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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도 1박 2일 여행, 우이도 돈목해변의 아름다운 노을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6. 4. 6. 10:19728x90반응형
우이도 민박집에서 푸지게 저녁을 먹고 밖으로 나섰다. 낮에는 바닷가에서 놀고 밤에는 밥먹고 나니 민박집에서 딱히 할 일이 없었다. 설렁설렁 밤산책이나 하려고 해변에 가보기로 했다.
골목길을 나서는 길에 하늘에 매달린 전깃줄에 귀여운 새들이 앉아 있었다. 꼭 악보에 그려놓은 음표들 같았다.
해가 멀리 수평선 너머로 넘어가고 있었다. 푸르딩딩한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다. 잔잔하게 치는 파도 위에 스르륵 금빛 노을이 가라 앉아 흔들렸다. 수평선 위는 붉게 타올라 눈부시게 아름다웠지.
아까 신나게 해수욕하며 놀았던 해변. 바닷물이 많이 빠져서 찐득거리는 모래가 나타났다. 모래가 아니고 진흙이라 해야 맞으려나?
추억 삼아 검은 실루엣으로 우리들의 모습을 담았다. 실루엣만 봐도 서로를 알아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해가 저무는 모습이 마치 해가 떠오르는 때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눈앞은 무척 어두운데 먼 곳은 밝았다. 기분 좋게 들려오는 파도소리를 벗삼아 걸었다.
오래전 가을날에 아이슬란드 여행을 다녀왔었다. 그곳에서 둘이 같이 여행하며 검은 해변을 거닐었었는데, 문득 그 때가 떠올랐다. 밤에 잠식당해가는 세상이 어두우면서도 밝았다. 먼 수평선은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울컥해졌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날들이 쌓여가면서 담긴 기억들이 많아지고 있다. 다 생각나지는 않지만 문득 이렇게 과거의 순간들이 떠오를 때면 먹먹해지는 기분이 든다.
우이도 해변에서의 기억이 좋았어서, 언젠가 여름날에 다시 찾게 될 것만 같다. 그 때도 노을 저무는 바닷가를 걸어야지.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국내 섬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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