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우드 호텔에 있던 귀여운 나무 새, 다음에 우리끼리 나무 조각 주워다가 만들어보자고 찍어 두었다 😅😅
종이 만들기 체험을 하고 큐라우드 호텔을 나와소 곧장 차를 티고 니코부치에 가려고 했는데 호텔 건물 옆에 기념품 상점이 있었다. 야마토가와(山と川)라는 곳이었는데 이름에서부터 확 정감이 갔다.
으아리도 팔고 난들도 팔고, 여기가 한국이었다면 화분들 몇 개를 사갔을 것이다. 꽃들이 참 싱그럽고 아름다웠다.
한켠에서는 작은 물고기와 해초류를 팔고 있었다. 일본어를 잘 모르니 어떤 물고기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구피이려나?) 예전부터 물고기를 기르고 싶었던 나에게는 호기심이 동하는 순간이었다.
안으로 들어갔는데 작은 식당이 있어서 메뉴판을 구경하러 갔다. 어느새 점심시간이었다. 니코부치 가기 전에 배를 채우고 가면 좋을 것 같긴 했다.
메뉴판을 봐도 도통 모르겠다. 일본을 재밌게 여행다니려면 일본어 좀 공부를 해야하나 싶은데, 우리에게는 구글 번역기가 있었다. 흐흐.
오호라, 제일 먼저 눈에 띄던 건 '손으로 치는 보라색 검은 우동'이었다. 수타면인건 알겠는데 보라색은 왜 때문인 것일까 궁금했지만 말이 통하지 않으므로 일단 주문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돈까스 쳐돌이인 우는 돈까스 정식을 골랐다. 돈까스 정식은 밥이랑 돈까스랑 따로 나오는 줄 알았는데 밥 위에 돈까스 튀김을 얹어주는 가츠동이었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주방이 약간 오픈 주방 느낌이라 할머니께서 열심히 요리하는게 눈에 보였다. 면을 삶고 튀기고 일련의 과정들을 구경하니 재밌었다.
그리고 이노 타운 워킹 가이드 맵을 주워서 보고 있었다. 이번에는 고치에 숙소를 잡아둔터라 시간이 빠듯해 들리지는 못했지만, 다음에 시코쿠 렌트카 여행을 다시 한다면 이노 마을도 여행해보고 싶다.
이윽고 우리들이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다. 음식들이 정갈했다.
말 그대로 진짜 보라색 우동이었다. 내가 느끼기에는 메밀 면이 아닌가 싶었는데, 한국에서 메밀면 먹을 때처럼 쫄깃이 아닌 서걱한 느낌의 면발이었다. 수제비 식감의 우동이랄까? 그리고 갓 튀긴 야채 튀김이 얹어져 있었는데 면발 식감이 서걱하면서도 고소해서 너무 좋았다.
돈까스 정식도 나왔다. 미니 우동과 세트로 나온 가츠동. 가츠동이야 말해 뭐해, 돈까스랑 밥에 계란까지 환상의 궁합이었다. 의외로 미니우동도 진짜 맛났는데, 보라색 우동이랑 국물맛이 좀 달랐다. 미니우동은 유자향이 살짝 가미되어서 청량하면서도 담백한 느낌의 국물이었다.
둘 다 순식간에 완그릇했다. 그냥 우연찮게 들러서 구경하다가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이렇게 기록해둔다. 다음에 또 찾아갈 날을 고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