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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개 십리 벚꽃길 드라이브와 벚꽃산책
    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3. 2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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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 대로를 달려 하동 화개를 향해 달렸다. 차가 점점 더 막히기 시작했다. 벚꽃이 한창인 때니 차가 막힐만도 하다. 그런데 차가 막혀도 화려한 벚꽃 아래 그리고 잔잔한 섬진강 옆에 있으니 좋았다. 차가 막혀도 좋은 길이라니, 신이 났다.


    섬진강 대로를 달리다가 피아골에 다다랐다. 여름철 물놀이 명소인 피아골, 세찬 물줄기가 흐르는 이곳 주위로는 펜션들이 가득하다. 생각해 보니 항상 이곳을 스쳐 지나가기만 했지 피아골에서 물놀이를 해본 적은 없었다. 우리는 피아골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잠시 걸었다.


    이곳에 서면 흐르는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고 멀리 지리산과 줄지어 하얗게 구름처럼 피어난 벚꽃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내 머리 위에도 벚꽃이 가득이었고 저 멀리도 벚꽃이 가득이었다. 온통 벚꽃 천지인 이 세상, 아름다운 봄날의 하동.


    다시 달리고 달려서 화개쪽에 진입했다. 자주 이곳을 찾았는데 봄 벚꽃이 만개한 때에 오는 것은 처음이었다. 사람들이 무척 많을 것이라 생각해서 지레 겁먹고 오지 않은 탓도 있다. 이번에는 평일에 휴가를 쓰고 하동에 와서 그나마 덜 번잡스럽고 여유로운 것 같았다.


    큰 이차선 도로 양쪽으로 오래된 벚나무들이 늘어서 있었다. 아, 이곳이 말로만 듣던 십리벚꽃길이구나 싶었다. 벚꽃길이 십리가 이어져 있다고 해서 그렇게 불린다던 십리벚꽃길. 사진으로만 얼핏 보다가 직접 이곳에 오게 되니 감격스러웠다. 눈으로 보는 풍경이 훨씬 더 아름답고 황홀했다. 맑고 푸르딩딩한 하늘이 보이질 않았다. 온통 벚꽃으로 가득해서 온 세상이 하애보였다.


    자꾸 멈춰 서느라 숙소에 늦게 도착했다. 늦은 오후에 도착한 숙소는 화개 십리벚꽃길 근처에 있는 어느 펜션이었다. 아주 깔끔하고 정갈한 마음에 쏙 드는 숙소였다. 특히나 좋았던 점은 숙소에서 십리벚꽃길이 아주 가깝다는 것이었다.


    숙소에서 내려다 보이는 십리벚꽃길, 정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쭉 이어져있었다. 도대체 끝이 어디일까? 눈으로 보기에는 끝이 가늠이 되질 않았다. 펜션에서 가까우니 밤에 벚꽃길 산책을 나가보기로 했다.


    숙소에서 바베큐를 해먹을 수도 있었지만 우리가 묵었던 방은 안쪽이라서 벚꽃길을 보면서 음식을 먹을 수는 없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며 저녁을 먹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근처 식당을 검색해 보았다. 십리 벚꽃길 중간에 어느 피자집이 있었다. 숙소에서 걸어서 20여분 정도 걸렸던 것 같지만 아름다운 벚꽃길을 걷고 싶었으니 잘 되었다. 우리는 '나폴리'라는 피자집에 들어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아름다운 벚꽃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나?


    구글맵 지도를 보면서 식당을 찾아가는 길, 온통 벚꽃 투성이었다. 도로변에는 개나리도 피어 있었다. 노오란 개나리와 벚꽃이 어우러져 있어서 걷는 길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걷고 또 걸어도 즐겁고 행복했다. 저 하얀 꽃송이가 뭐라고 이리도 사람을 기쁘게 하는지 모르겠다. 하얀 눈꽃이 가득 내린 세상 같았다.


    하동은 녹차로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돌아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푸르딩딩한 녹차밭을 볼 수 있다. 하얀 벚꽃과 푸르른 녹차밭이 같이 보이는 풍경은 하동만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모습이었다. 룰루랄라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십리벚꽃길을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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