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방곡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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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도지(東寺) 벚꽃 라이트업 아름다운 야경일본 방방곡곡/교토 2023. 2. 17. 00:10
교토의 밤, 벚꽃이 휘날리는 계절에는 교토 곳곳에서 늦게까지 라이트업 행사를 진행한다.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많이 지쳐버렸지만 일찍 잠들기에는 너무 아쉬운 하루다. 우리는 숙소에서 휴식을 좀 취하고 밖으로 나섰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도지 안으로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연못이 하나 보이는데 반영이 무척 아름다웠다. 조명들은 은은하게 빛을 뿜어내고 수면 위로 비친 탑과 나무들은 잔잔하게 흔들렸다. 한참을 일렁이는 반영 앞에 서있다가 발걸음을 옮겼다. 길을 따라 걷다가 마주친 커다란 벚나무 한 그루.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높이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새하얀 벚꽃잎들이 새카만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우뚝 솟은 5층 목탑은 화려한 금빛으로 반짝였다. 벚꽃이 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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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능수벚꽃 아름다운 고다이지에서일본 방방곡곡/교토 2023. 2. 14. 13:31
아침에 기요미즈데라에 들렀다가 신넨자카와 니넨자카를 걷다보니 어느 순간 고다이지에 다다랐다. 고다이지(高台寺)는 1606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부인 네네가 남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절이다. 600엔의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고다이지 안으로 들어서니 화려한 봄꽃들이 먼저 우릴 반겨주었다. 벚꽃이 아니어도 봄을 맞은 교토는 형형색색 꽃들로 아름다웠다. 꽃들로 둘러싸인 입구에서 멀리 바라보니 뾰족 솟은 누각 하나가 보였다. 그리고 핑크빛 솜뭉치같던 벚꽃 한 그루가 눈 앞에 서있었다. 푸르스름한 하늘과 대비되어 더 아름답던 벚꽃이다. 그 밑으로는 알 수 없는 비석들이 놓여져 있었다. 조금 더 깊숙히 걸어 들어갔다. 그러다가 입이 떡 벌어지는 풍경을 마주치게 되었다. 하얀 모래 위로 노란 햇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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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교토 여행 기요미즈데라에서 만난 벚꽃일본 방방곡곡/교토 2023. 2. 9. 23:21
여름 교토 여행 중 찾아왔던 기요미즈데라. 해가 흐르고 계절이 바뀌고 봄이 왔다. 벚꽃 만발한 계절에 기요미즈데라를 다시 찾았다. 숙소 앞 버스정류장에서 교토 원데이 패스 카드를 이용해 버스를 탔다. 30여분쯤 달렸을까 드디어 기요미즈데라에 도착했다. 지난 여름에 받았던 표에는 청량한 날씨가 느껴지는 그림이 담겨 있었다. 이번에 받은 표에는 기요미즈데라 본당 위로 팝콘처럼 피어난 벚꽃이 보였다. 구름 없는 파아란 하늘에 담겨 있는 붉은 탑과 연분홍 벚꽃, 화사한 표를 손에 쥐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기요미즈데라(청수사淸水寺)'는 물이 맑은 사원이라는 뜻이다. 오토와 산 중턱 폭포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기요미즈데라의 폭포 물을 마시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데 이번에는 그 물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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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가득한 봄 교토 3박 4일 여행 프롤로그일본 방방곡곡/교토 2023. 2. 7. 21:11
어느 여름날 홀로 즉흥적으로 찾아갔던 교토 그리운 추억을 쫓아 봄날 벚꽃 피는 계절 또 다시 교토로 향했다. 벚꽃을 만나러 교토에 가다 교토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정확한 벚꽃 개화시기를 알 수 없으니 대충 어리짐작해서 티켓팅을 해야했다. 여기저기 수소문 해보니 대략 3월 넷째주부터 4월 초중순까지가 교토 벚꽃 개화시즌인 듯 했다. 해마다 편차가 있어서 날짜를 잘 선택해야 했다. 중간지점인 3월 말에서 4월 초에 교토를 찾는다면 무리없이 벚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3월 31일에 교토로 출발하는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떠나기 몇주 전부터 인터넷을 들락날락거리며 벚꽃 개화상태를 계속 확인했다. 내가 떠날 즈음 교토 상황을 들어보니 교토 시가지의 벚꽃잎들은 벌써 많이 져버렸고 푸른 이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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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유후인 여행, 유후인 마을 구경과 긴린코 호수 산책하기일본 방방곡곡/규슈 2023. 2. 2. 23:08
