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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괴산 여행 수옥폭포 거닐기우리나라 방방곡곡/충청도 2022. 10. 25. 16:09728x90반응형
가을 맞이 괴산 여행에서 들렀던 수옥폭포.
수옥폭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정말 조금만 걸으면 곧장 폭포가 나온다길래 찾아갔다. 저번에 부안의 직소폭포를 찾아간다고 한참 걸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걷는 건 좋은데 요 근래 너무 많이 걸어서 말이다.
귀여운 수옥폭포 가는 길. 주차장에서 수옥폭포 가는 길 안내판을 따라서 잘 쫓아 가다 보면 폭포는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폭포까지 가는 길이 가을로 흠뻑 물들어 있어서 정말 좋았다.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을 따라서 이어진 산책로. 수옥폭포 가는 길, 440m만 가면 된다니까 더욱 더 신이 났다. 하하. 곧 있으면 시원한 폭포를 보겠구나!
경사도 없고 평평한데 낙엽지는 나무들이 우거진 사랑스러운 숲길 이었다. 자박자박 발 끝에 낙엽이 바스러지는 소리가 듣기 좋았다. 가을에는 이렇게 낙엽을 밟아야지, 낙엽들이 내뿜는 흙냄새 비스무리한 향기도 좋았다.
10분도 채 안 걸은 것 같았는데 멀리 폭포가 보이기 시작했다. 폭포와 폭포 옆 정자를 보니 예전에 영동에서 보았던 옥계 폭포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폭포 옆에는 커다란 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이파리가 온통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가을다운 그런 풍경이었다. 이파리들이 폭포 위에 많이 떨어져 있었다. 흘러내리는 물줄기 따라 웅덩이 위의 나뭇잎들도 흔들렸다.
웅덩이에 비친 폭포의 반영이 아름다웠다. 반영이 더해지니 폭포는 암벽 위에서부터 이 웅덩이 깊은 곳까지 쭉 이어져서 내려오는 것 같았다. 얼마나 오랜 세월 이곳에 버티고 서 있었을지, 가늠할 수는 없었지만 마음으로 오래된 시간이 느껴졌다.
오래 전 고려 말,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이곳으로 숨어 들었다고 한다. 근처에 행궁을 짓고 폭포 아랫쪽에 작은 정자을 지어 비통함을 달래려 했다고 전해진다.
자세히 폭포를 들여다 보면 바위 틈 사이로 나무가 비죽비죽 자라나 솟아 있었다. 저 틈바구니 속에서도 생명을 피워내는 나무가 대단해보였다. 물줄기는 끊임 없이 흐르고 솟아난 바위는 깎이고, 그 주위에서 생명이 태어나고 사라지고 반복한다. 우리네 삶도 그러하겠지.
수옥폭포를 돌아보고 돌아가는 길, 아름다운 단풍을 보며 걸으니 즐거웠다. 사람들도 별로 없고 걷기에 좋고 돗자리를 가져 왔다면 몇 시간 앉아 있다가 갔어도 좋겠다 싶었다.
수옥폭포를 뒤로하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 커다란 버드나무를 볼 수 있었다. 알록달록한 버드나무는 이제 막 가을 옷으로 갈아 입는 중인가 보다. 근처에 카페도 있었는데 그 풍경이 참 좋았다. 나중에 우리에게도 작은 집이 하나 생긴다면 나무를 심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느꼈으면 좋겠다.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충청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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