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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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행 용산사와 타이페이의 달밤아시아 여행기/대만 2021. 6. 29. 11:26
시먼홍러우를 나와 어두워진 거리를 걸었다. 근처에 식당들이 꽤 많았는데 야외 테이블이 가득해서 흥겨운 분위기를 즐기면서 저녁을 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식당 근처를 지나가기만 해도 호객 행위가 엄청니서 어디든 들어가기가 꺼려졌다. 제발 가만히 좀 두면 좋을텐데, 배도 그렇게 고프지 않아서 좀 더 돌아보고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렇게 타이페이 골목골목을 탐방하듯이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한국어가 적힌 간판을 발견했다. 할인마트 도매소매라고 또렷히 적혀있는 붉은 간판을 보니 괜히 신나서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가게 안은 한국 음식들로 가득했다. 우리는 컵라면을 하나만 챙겨 왔던터라 이곳에서 컵라면을 여러개 더 샀다. 앞으로 두고두고 저녁 때마다 먹을 심산이었다. 실제로 날마다 밤에 후루룩 먹었던 컵라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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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페이 시먼홍러우(서면홍루)에 가다아시아 여행기/대만 2021. 6. 26. 12:38
타이페이 숙소로 돌아가는 길 체크인 시간 전에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맡겨두고 택시를 타고 덴 수이 러우에 들렀다. 점심을 해결하고 체크인을 하러 다시 호텔로 돌아갔다. 기사님께 브리즈 센터에 내려달라고 했었는데 호텔 바로 앞이 아니라 근처에 내려 주셔서 좀 걸었다. 덕분에 시내 구경을 좀 했다. 코끼리 장식품들을 팔길래 하나 데려올까 하다가 말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한마리 데려올껄 그랬다. 한국에 들고가기 번거로울 것 같아 말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여행 후 한국에 돌아와 장식품을 보며 지난 여행을 추억할 수 있지 않았을까? 사실 타이페이에서 폭풍쇼핑을 했던지라 추억거리들은 충분히 많았다. 그래도 지나고 보니 아쉽다. 매번 여행을 할 때마다 느끼지만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사야한다. 다시는 그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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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대만 타이페이 여행, 험블하우스 타이페이와 덴 수이 러우아시아 여행기/대만 2021. 5. 27. 22:29
8월 한여름 타이페이로 떠났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2시간 쯤 후에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했다. 숙소로 가기 위해 공항에서 타이페이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출국 게이트를 나와 왼편으로 쭉 걸어가다 보면 버스 탑승하는 곳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보인다. 그 표지판을 쫓아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면 매표소들을 볼 수 있었다. 숙소가 타이페이 시청역에 있어서 시청역쪽으로 향하는 1960번 버스표를 구매했다. 버스표 가격은 편도로 145 대만달러. 매표소에 가서 원하는 행선지만 이야기하면 알아서 표를 끊어주고 버스 탑승 위치도 알려줘서 별다르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우리는 종점에서 내린 후 숙소를 찾아 밖으로 나갔다. 데이터 로밍을 해간 덕분에 구글 맵스 어플을 통해 길을 찾으며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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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대만? 8월 한여름 대만 3박 4일 여행 프롤로그아시아 여행기/대만 2021. 5. 17. 23:20
직장인이 되고 나서 떠나는 나의 첫 해외여행이었다. 눈칫밥으로 휴가를 이틀만 딱 쓰고 3박4일 일정으로 타이페이 지우펀 우라이 이렇게 세 곳을 다녀왔다. 직장인이 되니 풍족한 예산을 확보하고 어디론가 떠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다. 다만 도저히 어딘가로 떠날 시간을 낼 수 없다는 치명적 단점이 생겼지만 말이다. 말로만 들었지 막상 직접 이 아이러니한 현실을 목도하니 맘이 쓰라렸다. 무더운 날씨를 뒤로하고, 왠지 더 더울 것만 같은 대만으로 떠났다. 길지 않은 여름휴가 4일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일단 가까워야 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2시간 30분 정도면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덕후로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지우펀에 꼭 가보고 싶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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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립 보레이 앙코르 호텔(Borei Ankor Resort&Spa)에서의 하루아시아 여행기/캄보디아 2021. 5. 17. 15:47
