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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 렌트카 여행, 고치 여행 중 들렀던 고치 아이스 카페, 나고야 침하교(Nagoya Submersible Bridge)일본 방방곡곡/시코쿠 2025. 4. 29. 10:17728x90반응형
니코부치를 돌아보고 나서 고치로 가는 길에 잠깐 들러서 시간을 보냈던 카페가 있다. 고요히 흐르던 니요도 강을 바라보며 시간을 흘러 보내며 휴식을 취했던 순간, 그 기억이 지금까지도 행복한 장면으로 남아있다.
따로 검색해서 찾아간 곳은 아니었다. 여행 중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어서 카페가 보이면 들러서 커피를 마시자고 이야기했었는데 마침 도로변에 카페 하나가 보여서 들어가게 되었다. 카페 이름은 'Kochi Ice Cafe'. 카페 앞으로 펼쳐진 산과 강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우리나라의 지리산과 섬진강이 떠오르는 그런 풍경이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새로움을 많이 느끼기도 하지만, 도리어 익숙했던 것들에 대한 여러 생각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듯 먼 나라 일본, 처음에는 이 나라의 자연이 우리나라와 무척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여행을 다니다 보니 익숙했던 우리나라의 여러 장면들이 떠오르며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비슷해서 그래서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하는 것일까?
카페 안으로 들어와서 그렇게 마시고 싶던 커피는 안마시고 다른 메뉴를 시키게 되었다. 시코쿠 카르스트가 근처이고 목초지가 많기 때문에 그런지 유제품이 유명한 것 같았다. 아이스크림에 대한 홍보 문구들이 여기저기 보여서, 왠지 하얀 우유 아이스크림은 꼭 먹어보아야 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주문한 아포카토와 파르페. 깨끗한 통창 너머로 보이는 반짝이는 강물을 보면서 고소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평화롭고 행복했다.
카페를 나와서는 고치로 가는 길에 멀리 신기한 다리가 보여서 잠깐 차를 멈춰 세웠다. 나고야 침하교라고 불리는 다리였다. 기다란 푸른 강을 건너는 아주 좁은 다리였다. 저 위로 차가 지나다기니도 했는데, 조금만 방심했다가는 다리 밑으로 추락할 것만 같은 아주 좁은 다리였다. 왠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건널 수 없을 것 같은 다리였는데 차들이 제법 많이 오갔다.
우리는 강심장을 가진 이들이 아니었으니, 주변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다리를 건너보기로 했다. 걸어 가면서도 차가 오면 어쩌나 조마조마했는데 중간중간에 잠깐 차를 피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었다. 비가 오면 잠기기 때문에 침하교라고 불리는 다리,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니요도 강 곳곳에 이런 침하교들이 설치되어 있다고 들었다.
다리를 끝까지 건너지는 않았다. 중간정도까지 갔다가 다리 위에 서서 너른 강물을 구경하고 심호흡을 했다. 이 강이 흐르고 흘러서 멀리 태평양까지 간다고 하니, 그 넓은 바다를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침하교를 뒤로하고 다시 차에 올랐다. 고치까지 이제 쭉 가보기로 했다. 니요도 강은 이제 더이상 보이지 않겠지? 해가 쨍쨍한 여름날에 다시 이 근방에 놀러와서 카누도 타고 수영도 하고 엑티비티한 활동들을 하면서 놀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니요도 강과 작별 인사를 했다.반응형'일본 방방곡곡 > 시코쿠'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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