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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도 여행 구계등길 걷기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탐방안내소 스템프 투어, 구계등 횟집 전복비빔밥
    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4. 10. 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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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 여행 중 들렀던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탐방안내소. '구계등'이라는 완도의 명소 근처에 안내소가 있었다. 국립공원 스템프 투어 여권에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있었는데, 언제 어디서 찍으려나 싶었는데 완도까지 와서 찍게 되었다.


    스템프가 하나 또 늘었다. 귀여운 상괭이가 바다 위에서 웃고있는 모습의 스템프였다. 처음에 사무소 바깥에 있는 스템프로 찍었다가, 잉크가 약해서 흐릿하게 찍혔다. 사무실 안에 파란색 잉크 빵빵한 스템프가 있어서 다시 찍었다 🤣🤣 그 와중에 하나는 날짜 거꾸로 찍었다. 에라잇.


    구계등 길을 걷기 전에 '구계등'이 어디인고 살펴보았다. 탐방안내소 안 2층에 전시실이 있었는데 구계등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대한 설명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 상괭이.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의 깃대종 마스코트였다. 섬 여행을 다니다보면 '상괭이 출몰지역'이라고 적혀있던 안내판을 종종 보았었는데 실제로 본적은 단 한번도 없다.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무척 귀여운 돌고래 상괭이, 현재는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고 있다고 한다.


    구계등의 동글동글한 자갈들에 대한 설명. 해안가의 암벽이 파도에 쓸리며 떨어져 나간 돌조각들이 서로서로 부대끼면서 끝이 동글동글해졌다고 한다.


    탐방안내소를 나와서 구계등 길을 걸으러 갔다. 깃대종 상괭이 동상이 먼저 우릴 반겨 주었다. 너무 귀엽다


    벽화에는 우리나라 국립공원 깃대종 마스코트들이 각자 열심히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소백산 여우, 속리산 하늘다람쥐, 주왕산 솔부엉이, 가야산 삵, 덕유산 금강모치, 치악산 물두꺼비, 한려해상 팔색조, 태안해안 장지뱀, 계룡산 호반새. 어우 많기도 많다.


    상괭이 동상 옆 휴식공간에 벤치들이 놓여 있었는데 벤치마다 작은 깃대종 모형들이 놓여 있었다. 귀여운 소백산 여우, 표정이 너무 귀여운거 아냐? 😁😁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상괭이. 언젠가 볼 날이 있을런지 모르겠다. 그렇게 섬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출몰지역은 많이 봤어도 한번도 상괭이를 마주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왠지 앞으로 한 번은 보게 될 것 같은 느낌이 왔다.  


    태안해안의 장지뱀. 기세등등한 포즈를 하고서는 왠지 새침한 표정으로 우릴 바라보는데, 요녀석 귀엽구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리 둘 다 쫄쫄 굶은 상태에서 왔기 때문에 밥부터 먹고 구계등을 돌아보기로 했다. 구계등에 단 하나뿐인 식당, 구계등 횟집에 왔다. 우리는 전복비빔밥 두개를 주문했다.

    자연스레 식당 안으로 들어가 앉으려는데, 사장님께서 날씨도 좋은데 밖에 앉으라고 하셨다. 멋진 경치 구경하면서 밖에서 먹으라고. 가게 앞에는 평상이 놓여 있어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아름다운 바다와 구계등 해안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잔잔하게 치는 파도, 파도에 휩쓸려 굴러갔다 오는 데굴데굴 자갈들의 소리, 별조각 같던 윤슬, 바다 위로 병풍처럼 이어진 섬의 실루엣들. 좋다 좋아!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평상 위에 앉아서 멍하니 구계등 해안을 바라 보며 시간을 보냈다. 여행을 하면서 차곡차곡 기억들이 쌓이기도 하는데, 이렇게 멍 때리는 시간에는 기억들이 비워지기도 하는 느낌이었다. 채워지고 또 비워지고 그렇게 반복하는 것이 여행인가 보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숙소에서 싸온 요거트랑 무화과를 꺼내 먹었다. 영암을 여행하며 무화과를 사먹었는데 어찌나 달콤하고 맛나던지. 박스채로 사서 여행하며 들고다니며 맛나게 먹었다. 편의점에서 산 요거트랑 함께 먹으니 진짜 꿀맛이었다.


    드디어 전복비빔밥이 나왔다. 이야, 그냥 깔아 놓기만 해도 배가 부른 느낌. 나무 그늘 아래에서 바다를 옆에 두고 먹는 점심식사, 끝내준다.


    여기 평상에 앉아서 먹노라면 그냥 작은 컵라면 하나도 정말 맛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정성들인 밥과 반찬들이라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었다.


    잘 삶은 전복에다가 해초, 각종 나물과 과일 김가루에 밥 하나 툭, 직접 만드신 고추장에 슥슥 잘 비벼서 입 안에 넣으니 맛이 좋았다.


    하나하나 사장님께서 손수 만드신 반찬에 우묵가사리와 멸치, 된장 넣고 끓인 국을 후루룩. 건강하고 맛있고 배부르게 잘 먹었다.


    배를 채우고 이제 소화도 시킬 겸 구계등 해안을 걸어보기로 했다. 돌들이 쌓여있는 해안 위쪽으로 나무 데크 길이 깔려 있어서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파도에 밀려 표면에 나타난 자갈밭이 아홉개의 계단(등)을 이룬다고 하여 '구계등'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자갈들은 바람과 파도에 의해 바닷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나오기도 하여, 해안의 모습은 시시각각 변한다고 한다.


    돌들이 가득 쌓인 해변을 걸어 보았다. 겉이 매끈하고 동글동글한 돌들이 잔뜩 깔려 있던 해안.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인 돌들이 다 어디서 온 것일까? 멀리 보이는 절벽에서 다 떨어져 나온 것일까?


    데구르르 데구르르, 파도가 오가 갈 때마다 돌 구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자연의 소리였다.


    돌탑들이 꽤나 쌓여 있길래 우리도 돌탑을 하나씩 쌓았다. 이돌 저돌 주워 모아서 조심스레 하나씩 하나씩 쌓아 올려 소망을 빌어 보았다.


    저 탑들이 언제까지 서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탑을 쌓고 잘 서있는 걸 보니 왠지 잔잔한 바다와 돌들이 우리 소망을 이뤄줄 것만 같았다.


    구계등 길을 걷다 보면 방풍림으로 통하는 길이 나온다. 마을에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된 숲이다. 초가을이라 그런지 아직 이파리들이 푸릇푸릇했다.


    해안은 해가 뜨겁게 내리쬐서 좀 더웠는데, 방풍림 안에 들어서니 시원하고 바람이 솔솔 불어와서 더위를 씻을 수 있었다. 방풍림을 걷다가 기념 사진도 하나 찰칵 찍고서 다시 구계등 해안을 걸었다.


    댕글댕글한 돌들을 밟으며 파도치는 바다에 가까이 다가가 바닷물에 손을 담궈보기도 했다. 물은 아직 막 차가워지지 않았다. 곧 있으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겠지?

    즐거운 산책이 끝나고 다음 코스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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