유후인 료칸에 체크인하고 잠시 온천물에 몸을 담궜다가 밖으로 나섰다. 유후인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지 않아서 료칸에만 머물기는 아쉬웠다. 천천히 산책삼아 유후인 상점가쪽으로 걸어가보기로 했다. 뭔가 낯설지만 익숙한 풍경들이 펼쳐졌다. 노랗게 물든 논, 구름 낀 산등성이, 졸졸졸 흐르는 개울, 하늘하늘 거리던 코스모스. 시골에 가면 흔히 보던 풍경들이 펼쳐졌다. 분명 이곳은 새로운 곳인데 어디선가 보았던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5월 즈음이었던가 한국에서 강변을 찾을 때면 노란 금계국이 잔뜩 피어있었다. 이곳 개울가에도 그처럼 노란 들꽃들이 화사하게 피어나 있었다. 걸어가는 길에 료칸들을 참 많이도 보았다. 앞으로 시간 날 때면 유후인을 찾아 다양한 료칸들을 하나 둘씩 가보면 재미날 것 같다. 유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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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유후인 여행 중 찾은 유후인 료칸 산소 와레모코(Waremokou)일본 방방곡곡/규슈 2023. 1. 31. 09:29
후쿠오카에서 유후인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유후인에 도착하니 유후다케가 멀리 보이고, 호젓한 분위기에 가슴이 설레였다. 우리는 유후인 료칸을 예약해둔터라 먼저 송영버스를 타고 료칸으로 가서 체크인을 했다. 유후인의 산소 와레모코는 유후인 상점가에서는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한 료칸이었다. 마을과는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그만큼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서 전망이 아주 좋았다. 우리는 예약해둔 방으로 안내를 받고 안으로 들어갔다. 웰컴티와 다과를 주셔서 잠깐 목을 축였다. 아, 짐 풀고 가벼이 있은 것만으로도 좋았다. 둘이 쓰기에는 정말 넓었던 우리의 료칸 방. 이곳을 예약했던 가장 큰 이유는 유후인 전망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프라이빗 노천탕 때문이었다. 하나여도 충분했는데 바깥에는 노천탕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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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 여행 시작!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버스타고 유후인으로 이동일본 방방곡곡/규슈 2023. 1. 26. 15:39
후쿠오카에서 맞이하는 두번째 날. 우리는 유후인에 료칸을 예약해두어서 아침부터 부지런히 하카타역으로 가서 유후인 가는 버스를 타야했다. 우리는 북큐슈 패스를 구매했기 때문에 따로 버스비를 결제할 필요는 없었지만, 미리 좌석은 예약해두어야 했다. 高速バスのハイウェイバスドットコム 全国の高速バスを簡単予約 WEB回数券購入およびWEB回数券で予約する際はログインして下さい。 ログインする 購入済みのWEB回数券から予約する 購入済み「WEB回数券」 www.highwaybus.com 유후인 가는 표를 미리 한국에서 예약해두고 하카타 터미널 창구에서 표를 발권할 때 패스를 보여드렸다. 버스에 올라 유후인으로 가는 길, 후쿠오카는 이제 안녕이다. 후쿠오카 하카타 버스 터미널에서 유후인까지는 대략 2시간 정도 걸렸다. 차창 밖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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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자유여행 모모치 해변 밤산책 그리고 후쿠오카 타워 야경일본 방방곡곡/규슈 2023. 1. 25. 23:01
후쿠오카 여행이 처음이라면 인공해변인 모모치 해변과 후쿠오카 타워는 꼭 가보게 된다. 두 곳은 너무 유명한 관광지라서 왠지 발도장 한번은 찍어야 될 것 같은 장소들이다. 우리도 후쿠오카가 처음이었으니 당연히 가야했다. 딱히 끌리는 곳은 아니었자만 말이다. 모모치 해변으로 가는 방법은 하카타 역에서 306번 버스를 타거나 텐진역에서 302번 버스를 타는 것이다. 그밖에도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우린 그냥 택시에 올라탔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구경하며 편안하게 이동했다. 역시 돈을 쓰면 몸이 편해지는구나 느낀다. 흐하하. 날씨가 아주 구리구리했던 날이었다. 단 이틀동안 머무는데 이렇게 날씨가 구리구리하다니. 하지만 나쁜 날씨에도 눈앞의 풍경들이 낯설어 즐거웠다. 새로운 것들을 보고 느끼는 경험은 언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