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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코쿠 여행 고치로 가는 길 붉은 온천물이 이색적인 천연온천 고호쿠 무사사비 온천
    일본 방방곡곡/시코쿠 2025. 3. 2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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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요도 블루를 보고 고치 시내로 가는 길.

    가다가 카페나 들러서 니요도 강을 바라보며 운치를 즐기다 가려고 했는데, 우연히 근처에 온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번 구경이나 가볼까 해서 가던 길을 틀었다.


    뭔가 잔망스러워 보이는 다람쥐가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톡 튀어나온 앞니 두개가 참 귀여웠다. 고호쿠 무사사비 온천(Gohoku Musasabi Onsen)이라는 곳이었는데, 둘 다 온천을 좋아해서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완전 관광지 아니고서야 동네 주민들이 이용하는 것 같은 그런 온천은 처음이었다. 과연 어떨까나 두근두근. 영어 안내문이 그 어디에도 없어서 살짝 쫄았다 😅


    대충 보니 타투 안되고 술 취한 사람 안되고 그런 것 같았다. 우린 자유롭게 온천 다닐려고 타투 안하는 사람들인지라 해당사항 없지롱 😜😜


    카운터에 할아버지 한 분이 계셨는데, 말은 전혀 통하지 않았지만 어찌저찌 바디 랭귀지로 소통이 되었다. 자판기에 돈을 넣고 (성인 700엔이었다) 표를 뽑고 할아버지께 드리면 키를 받을 수 있었다. 남탕이랑 여탕이랑 구분되어 있기에 우리 둘은 여기서 헤어지고 각자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고건 좀 아쉬웠네 😢

    홈페이지에서 퍼온 사진, 물에 철이 함유되어 있어서 적색을 띈다!


    온천은 그렇게 크지 않았는데 이색적이어서 기억에  많이 남았다. 천연 온천인데 물이 뜨끈하고 붉은 색을 띄었다. 그리고 밑에 뭔가 진흙 같은게 깔려 있었는데 여기 계신 주민분들이 그걸 몸에 막 바르고 있길래 나도 보고서 슬쩍 따라했다. ​

    노천탕이 있는 건 아니었는데 바깥에 나가서 흐르는 강물소리 듣고 시원하게 바람 쐴 수 있어서 나갔다가 탕에 들어갔다가를 반복했다. 홀딱 벗고서 시원한 바람 쐬니 뭔가 자연인 된 느낌이 났다. 뜨거운 물과 시원한 바람 쐬기를 반복하니 몸이 무척 개운했다.

    탕 안에 있던 조그만 불상이 있었는데, 뜨끈한 물 안에 들어가서 멍 때리며 그 불상을 봤던 순간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피로가 싹 풀렸던, 물도 진짜 좋았던 기억에 많이 남는 곳이다.


    온천을 마치고 나와서 진열되어 있는 다양한 물건들을 구경하다가 시소 씨앗을 발견하게 되었다. 시소를 정말 좋아하는데 마트에서 비싸게 구입해야해서, 나중에 씨앗을 사서 파종해서 키워 먹어야지 싶었다. 그런데 이렇게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발견하게 되어서 두 팩이나 사왔다.


    계산하면서 본 귀여운 다람쥐 인형. 완전 똑같이 만들었네 😃 요 다람쥐 인형 팔았으면 기념으로 샀을지도 모른다.


    온천 후에 먹는 시원 달달한 아이스크림. 이 근방에서 유명하다는 계란 아이스크림이랑 앞서 묵었던 큐라우드 호텔에서 먹어보았던 아이스크림을 두 개 사와서 강변을 걸으며 먹었다.


    이 마을의 풍경 중 인상 깊었던 장면이 곳곳에 매달린 바람에 부대끼는 잉어들이었다. 마을 곳곳에도 매달려 있었고 강변에도 잉어들이 가득 있었다.

    코이노보리(鯉幟こいのぼり)는 일본의 에도시대 때 시작된 전통 풍속으로, 물고기 모양으로 바람에 나부끼게 매달아 놓는 일본 전통의 장식용 바람자루 겸 깃발이며, 주로 잉어 모양 디자인이 많이 사용된다. 매년 단오(5월 5일)마다 남자아이를 상징하는 잉어 모양을 대나무 장대에 걸어 세우는 것이다. 한국어로는 잉어걸기라고 편역하기도 한다.

    출처 : 나무위키


    코이노보리라고 부르는 일본의 전통 풍속이라고 한다. 우리가 마쓰야마를 방문했던 때가 4월 말 즈음이었으니 진짜 단오를 맞이해서 걸어 놓은 것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색색깔의 잉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니 이색적이기도 하고 재미났다.


    우렁차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다리 위에서 냠냠 맛나게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온천하고 나서 부들부들해진 마음과 몸,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만나니 궁합이 아주 좋구나! 이렇게 렌트카로 여행을 다니니 원하는 곳에 잠깐 멈춰 서며 목적지까지 지루하지 않고 재미나게 갈 수 있었다. 점점 더 일본 렌트카 여행에 푹 빠지는 중이다.


    아이스크림들을 먹어치우고서 다시 차를 세워 놓은 온천장으로 돌아가는 길. 귀여운 허수아비가 우리에게 인사를 건냈다. 허수아비 차림새도 뭔가 일본다웠다. 전통 복장을 챙겨 입은 듯한 그런 느낌? 차에 올라 이제 떠날 시간이다. 다음에 시코쿠 여행을 하게 되면 또 찾아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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