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속초 여행, 청초호에서 아침산책하기, 속초 항아리 물회우리나라 방방곡곡/강원도 2025. 4. 17. 16:38728x90반응형
소란스러운 소리에 잠에서 깼다. 발코니로 나가 보니 멀리 설악산이 보이고 어젯밤 올라갔다 온 타워가 보였다. 아파트 너머로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산이 참 멋있게 보였다. 속초라는 곳은 산도 이리 가깝고 바다도 가까우니 살기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 비비적 일어나서 모텔방에서 간단히 아침을 차려 먹었다. 어젯밤 편의점에서 산 요거트와 집에서 챙겨온 크레커, 여행 다니다가 산 방울 토마토와 귤, 그리고 따뜻한 차.
아침을 먹고 나서 청초호를 한바퀴 돌려고 모텔 밖으로 나섰다. 어젯밤 걸은 기억이 새록새록나서 커다란 호수가 정겹게 느껴졌다.
어제 반짝거리던 빛들은 다 사라지고 없었다. 대신 멀리 호수 위로 산의 실루엣이 보여서 아름다웠다. 밤에도 멋있고 아침에도 멋있고, 청초호 근처에 숙박을 하고 이렇게 아침 저녁으로 돌아보기를 참 잘했다.
아파트들이 쭈욱 호수의 경계를 따라 이어져 있었다. 마치 바다 위에 섬들이 떠 있는 것처럼 아파트들이 호수 위에 둥둥 떠 있었다. 호수와 산과 그리고 도시의 풍경이 어우러진 모습, 속초를 떠올리면 생각날 한 장면이다.
호수 위에는 새들이 참 많았다.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물 속에서 무언가를 잡아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청초호를 걷다가 다시 모텔로 돌아가서 체크아웃을 하고 나와 점심을 먹으러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속초 항아리 물회라는 식당이었다.
건물 하나가 한 식당이었다. 얼마나 맛있길래 건물 하나가 다 같은 식당인걸까? 속초에 왔으니 물회가 먹고 싶어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던 식당이었다. 괜히 이런 삐까뻔쩍한 식당은 유명하기만하지 맛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한켠에 있었는데 모든 메뉴들을 맛나게 먹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항아리 물회와 홍게살 비빔밥, 오징어 순대 이렇게 셋이었는데 주문하자마다 10분도 안되어서 음식들이 주르륵 한꺼번에 나왔다. 보통은 메뉴 사진보다 실제가 허접한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사진보다 더 맛깔스럽게 담겨져 나와서 놀랬다.
보기에만 예쁘고 먹음직스러운 것이 아니라 진짜로 맛도 좋았다. 물회는 조금 비싸다 생각이 들었는데 안에 회며 오징어며 멍게며 이것저것 풍부하게 해산물이 많이 들어가있어서 알차게 잘 먹었다.
의외로 맛 좋았던 것이 홍게살 비빔밥이다. 간장 소스를 살쩍 넣어서 비벼 먹었는데 담백하면서도 고소해서 물회랑 아주 잘 어울렸다. 이거 안 시켰으면 어쩔뻔!
그리고 강원도 왔으니 옥수수 막걸리를 맛보고 싶어서 하나 주문했다. 상콤달콤한 물회와 고소한 밥과 기름진 오징어 순대와 함께 즐기니, 막걸리 맛이 꿀맛 같았다. 여기는 다음번에 속초 여행오면 또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했다.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강원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원도 동해 여행, 한섬해수욕장 핑크빛 노을과 꽃게해장국, 동해 제빵소 (1) 2025.04.22 강원도 속초 여행 속초 해수욕장~외옹치 해수욕장~외옹치 바다향기로 외옹치항 둘레길 걷기 (0) 2025.04.22 강원도 속초 여행, 청초호 밤길 걷다가 피노디아 엑스포 타워에 오르다 (1) 2025.04.08 겨울 평창 무이 예술관에서 보낸 하루, 상설 전시와 감자피자 (0) 2025.02.17 겨울 평창 여행, 평창 흥정계곡 히노끼 탕이 있는 힐링우드 펜션에서 보낸 1박 2일 (1) 2025.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