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제주 여행,
유채꽃이 가득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산방산을 찾아왔다.
겨울에 유채꽃이라니 신기할 따름이다.
유채꽃은 봄에나 피는 줄 알았는데 따뜻한 남쪽 제주라서 가능한 일인 것일까?
꽃을 보는 것은 언제나 신나는 일이다.
두근두근 설렘을 가득 품고 찾은 산방산 유채꽃밭.
사유지인 곳이라서 입장료를 천원 내고 들어가야 했다.
근처에 주차를 하고서 유채꽃밭으로 들어서는 순간,
내가 마치 꽃의 요정이라도 된 것 같았다.
넓은 유채꽃밭 위로 멋드러지게 산방산이 보였다.
바람에 흔들리는 유채꽃들에게서 고운 향기가 뿜어져 나왔다.
어쩜 이리도 멋있을 수가 있을까?
유채꽃밭 한가운데 작은 흙길이 나있었다.
꽃길의 끝까지 다가가면 산방산이 어찌나 크게 보이던지 모른다.
산방산을 하도 자주 봐서 이번 제주 여행은 산방산으로 기억 될 것만 같다.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산방산,
고고하게 솟아오른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하늘에는 몽실몽실 하얀 구름들이 떠다녔다.
내가 옛사람이었다면 저 위에 신선이 살았다고 믿었을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시간이 빠듯해서 그냥 돌아가지만,
다음 제주 여행에서는 산방산을 꼭 올라봐야겠다.
유채꽃들은 많이 피어났으나 아직 통통하게 맺힌 봉오리들도 많았다.
유채꽃도 어여쁜데 푸릇푸릇한 줄기와 잎들도 보기 좋았다.
요새 나무를 보면 훵하고 잔디를 봐도 칙칙해서 초록빛 보기가 어려웠는데 말이다.
미리 봄맞이를 한 기분이었다. 곧 다가올 봄이 너무 기대된다.
한참을 유채꽃밭에서 사진을 찍고 놀다가 돌아가려고 뒤돌아 서는데
멀리 요상한 산이 하나 보였다.
두 뿔이 솟아오른 것처럼 보이던 산이었는데 송악산인 것일까?
지도를 살펴봐도 잘 모르겠더라.
우리는 산방산을 떠나서 제주시 쪽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굿바이 유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