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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리랑카 여행, 엘라에서 보낸 하루! 스리랑카 전통음식 람프라이스와 엘라락 뷰 리조트에서
    아시아 여행기/스리랑카 2024. 8. 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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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푸탈레에서 오래된 기차 짐짝칸에 몸을 싣고 1시간여가 흘렀다. 드디어 엘라(Ella)에 도착한 우리 둘. 벌써 여행의 중반부가 지났다니 놀라웠다. 처음 스리랑카 콜롬보에 도착해 늦은 밤 택시를 타고 시기리야에 갈 때만 해도, 엘라(Ella)는 한참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렇게 눈앞에 다가와 있었다.


    낯선 공간에서 새로운 여행이 시작되었다!

    두근거림을 안고서 우리가 예약해둔 마두샨카 리조트(Madushanka Resort)를 향해 캐리어를 질질 끌고 걸어갔다.


    엘라역 앞에 호객하는 툭툭이들이 진짜 많았는데 구글 지도로 거리랑 시간을 계산했을 때 갈만한 거리다 싶어서 툭툭들을 뒤로하고 캐리어를 끌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한 5분 즈음 지났을까 하늘네서 빗방울이 하나 둘씩 떨어지기 시작하니 이 선택이 후회되기 시작했다. 중간에 언덕길이 나왔을 때는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과거로 시간을 돌려 엘라역 앞으로 가서 툭툭을 타고 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땀을 뻘뻘 흘리며 리조트에 도착했더니만 경사가 급한 계단이 우릴 무섭게 반겨주었다. 으아아악 😵​

    다행스럽게도 리조트 직원분이 나와서 우리 캐리어를 번쩍 들고 계단 위로 들고 가주셨다.


    벽면에 붙어있는 코끼리 그림을 보니 우리가 보았던 코끼리들니 생각나서 반가웠다. 로비쪽 초록색 벽체 구석에는 예전에 집에서 키우다 죽인적 있는(?) 칼라데아와 비슷하게 생긴 식물이 벽에서 자라나고 있었다. 이렇게 덥고 습한 지역에서 자라나는 아이였으니 우리집에서 잘 자랄리 만무했구나. 다 자기 살 곳은 정해져 있는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묵을 방은 꼭대기라서 연거푸 계단을 올라가야 했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드디어 마주한 우리의 방 😄


    나무로 만들어진 작은 방 안에 커다란 침대가 하나 놓여 있었다. 침대는 새하얀 시트가 깔려 있었고  꿀벌 무늬의 침대러너랑 쿠션으로 장식 되어 있었다. 모기장도 드리워져 있어서 밤에 잘 때 모기걱정 없이 편안하게 잘 수 있었다 😁😁


    이 숙소를 예약한 이유는 바로 숙소 앞으로 엘라락(Ella Rock)이 떡하니 보여서였다. 발코니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마주한 거대한 엘라락! 새하얀 구름들이 엘라락을 감싸고 있었다.


    웰컴티와 다과를 내어 주셔서 잠시 숨을 돌리며 티타임을 가졌다. 호로록 홍차를 마시며 멀리 보이는 엘라락을 바라보았다. 아 좋다 😃 비로소 엘라에 도착한 기분이 들었다.


    엘라락 보며 라이언 라거도 한 잔, 캬~ 😜


    잠깐 숙소에서 쉬다가 짐들을 풀어 두고 몸을 가볍게 하고 시내로 나왔다. 거리를 걷는데 느껴지는 분위기가 하푸탈레와 완전히 달랐다. 하푸탈레가 고즈넉하고 사람들이 거주하는 마을 같은 느낌이었다면, 엘라는 관광에 특화된 사람 많고 상점도 많은 번잡한 곳이었다. 복잡스럽긴 했지만 구경할 것들이 많아서 재미났다.


    출출해서 길을 걷다가 괜찮아 보이는 식당에 들어왔다. 이름이 'Happy Couple'이었는데 왠지 우리에게 딱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끌리듯이 들어갔다. (실제로 젊은 부부가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국적이면서도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던 식당이었다. 우리가 방금 걸었던 엘라의 길거리가 훤히 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이 식당에서는 '람프라이스(Lamprais)'를 팔고 있었다. 람프라이스는 바나나잎에 커리, 밥과 고기, 야채 등을 싸서 구워내난 요리인데, 스리랑카의 전통 음식이라서 한번쯤 맛보고 싶던 터였다. 육식파인 우(Woo)의 취향을 고려하여  'Chicken Lump Rice'로 주문했다.


