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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벚꽃과 철쭉이 아름다운 함양 여행 개평마을 산책하기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4. 19. 13:59728x90반응형
봄 함양여행에서 찾은 함양 개평마을,
두 개울이 하나로 합쳐지는 지점에 마을이 위치하여
낄 개(介)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이 형성된 것은 오백년이 넘으며 오래된 고택들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개평마을에서 우릴 제일 먼저 반겨준 것은
한창 물이 오른 철쭉들이었다.
작은 언덕이 자줏빛 철쭉으로 물들어 있었다.
길가에서 흔히 보이기 때문에 그런지 곱게 핀 철쭉은 새롭지 않았으나
이렇게 한데 모여서 피어난 모습은 오랫만이라 꽤 인상적이었다.
색이 아주 진해서 연두빛 이파리들과 푸른 하늘과 잘 어울렸다.
이렇게 빛깔이 고우니 조경수로 인기가 많은가 보다.
철쭉이 가득 핀 언덕 위로 올라갔다.
일두선생 산책로라고 적힌 표지판을 따라서 걸었다.
언덕 위에 올라서니 개평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멀리 산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다.
길목에 서있던 아름다운 소나무 한 그루가 기억에 남는다.
예전에 안동 부용대 근처에서 보았던 소나무가 떠올랐다.
홀로 강변 근처에 서있던 나무였는데 딱 요 소나무와 비슷하게 생겼었지.
우뚝 솟은 나무에서 뻗어 나온 가지가 길목 위를 덮고 있었다.
그리고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대숲이 나왔다.
살랑거리는 대숲 소리를 들으면서 걸어 내려온 우리는 마을을 산책했다.
정겨운 마을 풍경들을 돌아보고 고택들이 줄지어 있는 개평마을 안쪽으로 들어섰다.
황토와 돌을 섞어 만든 정겨운 돌담을 따라서 걸었다.
담벼락 너머에는 갖가지 꽃이 피어나서 우릴 반기고
나무들은 싱그러운 유록색 이파리들을 뽐내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보게 된 정말 아름다운 겹벚꽃 한 그루,
돌담 옆에 다소곳이 겹벚꽃 한 그루가 서 있었다.
꽃은 만개해서 화르륵 가지마다 피어나 있었고
가지가지마다 하늘로 솟아 올라서 삐죽삐죽한 모습이었다.
겹벚꽃 나무 아래에는 꽃잎들이 잔뜩 떨어져 있어서 핑크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아이 어여쁘다!
기와 지붕 위에도 겹벚꽃이 잔뜩 내려 앉아 있었다.
겹벚꽃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서
한참동안 겹벚꽃 앞에 서서 사진을 찍고 쳐다보고 또 사진을 찍고 그랬다.
봄이 되면 차례대로 피어나는 꽃을 보느라 어찌나 바쁜지 모른다.
벚꽃이 지고 나서 아쉬울 즈음에 나타나는 겹벚꽃, 사랑스럽다.
겹벚꽃 나무가 서있는 곳 근처에 솔송주 문화관이 있어 들어가 보았다.
개평마을은 오래된 전통주인 솔송주로 유명한 곳이다.
봄에 나는 소나무 순과 솔잎으로 만든 술로 예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명주라고 한다.
술을 좋아하는 우리가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안으로 들어가서 솔송주를 구경하다가 한병 사들고 나왔다.
술을 사들고 나와서 주변을 한바퀴 돌며 구경했다.
술을 만드는 옹기와 굴뚝을 보기도 하고 잘 꾸며진 정원을 보기도 했다.
가끔씩 이런 아름다운 한옥을 볼 때면 한옥에 살아보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이내 그런 생각은 휘휘 없어진다.
아무래도 내게는 현대 문명의 편리함이 더 익숙한가 보다.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넘어온 것 같은
그런 옛스러움이 그껴지던 함양 여행,
모든 것들이 고요하게 눈앞에 놓여져 있었다.
정원을 보고 있으면 정갈하고 또 조용하고 편안했다.
마루에 앉아서 한참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을 바라보고
소나무와 꽃들을 바라보기도 하고 마당을 뛰노는 고양이를 구경하기도 했다.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하동 정씨고가를 들렀다.
마을에서 조금 벗어나서 걷다 보면 나오는 기와집이 있는데,
이곳의 향나무가 무척 아름다웠다.
누군가가 가꾸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곳 마루에 앉아서
한동안 향나무를 바라보다가 함양마을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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