툭툭을 타고 쿨렌 레스토랑에서 보레이 앙코르 호텔로 이동했다. 긴 하루 끝에 씨엠립에서 마지막 밤을 보낼 숙소에 들어섰다.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이국적인 향기가 풍겼다. 레몬그라스가 뒤섞인 향기였다. 보레이 앙코르 호텔에는 연과 관련된 장식이 많았다. 거대한 연잎 조형물들과 싱그러운 연꽃들이 곳곳에 있었다. 우리는 미리 맡겨둔 짐을 찾고서 예약해둔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서니 짙은 적색을 띄는 나무 바닥재와 가구들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그리고 은은한 노란 빛깔의 조명과 이국적인 장식들이 보였다. 분홍빛 소담한 연꽃이 탁자 위에 놓여져 있었고 침대 위에는 우릴 위한 자그만한 선물이 올려져 있었다. 좋은 향기와 아름다운 공간 그리고 선물까지, 정말로 환대를 받는 기분이었다. 욕실에는 월풀 욕조가 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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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씨엠립 압사라 쇼와 함께하는 저녁식사, 쿨렌 II 레스토랑아시아 여행기/캄보디아 2021. 5. 16. 17:16
앙코르 와트에서 한참동안 일몰 풍경을 바라보다 나왔다. 해자 위 다리를 건널 때 보이던 반영이 참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노을을 뒤로한 채 저녁 식사를 할 식당으로 이동하기 위해 툭툭 위에 올라탔다. 앙코르 와트에 오기 전에 툭툭 기사의 소개로 미리 예약해둔 식당으로 향했다. 툭툭기사 왈, 이 식당은 압사라 쇼를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으니 씨엠립에 왔으면 한번쯤 가보기 좋다고 이야기했었지. 식당 이름은 '쿨렌 II 레스토랑'이었다. 식당에 도착하고 툭툭기사와는 안녕했다. 안으로 들어오니 족히 100명은 넘게 들어갈 것만 같은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천장에 달린 조명과 넓은 무대, 곳곳에 세워진 나무 기둥 등 인테리어가 무척 이국적이었다. 분위기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식당이다. 뷔페식이라서 자리를 안내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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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씨엠립 붉게 물든 앙코르 와트(Ankor Wat)에서아시아 여행기/캄보디아 2021. 5. 15. 19:14
캄보디아로 떠나기 전 여행 책자들이나 다큐멘터리를 보며 앙코르 유적에 대해 공부를 좀 했었다. 알아보면 더 알아볼수록 앙코르 와트에 대한 기대는 커져갔다. 오랜 세월 정글 속에 파묻혀 있다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앙코르 와트. 신비롭고 불가사의한 앙코르 제국의 흔적을 엿보러 발걸음을 서둘렀다. 해자 위로 놓인 넓은 다리를 건너 앙코르 와트에 들어섰다. 앙코르 와트는 이 해자 덕분에 어마무시한 자연의 침입을 막을 수 있었다. 해자의 너비는 무려 190m에 이르는데 마치 흐르는 강 같았다. 앙코르 와트를 둘러보니 다른 유적들에 비해 그나마 온전하게 보존된 느낌이었다. 다른 유적들을 둘러보러 갔을 때는 걷는 걸음마다 여기저기 돌덩이들이 굴러 다녔다. 그리고 거대한 나무가 유적 한가운데에서 자라나기도 했다. 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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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씨엠립 올드마켓 크메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아시아 여행기/캄보디아 2021. 5. 12. 14:05
프레아 칸에서 나온 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툭툭을 타고 올드마켓으로 왔다. 먹을 곳을 따로 정해두지 않았기에 점심 먹을 식당을 찾아 올드마켓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 때 야외 테이블이 넓은 어느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식당의 이름은 크메르 패밀리. 왠지 맛있을 것만 같은 이름이었다. 테이블에 사람들도 꽤 많이 앉아있는 것을 보니 맛있겠다 싶어서 안으로 들어갔다. HAPPY HOUR! 우리는 저렴한 가격에 칵테일을 마실 수 있었다. 한국에서 칵테일을 한 잔 시켜 먹으려면 적게는 만원에서 이삼만원까지 줘야 하는데 여기는 이삼천원 정도였다. 이러니 안마실 수가 없었다. 양껏 마구 시켜서 먹었다.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으니 고개만 돌리면 눈앞에 생동감 넘치는 씨엠립 풍경들이 펼쳐졌다. 지나가는 다양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