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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여행 사촌 해수욕장 물놀이 그리고 바베큐, 남해에서 보낸 하루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7. 11. 10:51728x90반응형
정말 오랫만에 남해를 찾았다. 지난 봄에 남해를 왔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남해는 우리가 자주 찾는 곳이라 아주 익숙한 곳이다. 여름 때마다 머물렀던 남해 어느 펜션에 숙박을 예약해 두고 남해를 찾았다. 용문사에 잠깐 들러 수국을 구경했다가 펜션으로 와 체크인을 했다.
아름다운 남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이곳에 올 때 마다 풍경에 감탄한다. 반짝이는 푸른 바다와 멀리 보이는 봉긋 솟은 산봉우리 그리고 사촌 해수욕장까지.
예전에는 이 펜션에서 바다쪽으로 나있는 철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사촌 해수욕장으로 곧장 갈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찾았을 때는 입구가 막혀 있었다. 말벌 때문에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 종이가 붙어 있었다. 너무 아쉬웠다.
펜션에서 짐을 풀고 시원한 에어컨을 좀 쐬다가 수영복으로 슥 갈아 입고서 차에 올랐다. 길이 막혔으니 차를 타고 해수욕장에 갈 수 밖에 없었다.
사촌 해수욕장은 펜션 바로 옆이었다. 주차장이 널널해서 차를 잘 세워두고 해변으로 나왔다. 아직 해수욕장은 개장 전이었지만 해변에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정말 덥고 더운 여름날. 파라솔이 없으면 해변에 조금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 내리는 그런 날씨였다. 파라솔을 세우고 그늘을 만드니 살 것 같았다. 해변 바로 앞에 편의점이 있어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쭉 빨아 마시고 수영을 하러 바닷물에 뛰어 들었다.
반짝반짝 아름다워 보이던 바다 안으로 들어가니 물이 생각보다 차갑지 않았다. 진정으로 여름이 온 것인가 싶었다. 수영을 좀 해보려는데 둥둥 수면 아래로 보이는 투명한 물체! 바로 해파리였다. 여름이긴 한가보다. 해변에는 죽은 해파리 시체들이 널려 있었고 바다에도 해파리가 많았다. 다행이 독성 있는 해파리는 아니었지만 왠지 꺼림직했다.
그래도 열심히 수경 쓰고 수영을 하다가 자꾸만 발과 손에 치이는 해초나 나뭇가지 같은 부유물들이 신경 쓰여서 다시 밖으로 나왔다. 거참, 수영하기가 쉽지 않구만! 그렇게 한동안 여기서 수영을 하다가 다른 해수욕장에 가보기로 하고 철수했다.
근처 두곡 해수욕장에 왔는데 상황은 비슷했다. 어딜가나 해파리들과 부유물들 천지라서 체념하고 그냥 수영을 했다. 차라리 물이 엄청 차가워서 해파리들이 없는 것이 나을 것 같았지. 그래도 적은 시간이었지만 바다 안에 뛰어 들어가 수영을 열심히 하며 움직였더니 배가 몹시 고파졌다.
펜션으로 돌아오니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마침 펜션에서 바라보는 바다 방향이 서쪽이었나 보다. 해가 바다 위로 떨어지는 장면을 고기를 구우며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반짝거리는 붉은 빛이 바다 위를 가르고 하늘은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더웠던 날은 이제야 좀 선선해지고 있었다. 뜨거운 해가 멀리 저물어가니 밖에 서 있는 것이 살만하게 느껴졌다.
이윽고 해는 다 저물어서 멀리 산 너머로 사라졌다. 바다와 섬 그리고 산, 정겨운 남해의 풍경이다. 남편은 테라스에서 열심히 고기를 구워서 안으로 들고 들어왔다. 남편이 고기를 굽는 동안 나는 장을 볼 때 사온 메밀 막국수를 만들었다.
삼겹살과 브리 치즈 구이, 오이고추와 막국수, 그리고 쇼비뇽 블랑! 메밀향 고소하게 풍기는 국수에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더해 삼겹살을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구운 치즈와 와인, 펜션에 와서는 이렇게 고기를 구워먹어야 제맛인가 보다.
늦은밤 잠깐 밤하늘을 보러 밖으로 나왔다. 구름이 많이 끼어 있었지만 그래도 언뜻언뜻 검은 하늘에 총총 뜬 별들이 보였다. 갑자기 신혼여행으로 떠났던 뉴질랜드의 밤이 떠올랐다. 그 때 본 별들과 지금 본 별들은 같은 녀석들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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