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방곡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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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네즈미술관 봄꽃 가득한 아름다운 정원 산책일본 방방곡곡/도쿄, 시즈오카 2022. 11. 29. 09:36
네즈미술관은 오모테산도 역에서 도보로 10여분 정도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이 미술관에는 토부 철도회사 사장이었던 네즈 카이치로(1860~1940)가 수집했던 동양의 고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가 이곳을 찾아온 이유는 미술품 때문이 아니라 아름다운 건축물과 정원을 보기 위해서였다. 일본의 건축가인 쿠마 켄고가 설계하여 오랜 시간 리모델링 작업을 거친 후 2009년에 재오픈한 모습이 지금이다. 처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일렬로 늘어선 대나무들과 까만 돌 무더기가 인상적이었다. 때마침 햇살이 들이쳐 처마 밑으로 일직선의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그 사이를 걷는데, 걷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기운이 절로 솟아났다. 까만 돌맹이 위로는 져버린 대나무 잎들이 흩어져있다. 그 옆으로 외벽을 두르고 있는 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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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오모테산도 거리 걷기 & 네즈미술관 옆 식당 다운 더 스테얼즈(Down the Stairs by Arts&Science)일본 방방곡곡/도쿄, 시즈오카 2022. 11. 28. 09:51
네즈미술관에 가기 위해 숙소 근처 미타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모테산도역으로 왔다. 오모테산도역까지 온김에 잠시(?) 들리려고 했었던 블루보틀. 커피를 마시고 굿즈들을 사고 이리저리 사진도 찍다보니 시간이 훅 흘러갔다. 한참이 지나서야 카페에서 나와 오모테산도 거리 구경에 나섰다. 화창한 날씨와 아름다운 거리 풍경이 나를 자꾸만 걷게 만들었다. 레스토랑, 카페, 꽃집 등등 많은 가게들이 골목 골목 숨어있었다. 도쿄의 기분좋은 봄날씨! 파아란 하늘 아래 청명한 공기가 가득한 거리를 걸으니 기분이 참 좋았다.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고 원하는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다는 것이 자유여행의 가장 큰 매력아닐까? 아침을 먹은 뒤 꽤 시간이 흘렀기에 배가 슬슬 출출해져왔다. 문득 전날밤 블루노트 가는 길에 우연히 보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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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다이칸 야마 테노하(Tenoha)와 재즈바 오모테산도 블루노트일본 방방곡곡/도쿄, 시즈오카 2022. 11. 26. 15:18
이제 완연한 어둠이 드리워졌다. 도시의 불빛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도쿄의 첫날밤이다. 육교위에서 아름답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고 난 뒤에, 다이칸야마 중심지로 이동했다. 구글 지도를 따라 테노하를 향해 걸었다. 다이칸야마 골목 골목을 다니며 봉쥬르 레코드샵, 의류 편집샵 등등 여러 이색적인 가게들을 지나왔다. 하나씩 잠깐 들어가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이칸야마 테노하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의 쌈지길이 생각나는 곳이었다. 시간이 좀 늦어서인지 가게들이 문을 많이 닫았다. 낮에 오면 구경도 하고 쇼핑도 좀 했을텐데 아쉽더라. 아직 리빙 잡화점이 문을 닫지 않았기에 들어가서 구경을 했다. 유니크한 제품들이 무척 많았다. 쇼핑욕구를 있는 힘껏 억누르며 무엇하나 사지는 않았다. 엄청 걸었기에 다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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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나카메구로에서 다이칸야마 & Onibus Coffee일본 방방곡곡/도쿄, 시즈오카 2022. 11. 25. 18:41
