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을 가기 위해 묵었던 속초, 이 근방은 초당순두부로 유명하니까 왠지 순두부를 먹어줘야 할 것 같았다. 순두부 파는 식당들이 너무 많아서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이었는데, 왠지 전통있어 보이는 곳을 찾아갔다. 이름은 '최옥란 할머니 순두부'.
우리 부부 모두 두부를 참 좋아라해서 여행을 다니다가 두부를 발견하게 되면 꼭 먹는다. 직접 만든 두부는 공장표 두부랑은 맛이 천지차이!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하얀 순두부와 얼큰 순두부. 두부가 정말 맛있었다. 모두부와는 다른 순두부의 매력, 보슬보슬하니 부드럽게 넘어가고 고소한 순두부!
더 맛있었던 건 단연코 이 하얀 순두부이다. 하늘에 떠있는 하얀 구름을 먹는다면 이런 맛이 아닐까나?
하얀 순두부가 맛있다 하더라도 다음에 또 이곳을 오게되면 얼큰 순부부와 하얀 순두부 둘 다 주문할 것 같다. 얼큰한 국물과 순두부 한 입 먹고 밥 한입 떠넣고, 그 다음에는 하얀 순두부에 간장 조금 찍어 먹고 밥 한입 떠넣고.
이렇게 먹다보면 어느새 밥그릇과 국그릇은 텅텅.
두부가 더 있었다면 아마 더 먹었을 것 같다. 하하. 배부르게 먹었는데도 전혀 속이 더부룩하지 않고 따뜻하고 든든했다. 내일 설악산에 잘 오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마음에 두부 반모와 메밀 막걸리를 사다가 숙소에 왔다. 이 식당의 킥은 바로 3년 묵은 김치. 어찌나 맛있던지 묵은지랑 순두부랑 정말 맛나게 먹었는데, 숙소에 와서는 모두부와 김치를 곁들여 먹었다.
두부는 언제 먹어도 최고야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