    라이언 맥주와 킹 코코넛을 시켜 거리를 바라보며 유유히 마시고 있다가, 바나나잎에 싸여져 나온 람프라이스를 영접했다!

     


    고소하면서도 짭조름하고 알 수 없는 기분 좋은 향신료향이 나는 밥이었다. 우리나라 음식으로 비교해보자면 연잎밥 비슷한 느낌이 났다. 연잎밥의 찰밥 느낌은 아니었지만 여러 재료들의 향과 맛이 뒤섞여 있고 바나나잎으로 싸져있는 모양이 딱 연잎밥이었지. 우리 둘은 아주 맛있게 먹었다.

    와구와구 밥을 먹구 나서는 바로 맞은편에 있던 '하이킹 바 앤 레스토랑(Hiking bar & Restaurant)'을 찾아왔다. 여태 먹고 마셨던 다른 스리랑카 식당들에 비해 가격대가 좀 있긴 했는데 버팔로 커드와 독특한 칵테일을 맛볼 수 있어 좋았던 곳이다.


    스리랑카에 오면 꼭 먹어보아야한다던 버팔로 커드와 달콤한 꿀 조합 😀


    버팔로 커드는 물소 젖으로 만든 요구르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굉장히 꾸덕하면서도 시큼한 맛에 단맛은 1도 없는 요거트인데, 같이 곁들여진 꿀이 진짜 맛있었다. 이거 꿀맛으로 먹는 요거트인 것 같은데?


    그리고 독특했던 칵테일들. 우리가 주문한 것은 Thembili Colada와 Hari-Hari. 특히 좋았던건 하리하리인데 '하리하리'가 스리랑카말로 '괜찮아'라는 뜻이라고 하더라. 스리랑카 전통주 아락에다가 향신료들이 뒤섞인 칵테일인데 맛이 독특하고 스리랑카다운 느낌이 들어 좋았다.

    칵테일 마시는데 고양이 한마리가 우리 밑에 앉아서 낮잠을 잤다 😁😁


    바에서 나와서는 옆에 있던 피자를 파는 식당으로 갔다. 저녁 먹으러 다시 시내까지 나오기 힘들 것 같아서(덥고 귀찮아서..) 피자를 포장해가서 숙소 발코니에서 엘라락을 보며 먹기로 했다.


    우리가 찾은 식당은 'MozzarElla By Nero'라는 곳이었다. 모짜렐라가 아닌 모짜엘라라고 적혀 있어 재미났다. 가게 안에 그려져 있던 벽화들도 심상치 않았다.


    피자를 주문하고 앞에서 기다리는데 피자를 만드는 모습이 생생하게 보여서 내내 구경했다. 피자 도우를 손으로 쫙쫙 밀고 피고 재료를 얹고 😃


    결국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간 우리의 피자. 화덕 안이 얼마나 뜨거운지 피자가 순식간에 익는 것 같았다. 잘 익은 피자 한 판을 사들고 우리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에 도착해 땀에 찌든 옷을 벗어 던지고 샤워를 삭- 했더니 살 것 같았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마지막 피날레를 준비했다. 피날레에 함께할 음식은 바로 라면 뽀글이와 아까 사온 피자와 콜라, 스리랑카 맥주! ​​


    외국에서 먹는 라면은 만병통치약 같은 존재다. 맛도 맛이지만 왠지 몸이 피곤하고 으슬거릴때 라면 한봉지를 위장에 털어 넣어 주면 기운이 샘솟았다 😃 스리랑카에서 먹는 라면도 역시 그랬다. 오늘의 모든 피로가 싹 녹아내리는 기분이 들었다.


    하루가 참 길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투어를하고 조식도 먹고 하푸탈레에서 기차를 타고 엘라까지!  어둠이 내린 엘라,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펼쳐지려나? 모기장 안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잠들었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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