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 렌트카 여행 중 하루 머물렀던 아씨시(Assisi). 시가지 내부로는 렌트카 진입이 어렵기 때문에 외곽이면서도 주차가 쉽고, 도보로 아씨시 시가지까지 갈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이곳 빌라 비조(Villa Bigio)를 예약하게 되었다.
이곳 후기가 별로 없었던터라, 우리도 예약하면서 아리까리했는데 하루 묵고 보니 너무 좋았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끄적여본다.
렌트카를 끌고 도착한 아씨시. 숙소 안에 차를 세울 곳은 충분했다. 체크인을 하려는데 호스트가 자리에 없어서 연락을 하고 잠깐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에 주변을 둘러봤는데 건축물과 조경이 근사했다. 나중에 따라 하고 싶은 마음에 사진을 많이 찍어 두었다.
곳곳에 아름다운 전망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낮은 좀 더웠고 노을 질 즈음이나 아침에 나와 시간을 보내기 좋았다. 근처에 올리브 나무들이 정말 많았다. 과수원이라고 불러야 하나? 무튼, 올리브 나무 농장처럼 보이는 곳들이 주변에 많아서 경관이 아름다웠다.
우리 집에서는 비실비실하게 자라던 제라늄들은 이곳에서는 아주 잘 자라고 있었다. 꽃들이 이리도 많이 피어나는구나! 올리브 나무도 그렇고 제라늄까지, 우리가 억지로 데려와서 키우는 아이들에게 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
귀여운 냥이가 무더위를 피해 소파 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자기 집인 것 마냥 아주 편안해보이던 녀석 🐱🐱
우리가 묵었던 방이다. 약간 반지하 느낌의 방이었달까, 지면보다 반층 아래에 있는 듯한 느낌의 방이었다. 안에 들어가니 큰 더블침대 하나가 있었고 싱글침대 두개가 있었다. 남은 방이 여기 뿐이라서 예약했는데 또 어쩌다 보니 4인용 방에서 묵게 되어버렸네. 네가족끼리 한방 예약해서 지내기 좋을 것 같은 크기였다.
방이 2명이 쓰기에는 과분하게 넓었다. 묘하개 반지하 느낌이었지만 창문도 달려 있었고 화장실은 넓고 깨끗했다. 그리고 오래된 가구 안에 작은 냉장고가 있어서 먹을 것들을 보관하기에도 유용했다.
텔레비전도 침대 앞 벽에 매달려 있었는데 저녁에 피자를 사와서 이탈리아 요리 프로그램 보며 냠냠 먹으며 재미나게 저녁 시간을 보냈다.
빌라 비조에서 뒷문으로 난 출입구를 통해 나가면 아씨시 'Capuchins Gate'까지 4분 컷이었다. (보안이 철저해서 걱정 안해도 된다! 체크인 할 때 다 설명해주심.) 성곽의 게이트를 지나면 아씨시의 구시가지가 펼쳐지는데 주요 관광지가 도보로 가까워서 참 좋았다.
가는 길에는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며 언덕길을 내려갈 수 있었다. 오며 가며 토스카나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서 즐거운 산책길이었다.
아침 조식은 별도의 공간에서 반 뷔페식으로 진행되었다. 오래된 가구들과 고풍스런 식기류들로 멋있었던 식사 공간.
각종 과일과 햄, 치즈, 호스트가 직접 만든 다양한 케이크와 빵을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정성들여 만든 빵과 케이크들을 하나하나 다 맛보았는데 맛이 모두 좋았다. 특히 따끈한 커피와 찰떡 궁합이었다. 기억에 남는 홈메이드 푸드는 바로 사과 타르트였다. 적당히 달고 아삭아삭 씹히는 사과가 넘 맛있었다.
떠 먹는 음식들 말고도 호스트는 우리가 앉아있던 자리로 여러가지 요리들을 맛보라고 가져다 주셨고, 커피는 주문할 때마다 머신에서 바로바로 내려 주셨다. 무엇보다 카푸치노가 참 맛이 좋았다.
싱그러운 토스카나의 봄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던 좋은 기억으로 남은 숙소, 아씨시에 묵는다면 추천한다! 특히 우리처럼 커플 보다는 가족끼리 머물기에 더 좋을 것 같다. 두명이서 자기에는 가격이 다소 비싼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우리는 여행 다니며 그때 그때 예약해서 남은 방을 하느라 어쩔 수 없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