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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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란도 우라이에서 마지막 하루, 그리고 안녕 대만아시아 여행기/대만 2021. 9. 3. 21:52
창 너머로 스며드는 햇살에 저절로 눈이 떠지던 아침이었다. 알람 때문이 아니라 푹 자다가 햇살에 눈이 부셔서 깨는 날은 손에 꼽는다. 평소에는 왜 그리도 힘든 일인지 모르겠다. 눈을 뜨자마자 우라이 아침 풍경이 궁금해서 창가로 달려갔다. 사람들이 레스토랑 건물 아래 1층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아침 공기를 마시며 그리고 우라이 에메랄드 빛 강물을 보며 운동을 하면 기분이 무척 상쾌할 것 같았다. 좀 더 일찍 깼더라면 운동에 참여했을텐데 아쉬웠다. 마지막 날 이른 아침에 바라 보았던 우라이는 어제보다 더 신비로운 모습이었다. 물빛이 어떻게 이렇게 신비로울 수가 있는 것인지. 너무 아름다워 눈을 떼기가 힘들었다. 어제보다 더 맑고 푸른 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창을 열고 아침 공기를 쐬며 들려오는 새소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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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란도 우라이에서 맞이한 낭만적인 밤아시아 여행기/대만 2021. 8. 12. 20:32
온천욕을 마치고 곧장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예약해둔 시간에 맞춰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서니 창가에 두사람의 자리가 셋팅되어 있었다. 감사하게도 전망이 좋은 자리에 앉아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전 빵이 나오는데 종류가 무척 다양했다. 서빙된 여러가지 수제 버터들을 갓 구워져 나온 따끈한 빵 위에 발라 입에 넣었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빵이 또 어디에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나오는 족족 음식들을 다 헤치워 버렸다. 정말 맛있었다. 특히 해물 베이스의 수프가 인상적이었다.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다고 플레이팅도 근사했다. 그리고 은은한 조명과 좋은 음악, 분위기가 좋아서 음식들이 더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디저트와 티까지 야무지게 먹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가는 길 어느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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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란도 우라이에서 즐기는 티타임과 온천아시아 여행기/대만 2021. 8. 10. 22:27
티타임을 가지러 1층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계단을 내려가는 길 활짝 핀 플루메리아 꽃송이를 보았다. 하와이 자스민이라고도 불리는 향기가 참 좋은 플루메리아 꽃은 열대 지방에서 주로 자란다. 향이 너무 좋아서 한동안 꽃 속에 코를 박고 킁킁거렸다. 1층으로 내려오니 잔잔하게 고여 있는 물 위로 하늘이 비쳤다. 물에 뜬 하늘의 반영이 무척 아름다웠다. 이 아름다운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내고 싶었다. 물 위로 보이던 하늘과 구름은 유화 물감을 칠한 캔버스처럼 보였다. 인상파 화가가 왜 생겨났는지 알 것 같았다. 안으로 들어가 창가 자리에 앉았다. 곧 직원이 다가와 우리에게 말을 건냈다. 'Coffee or Tea?' 우리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과 우롱차 한 잔을 시켰다. 그리고 맛난 다과와 함께 커피와 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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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우라이 온천마을 힐링여행, 볼란도 우라이 스파 앤 리조트아시아 여행기/대만 2021. 7. 29. 16:21
우리는 볼란도 우라이 스파 앤 리조트에 신뎬역에서 출발하는 픽업 차량을 요청을 했었다. 지우펀에서 신뎬역까지 택시를 탔는데 약속된 시간 10분 전 쯤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픽업 차량을 찾아 헤매다가 다행스럽게도 금방 찾았다. 여행지에서 무언가를 예약 했을때 그 예약된 상황을 직접 마주하고 잘 처리될 때까지 불안감이 엄습한다. 과연 인터넷으로 예약한 일련의 과정들이 잘 돌아갈까라는 의문이 계속 생겼다. 하지만 언제나 걱정은 과유불급, 괜한 걱정을 했다 싶을 정도로 일은 잘 풀려갔다. 어딜가나 사람 사는 세상이고 다 비슷하다는 것을 또 느끼게 된다. 언제쯤이면 맘을 놓고 그냥 다니게 될까 싶은데 이렇게 걱정하고 긴장한 덕분에 별 사고 없이 잘 다녔나 싶기도 하다. 픽업 차량을 확인하고 캐리어를 차에 싣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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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지우펀, 온천마을 우라이로 떠나다 (올드 스트리트와 아메이차주관)아시아 여행기/대만 2021. 7. 20. 17:46