시부야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나카메구로역으로 왔다. 구글 지도를 보니 나카메구로역 주변에 강이 흐르고 있었다. 지난 여행들을 되돌아보면 어느 도시던간에 노을진 강가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때문에 도쿄에 와서도 해질 무렵 강변을 거닐고 싶었나 보다. 나카메구로역 근처에는 '오니버스 커피(ONIBUS COFFEE)'라는 도쿄에서 나름 유명한(?)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강변을 산책하는 상상을 하며 먼저 카페로 향했다. 혹자는 카페 투어를 위해 도쿄를 찾는다고 한다. 도쿄는 커피 애호가 혹은 카페 문화를 즐기는 이들에게 최적의 여행지인 듯 싶다. 도쿄의 유명한 카페들만 돌아본다 하더라도 일주일은 족히 걸릴 듯 했다. 구글 지도를 따라 카페를 찾아가 보았다. 무제한 데이터 로밍이 되는 핸드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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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시부야 거리 걷기 그리고 모토무라 규카츠에서일본 방방곡곡/도쿄, 시즈오카 2022. 11. 24. 10:04
호텔에서 설렁설렁 걸어 타마치역으로 왔다. 지하철을 타고 시부야역에 도착해 역사 밖으로 나왔다. 핸드폰을 꺼내어 구글 지도를 켜고 도쿄 서브웨이 티켓을 사러 빅카메라로 향했다. 역 밖으로 나와 보게 된 하치 캐릭터! 언제였는지 확실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릴적 어디에선가 하치 이야기를 들었다. '하치'는 주인이었던 어느 노교수의 출퇴근 길을 항상 배웅했었다. 그러나 어느 날 교수가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하치는 영문도 모른채 늘상 그래왔듯이 역에 찾아가 교수를 기다렸다. 그렇게 기약없는 기다림은 하치의 생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되었다. 하치가 기다리던 역이 바로 시부야역이다. 그래서 시부야역에 하치 동상이 세워져있는 것이다. 하치의 삶이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이유는 순수한 사랑 때문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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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나리타 공항에서 시내가기, 호텔 그레이서리 타마치 체크인일본 방방곡곡/도쿄, 시즈오카 2022. 11. 22. 13:25
여행 당일 아침까지도 정신없이 짐을 싸다가 택시를 타고 대구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해서 밥을 두둑히 먹어두고 비행기에 올랐다. 왜냐하면 내가 타고 간 티웨이 항공에서는 따로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전에 미리 예약하면 식사가 가능하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더라는...)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여행이 시작되는 기분이 들었다. 잠들었다 깼다를 반복하며 유리창 너머로 이색적인 풍경을 바라보았다. 두근두근 도쿄에 드디어 가는구나. 대구 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른 뒤 2시간여가 흘렀다. 도쿄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넓직한 통유리창이 인상적인 공항이다. 의외로 빨리 끝난 입국 심사, 짐을 찾고 나와 한숨 돌렸다. 곧바로 예약해둔 호텔로 가기 위해 열차 타는 곳으로 향했다.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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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3박 4일 여행 프롤로그일본 방방곡곡/도쿄, 시즈오카 2022. 11. 21. 09:51
4월 말 떠났던 도쿄. '더 일찍 왔더라면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볼 수 있었을텐데...' 여행 전 이런 생각이 들었기에 조금은 아쉬워 했더라지. 하지만 전혀 아쉬워 할 필요가 없었다. 벚꽃이 없어도 도쿄의 봄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도쿄는 푸른 잎파리들로 싱그럽게 물들어 있었다. 연초록 빛들이 온 세상을 화사하게 비추어 걷는 거리마다 너무 아름다웠다. 벚꽃 물결이 지나간 도쿄에는 다채로운 꽃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청명한 날씨, 도쿄 여행의 행복감을 배로 만들어 주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봄 다운 봄 날씨였다. 살갗에 닿던 따스한 햇살의 감촉이 참으로 좋던 도쿄의 봄날. 도쿄, 더없이 화려하면서도 아기자기하고 정신 없이 시끌벅쩍하다가도 고즈넉한 재미난 도시이다. 이른 아침, 눈을 뜨자마자 마주한 도쿄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