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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토스카나 렌트카 여행 몬테풀치아노, 피엔자 아그리투리스모 산타 마리아 숙박 후기해외 숙소 후기 2025. 7. 13. 20:59728x90반응형
토스카나 렌트카 여행 중 몬테풀치아노 근방에서 하루 머물렀다. 아그리투리스모를 찾아보다가 '산타 마리아'라는 곳을 예약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정원과 아름다운 집. 잘 가꾸어진 잔디와 나무들, 다양한 꽃들 그리고 붉은 2층 벽돌집이 보였다. 우리가 하루 묵을 산타 마리아 아그리투리스모였다.
호스트는 하얀 수염이 가득했던 마리오 할아버지셨다. 영어를 잘 하셔서 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 친절하게 우리 방을 안내해주셨는데 부엌은 공유하지만 침대방과 화장실이 따로 있는 독립적인 방이었다.
전체적인 구조는 이러했다. 창이 달려 있었고 가운데 침대가 있고 오래된 가구들이 곳곳에 있었다. 세월이 느껴지면서도 깔끔하고 아름다운 방이었다.
화장실은 샤워 부스가 따로 있는 구조였는데, 특이했던 건 천장에 창문이 달려 있었다는 것이다. 기다란 손잡이로 창을 열고 닫을 수 있었는데, 아파트에서만 살아봤던지라 이런 구조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산타 마리아가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풍경이 정말 너무너무 아름다웠다는 것이다. 우리가 전에 머물렀던 라 모이아나 숙소는 언덕 위에 올라가서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면, 여기는 그 초원 한가운데에 우리가 있는 느낌이랄까?
체크인 하고 나서 할아버지가 따뜻한 커피와 에스프레소를 내어 주셨다. 이국적이면서도 아늑한 방 안에서 마시는 커피, 좋다!
커피를 마시고는 밖으로 나와서 저녁 먹기 전까지 산책하며 토스카나의 멋진 풍경을 감상했다.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줄줄이 서있고 푸르른 초원과 드넓은 하늘이 펼쳐진 풍경이 무척 아름다웠다.
자유롭게 마당을 뛰놀고 있던 고양이들. 할아버지께서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신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자기들 놀이터마냥 이리저리 뛰어 다니고 노느라 여념 없던 고양이들, 진짜 진짜 고양이들이 많았다.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천국인 공간. 우리 둘도 고양이 좋아라해서 고양이들 쫓아 다녔다. 근데 고양이들은 할아버지만 좋아하고 우린 좋아하지 않았다. 하하하하. 미안해, 츄르라도 챙겨 올 걸 그랬나아.
저녁식사는 따로 나가서 먹기가 번거롭기도 하고 아그리투리스모의 매력은 집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니까, 미리 숙박 예약할 때 저녁식사도 같이 예약했었다.
할아버지께서 직접 해주시는 가정식! 아그리투리스모의 매력은 바로 요런 것이지.
할아버지가 즐겨 마시는 와인, 그리고 햄과 페코리노 치즈. 생면으로 만든 파스타와 닭가슴살 요리, 메쉬드 포테이토와 과일. 옆에 있는 주방에서 할아버지가 손수 만들어 주신 음식들이어서 감사하게 먹었다.
맛도 맛이지만 할아버지의 정성이 가득 담겨 있어서 감동적이고 좋았던 음식들이었다.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다 먹었는데 우리 둘 다 배가 터지는 줄 알았다. 할아버지 인심이 장난 아니다. 모든게 다 4인분은 되는 것 같았다. 허허허.
이탈리아에서 느낀게 우리나라 참기름 인심이랑 물 인심만큼 (참기름=치즈), (물≈와인) 같이 상황따라 참 풍족하게들 주시고 드신다는것이다. 그런게 특히 이런 시골 민박에서는 더 적용이 되는듯했다.
치즈는 갈갈이 기계로 아낌없이 주시면서 더 필요하냐고 되물으실정도 였고, 와인은 식사하면서 원하면 더 주실것같은 분위기라 처음 서빙해주신것까지만 먹고 끝냈다. 🍷 혹시 나중에라도 여기 찾으시는 분들 중에 와인 좋아하시는분은 할아버지 분위기 따라 분량 조절 알아서 하시면 될듯하다. 🙈
배가 너무 불러서 바로 잠들 수가 없었던 날. 달밤 산책을 했다. 사이프러스 나무들 위에 둥그렇게 뜬 달이 참 예쁜 밤이었다.
다음날 아침. 토스카나의 일출을 보러 갔다.
근처 산책하며 돌아다니기 참 좋았던 산타 마리아 아그리투리스모. 이른 아침에 푸르른 초원을 걷는데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탁 트인 토스카나의 풍경을 눈에 담는데, 너무 행복했다.
할아버지가 차려주신 조식도 냠냠. 크로아상이랑 커피랑 요거트랑 과일들, 우유와 시리얼 등등. 저녁처럼 아침도 푸지게 차려주셨다. 요거트는 종류별로 다 꺼내 놓으셔서 맛난걸로 골라 먹었다.
아침 먹고 나서는 정원을 산책했다. 아름다운 토스카나의 풍경.
할아버지와 행복한 고양이들과 인사하고 떠났다. 언젠가 다시 가게 될 날이 있을까나, 늘 할아버지께서 건강하셨음 좋겠다.반응형'해외 숙소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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