지우펀에서 맑은 아침을 맞이했다. 발코니에 나가서 하늘을 바라보니 전날보다 날이 더 좋아진 것 같았다. 멀리 내려다 보이는 마을을 보니 어제 지나다녔던 지우펀 골목들이 떠올랐다. 고작 하루일 뿐인데도 지우펀이 벌써 익숙해진 느낌이었다. 발코니에서 서서 따뜻한 햇살을 쬐었다. 포근한 햇살이 피부에 닿을 때면 언제나 기분이 좋아진다. 눈앞으로 보이는 푸른 지우펀 바다, 정말 이곳을 떠나기 싫구나. 대만에서의 하루가 아직 남았지만 벌써부터 일상으로 돌아갈 생각에 머리가 지끈했다. 숙소 조식을 챙겨먹으러 아래로 내려왔다. 갓 구운 와플과 바삭바삭 총좌빙이 나왔다. 총좌빙은 우리나라 부침개 같은 대만 음식이다.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총좌빙은 내 입맛에 잘 맞았다. 짭쪼름한 만두를 튀겨놓은 듯한 느낌이 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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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홍등이 켜진 지우펀의 황홀한 밤, 아메이차주관아시아 여행기/대만 2021. 7. 12. 14:27
지우펀에 어둠이 내려 앉았다. 노을지는 바다를 한참동안 바라본 뒤 돌아온 거리는 붉게 빛나고 있었다. 좌우로 드리워진 밝게 켜진 홍등이 지우펀의 밤이 시작되었음을 알려 주었다. 밤을 맞은 거리는 더 활기가 띄었다. 홍등 아래로 북적거리는 사람들 틈에 섞여 정신없이 걸었다. 홍등이 켜진 거리는 대만 여행 계획을 짜면서 사진으로 많이 보았던 풍경이었다. 역시 기대만큼 황홀하고 멋진 거리였다. 낮동안에는 도무지 적응이 안되던 취두부 냄새 그리고 더위, 북적이는 사람들 때문에 짜증이 나기도 했었다. 같은 공간인데 밤이 되니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날은 선선해졌고 거리는 붉은 불빛 덕분에 신비롭게 느껴졌다. 다른 이들도 그럴까? 사람들의 표정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우리가 홍등 거리를 거닐며 찾아가려던 곳은 '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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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지우펀 올드 스트리트와 아름다운 노을아시아 여행기/대만 2021. 7. 2. 15:52
숙소에서 한동안 낮잠을 자다가 잠에서 깼다. 우리는 어슬렁 어슬렁 걸으며 지우펀 올드 스트리트로 향했다. 걷다가 세븐일레븐이 보이면 그 맞은편으로 보이는 시장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사실 길을 잘 몰라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쪽으로 그냥 따라가다 보면 올드 스트리트가 나온다. 사람들이 북적북적거렸다. 좁은 골목 안쪽으로 들어서니 요상한 냄새가 풀풀 나기 시작했다. 이곳저곳에서 취두부를 팔고 있는데 우리에게는 낯선 고약한 냄새였다. 취두부는 소금에 절인 두부를 삭힌 것으로 냄새가 지독하다. 지우펀 올드 스트리트 명물이 취두부라길래 먹어 보려고 했으나 막상 냄새를 맡으니 먹고자 하는 마음이 싹 사라져 버렸다. 취두부 말고도 이름 모를 길거리 음식들이 도처에 널려 있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먹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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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지우펀에서 보낸 하룻밤, 지우펀 선샤인 B&B아시아 여행기/대만 2021. 6. 29. 20:02
타이페이에서 택시를 타고 지우펀 숙소까지 이동했다. 한국 돈으로 사오만원 요금이 나왔다. 택시 기사에게 영어로 이야기하면 반 정도는 통하고 나머지는 아예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디론가 갈 때에는 주소나 건물 사진을 미리 준비해 두어야 했다. 택시가 크고 넓어서 편안하게 지우펀까지 왔다. 계속 꿀잠을 자다가 문득 눈을 떴는데 높은 지대에 와서 그런지 귀가 멍멍했다. 창밖으로는 드넓은 푸른 바다가 보였다. 파란 바다를 보니 가슴 속이 환해지는 기분이었다. 지우펀에는 도착했건만 숙소까지 가는 길이 문제였다. 택시 기사가 숙소 위치를 잘 찾지 못해서 우리는 기사에게 숙소 전화번호를 알려 주었다. 기사는 전화를 해보더니 이제야 알겠다는 듯 어디론가 이동했고 우리는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다. 우리가 하룻밤 예약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