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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 강변 벚꽃길 걷기 그리고 하회별신굿탈놀이(탈춤공연)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4. 11. 13:16728x90반응형
2022.04.10 일요일
오랫만에 안동 하회마을을 찾았다. 몇년만인가 싶다.
하회마을에 가려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서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먼저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버스를 조금 기다리다가 1~2분여 지나고 하회마을에 도착했다.
성인 기준 1인 5천원의 입장료를 내야한다.
봄인데 여름처럼 더웠던 날이었다.
아직 4월인데도 건조하고 푹푹 찌는 날씨에 놀랬다. 완전 여름이었다.
셔틀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어디선가 흥겨운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따라 갔더니 나온 곳은 바로 탈춤 공연장!
마침 2시부터 공연 시작이어서 탈춤 공연을 볼 수 있었다.
하회마을을 그렇게 여러 번 찾았으면서도 탈춤 공연을 보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았다.
굳이 시간을 맞춰 가지 않아서 타이밍이 어긋나 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 운좋게 시간에 딱 맞춰 도착해서 재미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어디선가 배운 것 같던 안동 하회마을 탈춤 공연,
부조리한 시대상을 풍자하는 그런 내용이라고 들었는데
내용이 무척 유쾌했고 직접 연주하는 음악이 참 듣기 좋았다.
재미나게 탈춤 공연을 보고 나서 벚꽃길에 들어섰다.
낙동강변을 따라서 쭉 이어진 벚꽃길 아래를 걷는데
하늘에서 눈처럼 꽃비가 쏟아져 내렸다.
어찌나 황홀하고 아름답던 풍경이던지,
동화 속 세상을 걷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탄성을 내지르고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땅바닥에는 벚꽃잎이 떨어져 하앴다.
파릇파릇 돋아난 풀잎들 위에도 하얀 벚꽃잎들이 가득했다.
멀리 보이는 부용대와 낙동강에도 꽃잎이 떨어졌을 것 같다.
예전에 안동을 찾았을 때, 부용대 옆 옥연정사에서 하룻밤 머물고
이른 아침 부용대에 올라 하회마을을 내려다 본적이 있었다.
구불한 강의 모양과 아름다운 산과 마을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이날은 너무 덥고 찌는 날씨라서 부용대 오르는 것은 말기로 했다.
어짜피 건너가지도 못했을 것 같다.
예전에 강을 건넜던 섶다리가 지금은 사라지고 없었다.
무척 맑고 더웠던 날 오후,
하늘에는 벚꽃들이 주렁주렁 맺혀 있었다.
벚꽃 가지들이 높이 솟아있어서 꽃들은 고개를 높이 들어야 보였다.
윙윙- 거리는 벌 소리들이 멀리서 들려왔다.
하회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니 고운 진달래 꽃이 피어 있었다.
연한 분홍색깔 고운 진달래,
옛날에 이 진달래를 따서 꿀을 먹었던 것 같은데
어른이 된 지금은 왠지 모르게 차마 못하겠다.
방금 우리가 걸었던 벚꽃길을 멀리서 보니
온통 분홍빛 꽃 천국처럼 보였다. 멀리서 봐도 벚꽃은 참 이뻤다.
벚꽃길을 걷다가 솔길에 들어섰다.
솔길에 들어서니 그늘도 지고 바람도 솔솔 불어 무척 시원했다.
그리고 코 끝을 찌르는 솔잎향기,
솔향을 맡으며 걸으니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았다.
포근한 숲,
숲을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건 왜일까?
솔길 부근에서 부용대에 가까이 다가갔다.
잔잔한 모래알이 쌓인 강변,
흐르는 강은 정말 흐르는 것인지 고요하기만 했다.
높다란 절벽을 보니 부용대 위에 헉헉거리며 올라섰던 옛 생각이 났다.
그리고 다시 벚꽃길을 걸었다.
벚꽃길이 어찌나 길던지 계속 걸으면 끝없이 벚꽃길이 계속 이어져 있을 것만 같았다.
오른쪽은 솔밭 왼쪽은 벚꽃길,
솔도 보고 벚꽃도 보며 그늘 아래를 걸으니 좋았다.
푸르른 잎들이 다 솟아나는 한여름에도 이 길을 걸으면 좋을 것 같았다.
목이 말라서 근처 카페같은 곳에서 참마라떼를 하나 사먹었다.
고소한 우유와 참마의 만남,
원래부터 마를 좋아해서 참마라떼를 좋아라 마시기도 하고
마를 사다가 구워서 먹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안동의 특산물 중 하나가 참마니 먹어볼 수밖에 없었다.
기대만큼 고소하고 부드러워 맛있었다.
사실 안동 하회마을을 찾은 것은 벚꽃을 보고 싶어서였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 될 것만 같은 올 봄 벚꽃 구경,
안동은 이제 막 벚꽃들이 만개해서 보기가 딱 좋았다.
벚꽃길을 한참 걷다가 하회마을 안쪽으로 들어서서 걷기로 했다.
꽃천지인 강변길과는 달리 하회마을 안쪽은 빈 가지가 무성한 나무들이 많았다.
아직 완연한 봄이 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하나보다.
안쪽으로 들어서니 그제서야 멀리 우리가 걸었던 강변길이 보였다.
포슬포슬한 벚꽃들로 가득한 강변길,
멀리서 보니 핑크빛 솜사탕이 뭉게뭉게 피어난 것처럼 보였다.
바람 불면 휘휘 날아가는 벚꽃잎들,
벚꽃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이때가 아닌가 싶다.
아름다운 벚꽃들을 잘 구경하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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