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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경주 월정교 해바라기 밭에서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1. 8. 19. 11:03728x90반응형
경주 월정교에 해바라기가 이쁘게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흐린 날이었지만 이 때 아니면 갈 틈이 생기질 않아서 감포쪽으로 가는 길에 잠깐 월정교에 들렀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월정 뒷편으로 걸었다. 해바라기 밭은 월정교 근처가 아니라 뒷편에 있어서 좀 걸어야했다.
우산을 쓰고 해바라기 밭 쪽으로 걸어갔다. 멀리 내려다 보이는 해바라기 밭을 보니 뭔가 이상했다. 해바라기들이 풀 죽은 아이 마냥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오늘 해가 구름에 가려서 그런가? 아니면 만개한 시기가 지나서 그런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피어났던 해바라기들은 이미 저물었고 안쪽 해바라기가 활짝 피어 있었다.
그래도 아직까지 꽤 해바라기가 많이 피어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곳까지 찾아 온 보람이 있었다. 비록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지만 여름날 해바라기를 보게 되어 기뻤다. 해바라기를 좋아해서 매년 찾아서 꼭 보고는 했다. 특히 여름날 해바라기가 예뻐서 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가 결국 보게 되었다. 비가 좀 많이 내려서 큰 우산을 쓰고서 해바라기 밭을 걸어 다녔다.
둥글둥글 활짝 핀 해바라기가 참 어여뻤다. 이렇게 모여서 군락을 이루며 피어나니 더 예뻤다. 걷다 보니 비가 좀 그쳐서 해바라기 밭에서 기념 사진도 남길 수 있었다.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해바라기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해바라기 밭을 둘러보고서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축 처진 해바라기들 사이로 걸어갔다. 나보다 키가 작은 해바라기도 내 얼굴 보다 꽃이 컸다. 축 늘어진 꽃이 어찌나 크던지 그냥 서서 지나 가다가 커다란 꽃에 자꾸 부딪혔다. 그래서 몸을 쭈그리고 지나 다녀야 했다. 마치 정글 숲을 지나다니는 기분이 들었다. 어린 꼬마 아이가 이곳에 왔다면 해바라기 숲을 탐험하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근처에 교동마을이 있었지만 자주 가봤던 곳이라 이번에는 해바라기만 보고 돌아섰다. 월정교 공사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제 모습을 갖춰서 명소가 되었다. 참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먼 훗날 이곳도 동궁과 월지나 첨성대처럼 오래된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했다.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경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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