞에서
하얀 구름이 움직이는 모습도 보였다.
왠지 음산한 기운이 들기도 하고
너무 어두워서 조심조심 운전했다. 덜덜덜.
게스트하우스에 들러서 늦은 체크인을 하고
다시 왔던 도로를 빠져나와 편의점에 들렀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체크인 시간 뒤에 도착할까봐 먼저 갔는데,
날도 너무 어둡고 날씨도 좋지 않아서
그냥 편의점 들렀다가 숙소에 갈 껄 싶더라.
늦은 시간이라 식당들은 다 문을 닫았고,
편의점에서 먹을 것들을 사서 숙소에 돌아가 먹기로 했다.
일본에 오면 꼭 이렇게
편의점 표 음식들로 한끼를 해결하거나
야식을 챙겨 먹는 것 같다.
구색 다양한 편의점 구경하는게 너무 재밌다.
숙소에 돌아와서
돈코츠 라멘이랑 소고기 덮밥
체리와 맥주 오이장아찌 등등
사온 음식들을 꺼내놓고
우리끼리 소박한 만찬을 즐겼다.
홋카이도의 여름밤,
숙소에는 에어컨이 따로 없었다.
방충망이 짱짱한 창을 머리맡에 두고
침대 위에 누우니 솔솔 바람이 불어와 시원했다.
벌레 우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기분 좋게 잠들었던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