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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욕지도 2박 3일 여행기 - 바다 위의 몽환적인 수국 정원, 욕지도 신박동 수국 축제 (옵타티오 수국꽃 축제)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4. 7. 14. 19:45728x90반응형
수국을 보러 찾은
욕지도 신박동 수국축제
여름하면 떠오르는 꽃, 해바라기도 있고 백일홍도 있고 나리꽃도 있고 여러 꽃들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수국이 제일 좋다. 색색깔 다채로운 모습이 좋고, 풍성한 포도 모양이 아름답기도 하고 생일 무렵에 많이 피어서 특히 기억에 남기도 하고... 😃
욕지도를 돌아다니다 보면 도로변에 수국들이 좀 피어있다는 이야기는 진작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수국들이 가득한 바다 위의 정원이 있다는 이야긴 듣지 못했는데, 일주도로를 달리다가 우연히 '신박동 수국축제' 현수막을 보고 정원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멀리 아름다운 수평선과 섬이 보이는 바다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펜션 부지가 나오고, 그 오른편으로 보라색의 자그만 티켓 부스가 보인다. 주차를 해놓고서 티켓 부스를 어슬렁거리니 사장님께서 다가 오셨다.
입장료는 1인당 6,000원이었다. 사장님께 입장료를 이체해드리고, 수국 정원 안으로 들어섰다.
작은 돌들이 깔린 흙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섰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데 그늘이 그리 많지 않아서 사장님께서 양산을 챙겨가라고 하셨다.
매표소 옆에 있던 우산꽂이에는 다양한 우산들이 담겨 있었다. 우린 따로 양산을 챙겨와서 필요 없긴 헀지만, 사장님의 세심한 배려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사장님이 추천해주신대로 아래쪽의 수국 정원을 싹 돌고 전망대까지 가보기로 했다.
양산을 쓰고 뜨거운 태양볕을 피하며 산책길을 걸었다. 길가에 다양한 수국들이 가득 피어 있었다. 본래 수국은 가운데에 진짜 꽃이 피고 겉으로 가짜 꽃이 피어나 곤충들을 유인하는데, 산수국이 딱 그렇게 생겼다.
우리가 흔히 보는 커다란 꽃송이들이 가득한 수국은 관상용으로 개량된 것이다. 품종이 아주 다양한데 겹겹이 여러 꽃이 나는 경우도 있고, 꽃의 모양이 구불거리는 경우도 있다. 이곳 수국 정원에서는 다양한 수국을 만날 수 있었다.
삼각뿔 모양으로 솟은 나무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었고 그 아래로는 모두 수국 꽃밭이었다. 이 많은 수국꽃들을 가꾸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우리는 정말 조그만 땅 위에서 가꾸는 정원도 관리가 힘들어서 야단법썩인데, 이 넓은 부지를 관리하려면 많은 이들의 노고가 필요할 것 같았다. 그분들의 땀방울로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을 편하게 구경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하늘보다 더 푸르딩딩한 바다, 그 푸르른 바다 위에는 초록 옷을 입은 섬이 두둥실 떠있었다. 그리고 파릇파릇한 여름의 색 위에 보랏빛 수국들이 잔뜩이었다.
그 맞은편으로는 하얀 수국 꽃들 천지였다. 아마도 목수국인가 싶었는데 확실히는 모르겠다. 새하얀 수국꽃들 뒷편으로는 붉게 물들어가는 수국 꽃들이 가득 피어나 있었다.
첫번째 수국 정원의 가장자리로 가면 동백나무들이 담을 이루고 있는 뒷편으로 작은 길이 나있었다.
그 길을 걸어가며 아래로 눈을 돌리면 보이는 정원의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바다와 섬과 하늘과 나무와 꽃들이 한눈에 보였다. 바다 위의 수국 정원! 색색깔 꽃들이 물결처럼 바람에 흔들렸다.
욕지도에 와서 본 풍경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던 것 같다. 뭔가 애니메이션에나 나올 것 같은 그런 환상적인 풍경이었다. 먼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 아름다워서 그냥 꿈을 꾸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다시 길을 걸었다. 길 옆으로 자그만한 수국 꽃들이 소담하게 피어 있었다. 관상용으로 개량된 수국 꽃들은 번식을 하지 못한다. 가짜 꽃만 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삽목을 통해서만 번식이 가능한데,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이 수국 뿌리내리기 좋아 삽목하기 딱인 시기이다.
사장님께서 말씀하셨던 전망대에 가기 위해 언덕 위로 올라 갔다. 콘크리트 길 위는 뜨거운 태양볕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양산을 쓰고 올라가는데도 땀이 삐질삐질 났다. 이렇게 무더운 와중에 물 좋아라하는 수국 꽃들이 이리도 풍성하고 화사하게 피어있으니 대단하게 여겨졌다.
전망대는 커다란 나무가 있어 그늘이 드리워진터라 시원했다. 태양볕 아래는 땀이 줄줄 흘러내릴 정도로 더운데, 그늘 밑에 서면 저 멀리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지 무척 시원했다. 전망대에서 바람을 쐬며 땀을 식혔다.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푸르른 바다를 보니 상쾌하기 그지 없었다.
푸른 수국 꽃들이 가득 핀 길을 따라 내려갈 때면, 마치 먼 푸르른 바다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 들었다. 욕지도에 와서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을 보게 될 줄이야, 상상하지도 못했다. 여름날 욕지도를 계속해서 찾을 이유가 생긴 것 같다. 물놀이도 즐겁고, 짙은 노을도 아름답고, 음식도 맛있지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바로 이 바다 위의 정원이 아닐까나.
전망대에 올랐다 내려오는 길에 처음에 들르지 못했던 두번째 수국 정원에 들렀다. 첫번째 수국 정원의 오른편에 있는 정원이었는데, 십자가 모양으로 길이 나있고 낮은 돌담을 경계로 수국 꽃들이 가득 피어 있었다. 언덕 길에서 내려오는 길에 바라 본 정원은 꽃으로 가득한 동화 속 세상이었다.
그 동화 속 세상으로 들어온 우리, 수국꽃들 사이사이를 걸어 다녔다. 곳곳이 모두 포토존이라서 걸음 걸음마다 계속 멈춰서서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욕지도에서 잊지 못할 추억 하나를 남겼다. 이런 아름다운 정원을 가꿔주신 사장님께 작별 인사를 건네고 정원을 떠났다.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국내 섬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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