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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스카나 렌트카 여행, 아그리투리스모 라 모이아나 1756(Agriturismo La Moiana 1756), 토스카나 아그리투리스모 추천
    해외 숙소 후기 2024. 10. 3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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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카나 여행에서 2박 3일을 머물렀던 아그리투리스모, 라 모이아나 1756. 라 모이아나는 토스카나의 진풍경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지난 토스카나 여행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숙소이다.


    렌트카를 타고 라 모이아나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흙먼지 날리는 외길을 따라서 달리고 또 달리고, 이 길이 맞나 싶을 즈음에 숙소가 나타났다. 차는 온통 흙먼지를 뒤집어 썼지만 푸른 초원 위의 집과 그 일대로 펼쳐진 풍경이 그림같아서 머무는 내내 황홀했다.  


    아침이 되면 양귀비들이 꽃잎을 활짝 벌려서 들판이 붉게 물들었다. 사이프러스 나무 한 그루가 우리가 묵는 방 옆에 서 있었다. 이른 아침에 나와서 테이블에 자리잡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일기를 쓰고 멍 때리기도 하고.


    넓은 주방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직접 요리를 해먹을 수도 있었다. 그릇이랑 주방 도구들도 많았고, 호스트가 올려 놓은 작은 쇼핑백 안에는 요리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소금, 후추, 올리브 오일이 들어있어서 요긴하게 썼다.


    올리브 오일은 호스트 가족이 직접 기른 올리브로 만든 오일이었다. 풀내나는 신선한 향이 너무 좋아서 돌아올 때 틴 케이스에 담긴 올리브유 하나를 사오기도 했다.


    왠지 모르게 우리나라 촌집들과 비슷하게 생긴 집 모양이었다. 바닥은 돌이 깔려 있었지만 천장의 모습은 아주 비슷하게 보여서 정겨웠다. 오래된 가구들과 옛스런 나무 문이 방 안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깔끔한 화장실도 안방에 잘 딸려 있었다. 그리고 안방에 달린 문을 통해서 밖으로 나갈 수 있었는데, 문을 열면 끝없이 펼쳐진 토스카나의 푸르른 초원이 한눈에 보여서 끝내줬다.


    문을 열고 나가서 철제 의자에 앉아서 글도 끄적여보고 맥주도 마시고 와인도 마시고 힐링하며 느긋한 오후를 보내기도 하고.


    해먹에 누워서 잠시 눈을 부쳐 보기도 하고 해질무렵 따뜻한 햇살 받으며 멍 때리기도 하고. 눈과 마음이 다 푸르러지는 들판을 바라보며 평화로운 2박 3일을 보냈다.


    아침식사는 따로 마련된 레스토랑에서 즐겼다. 햄과 치즈, 부르스게타, 크로아상, 제철 과일과 꿀이 올라간 팬케이크, 신선한 쥬스와 커피. 하나하나 다 맛이 좋았다.


    라 모이아나에 살고 있는 멍멍이. 자기가 알아서 문 열고 식당 안에 들어와서 돌아다니다가 문 열고 나가고, 진짜 똑똑한 멍멍이다.


    미리 호스트에게 이야기하면 저녁도 먹을 수 있었는데, 우리는 2박 3일을 머무르며 하루 이곳에서 저녁시간을 보내며 식사를 했다. 커다란 토스카나의 토종 마늘을 넣어 만든 피치 토마토 파스타, 그리고 멧돼지 라구 딸리아뗄레, 토스카나의 치즈와 베이컨과 라 모이아나에서 직접 키우고 만든 와인까지 🍷 아주 근사한 저녁이었다.


    해가 지는 풍경도 무척 아름다웠다. 천천히 들판을 바라보며 앉아서 와인을 마시며 지는 노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온몸에 은은한 행복이 퍼져나가는 기분이 느껴졌다.


    밤이 되면 또 다시 안방 문을 열고 나와서 별을 보기도 하고 선선한 공기를 쐬며 산책을 하다가 들어가서 잠들었다. 그러고 다시 아름다운 아침이 오고 또 다시 저녁이 오고, 떠나는 순간이 참 아쉬웠던 라 모이아나에서의 하루 하루. 언젠가 토스카나를 다시 찾게 된다면 꼭 묵고 싶은 아그리투리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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