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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벚꽃 가득핀 월영교 야경과 음악분수, 월영당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4. 12. 21:01728x90반응형
해가 저물어갈 무렵에 우리는 월영당이라는 카페에 들렀다.
월영교를 지나서 안동 민속촌 방향으로 가다 보면
기와 위에 달이 떠있는 멋드러진 한옥 건물이 하나 나온다.
이곳이 바로 월영당,
예전에 월영교를 건너왔을 때에는 못보았던 건물인데
아마도 그 사이에 새로 생겼나 보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서 안동 참마 라떼와 안동맥주 하나를 주문했다.
주전부리로 먹을 마들렌과 휘낭시에도 하나씩 주문하고
안쪽에 자리가 많았는데 이날 날씨가 좋아서 바깥에 앉기로 했다.
우리는 사람들이 적은 카페 뒷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생강과 레몬이 첨가되었다는 안동 주조장에서 만든 맥주와
이곳의 시그니처라는 대마라떼를 시켜 보았다.
대마라떼는 보통 먹던 아인슈페너와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특별하게 마의 향이 난다거나 그러진 않았던 것 같다.
주전부리로 골골한 배를 채우고 나니 날이 금방 어둑어둑해졌다.
월영교에 불빛이 들어와서 반짝였다.
월영정도 반짝반짝 빛나고
물가에는 형형색색의 달들이 돌아다녔다.
달 보트는 야경이 아름다운 밤에 타는게 더 재밌을 것 같다.
우리도 달 보트를 타고 싶었는데 밤이 되자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휘영청 밝게 뜬 달을 보니 이곳이 정말 말 그대로 월영교구나 싶었다.
만개한 벚꽃 사이에 수줍게 뜬 달,
한동안 계속 바라보게 될 정도로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달밤 벚꽃 아래를 걷는 길 낭만적이었다.
데크길 옆으로는 두둥실 색색깔의 달들이 떠다녔다.
월영교와 아주 잘 어울리는 밤의 풍경이었다.
이런 이색적인 풍경은 오직 이곳 안동 월영교에서만 볼 수 있을 것이다.
월영교는 낮 보다도 밤이 더 아름다운 것 같았다.
멀리 다리 근처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음악 분수가 물을 내뿜기 시작했나 보다.
멀리서 익숙한 음악들이 들려왔다.
물줄기는 하늘로 솟았다가 먼 강가를 향해 내뿜었다가를 반복했다.
조명들이 이리저리 색을 바꾸나 보다.
뿜어 대는 물줄기 색들이 다채롭게 변했다.
우리는 잠깐 나무 데크 위에 멈춰 서서 음악 분수를 바라 보았다.
하얀 벚꽃 아래에서 보는 음악 분수,
반짝이는 물줄기와 강가에 아른거리는 빛줄기가 아름다웠다.
밤하늘을 올려다 보면
우리가 좋아하는 오리온 자리가 벚꽃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사랑스러운 별들이 밤하늘에 많이도 떠있었다.
별들도 보고 벚꽃도 보고 아름다운 월영교의 밤하늘!
낮에는 안동 민속촌 방향으로 걸었었는데
이번에는 그 반대편 방향으로 나무 데크길을 따라 걸었다.
원이 아버지에게 보내는 가슴 절절한 편지가 자물쇠를 걸어두는 펜스에 걸려 있었다.
교과서였던가 아니면 어디 인터넷에서였던가 책에서였던가,
어디선가 보았었던 가슴 절절한 편지.
이 편지가 안동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이번에 알게 되었다.
16세기 무렵에 쓰여진 이 편지는 1998년에 발견되었다.
시신의 가슴 위에 이 편지와 머리카락을 잘라 만든 미투리가 놓여져 있었다.
가슴 절절한 편지를 보면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사랑이라는 감정은 똑같구나 싶다.
원이 엄마는 그리움을 묻고 행복하게 살았을까?
월영교의 아름다운 야경을 두 눈에 가득 담았다.
사진으로도 남기고 동영상으로도 남기고
다음번에는 와서 달 보트를 타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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