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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병풍도 맨드라미 축제, 꽃동산에 올라 맨드라미 꽃들과 산책하기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4. 10. 12. 22:56728x90반응형
신안 병풍도의 맨드라미 축제에 다녀왔다.
병풍도 가는 방법은 아래 포스팅 참고
병풍도에 도착해 맨드라미들이 흐드러지게 핀 맨드라미 정원을 찾았다. 보통 셔틀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가는 것 같았는데, 우리는 차를 가져와서 편하게 이동했다.
10월 초, 날이 진짜 좋았던지라 언덕 위의 핀 맨드라미들이 특히 더 돋보였던 것 같다. 해가 쨍쨍 내리쬐어 약간 더웠지만, 색색깔 맨드라미들과 푸르른 하늘이 어우러져 하늘 위의 정원이 펼쳐진 것 같았다.
언덕 위에 올라서서 맨드라미 정원을 바라보면 그 역시 장관이다. 푸르른 바다와 그 위에 둥둥 뜬 섬들과 함께 보는 색색깔의 맨드라미들! 정말 아름다웠다.
어느 여름날 북해도의 팜 도미타를 찾았었는데, 그 때도 이런 비슷한 풍경을 봤던 것 같다. 병풍도는 한려수도의 풍광과 어우러져서 일본에서 보았던 풍경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언덕 위에 서서 바다 반대편으로 보이는 마을 풍경도 그림 같았다. 온통 핑크빛으로 물든 지붕들과 멀리 우뚝 솟아오른 교회의 모습이 어우러져 우리나라이지만 우리나라 같지 않은 그런 풍광을 만들어 냈다. 어느 이국의 바닷가마을의 작은 마을에 온 느낌이랄까?
맨드라미 꽃들은 종류와 색들이 다양했다. 열을 이루며 피어나 있어서 땅 위에 무지개가 핀 것 같기도 했다. 바람도 적고 날이 좋았던지라 바다 위에는 둥둥 반영이 떠 있었는데 그 모습 또한 그림같이 멋있었다.
신안 섬 자전거길이라고 여러 섬들을 잇는 자전거길이 있나보다. 섬을 돌아다니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몇몇 보긴 했다. 우리가 비록 자전거를 탄 것은 아니지만, 도장이 있으니 기념삼아 일기장에 찍어 두었다.
점심을 먹지 않고 배를 탄 우리는 배가 고파졌다. 어딘가에 가서 무얼 먹고나서 다시 맨드라미 정원을 돌아보기로 했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맨드라미 분식.
따로 찾아가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병풍도의 하나로마트를 찾아가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그냥 들어가 먹게 되었다. 섬을 돌아다니면서 새우 양식장을 정말 많이 보았는데, 양식장에서 잡아온 싱싱한 새우를 맛볼 수 있었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고구마 막걸리, 새우튀김, 감태전, 라면이었다.
고구마 막걸리는 달달하고 순한 수제 막걸리였고, 새우 튀김은 아저씨가 직접 양식장에서 기른 새우로 만들었다고 자랑하셨다. 새우가 완전 토실토실해서 정말 맛있었다. 감태전은 고소하고 해산물 향이 진하게 입 안에 감돌아서 막걸리랑 잘 어울렸다. 라면이야 뭐 말할 것도 없었다.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나서 다시 찾은 맨드라미 정원. 우리 찾았던 날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여유롭게 정원을 거닐 수 있었다. 이 넓은 정원에 우리 둘만 있는 것 같았을 때, 동화 속 세상의 요정이 된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이런 아름다운 꽃동산을 여유롭게 볼 수 있게 되다니 정말 감사한 하루였다. 색색깔의 꽃들이 물감이 칠해진 듯 언덕 위를 수놓고, 벌들이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벌들이 정신없이 윙윙 날아다니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병풍도 맨드라미 정원 언덕 위에 오르면 쉴 수 있는 그늘진 테이블들이 여럿 있다. 그 중 하나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일기를 쓰기도 하고 영상을 담기도 하고 멍하니 꽃들을 바라보기도 하면서 시간을 흘려 보냈다.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꽃섬, 이곳에 오기까지가 결코 만만치 않았다. 네비게이션을 따라 신안까지 먼길을 흘러 들어와 어느 섬 작은 항구에 도착해 배를 타고 병풍도까지, 참 긴 시간이었다. 맨드라미 정원을 마주하니 모든 길들이 다 의미있게 느껴졌다. 참 좋은 시간이었다.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국내 섬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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