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배롱나무 분홍색 꽃 곱게 핀 한여름 대구 옻골마을
    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7. 22. 21:45
    728x90
    반응형

    요새 배롱나무 꽃들이 천지에 아름답게 피어있다. 대구 옻골마을에 배롱나무가 이쁘게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근처에 있는 마을이었지만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왜 마을 이름이 옻골인가 하니, 마을 주변에 옻나무가 많아서 그리 불렀다고 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왔다. 습식 사우나에 온 듯한 습하고 더운 그런 날씨였다. 그래도 멀리 환하게 핀 배롱나무는 어찌나 이쁘던지 모른다. 분홍색 꽃 말고도 보랏빛이 도는 배롱나무 꽃도 보였다. 꽃이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를 반복해 백일이 넘게 간다 하여 백일홍이라고도 불린다. 풍성하게 핀 꽃들이 무척 아름다웠다.

    옻골마을 안으로 들어섰다. 커다란 보호수 한 그루가 마을 입구에 서 있었다. 은행나무 같았는데 가을날에 오면 노랗게 물들어 무척 아름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 안에도 꽃이 가득 핀 배롱나무들이 많았다.

    나무 계단 아래에는 분홍 꽃잎들이 많이도 떨어져 있었다. 하늘에 퐁퐁 피어난 꽃들과 바닥에 떨어진 꽃들, 분홍빛으로 물든 여름날을 걸었다. 날은 매섭게 더워서 사람은 축축 쳐졌지만 밝은 꽃들은 아주 싱그럽게 반짝였다.

    한여름에 피는 아름다운 무궁화들도 많이 보았다. 가지마다 피어난 보랏빛 무궁화에 벌들이 어찌나 많던지! 꿀벌부터 시작해서 정말 무섭고 커다란 말벌 같아 보이는 녀석들까지, 다양한 벌들이 있었다. 그리고 털이 보슬보슬하게 달린 귀여운 호박벌도 보았다. 머리는 무궁화 속에 박아 넣고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옻골마을 골목 골목을 걸었다. 정겨운 토담과 한옥들이 보였다. 대부분 게스트 하우스나 민박집이었는데 가을 즈음 선선해질 무렵 이곳에서 하루를 보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벼락에는 활짝 핀 나리꽃도 보였고 담을 따라 내려와 핀 능소화도 보였다. 예전에 한여름에 갔었던 능소화 가득했던 인흥 세거지가 떠올랐다.

    많은 꽃들 중에 가장 눈에 들어오던 꽃은 니뭐니해도 바로 이 배롱나무 꽃이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이파리만 무성하던 배롱나무들이 일제히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이렇게 더운 날에 이리도 무수히 꽃을 피워내다니 엄청 생명력이 느껴졌다.

    돌아가는 길 나무 계단 길을 따라 다시 내려갔다. 양쪽으로 배롱나무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여름 내내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이겠지? 날이 조금만 덜 더웠으면 좋겠다. 우리는 더위에 지쳐서 서둘러 차로 돌아갔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