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부석사에 가기 전에 들렀던 '부석묵집'
부석사 근처에도 식당들이 많았는데, 왠지 관광객들을 위한 식당인 것 같아서 찾아보고 읍내에 있는 식당을 찾아갔다. 할머니 한 분이 요리하시고 서빙하시고 결제도하시는 조그만 식당이었다.
메뉴는 단촐하다. 부석태 손칼국수, 청국장, 묵밥, 쟁반묵과 콩국수가 있었다. 콩국수는 여름 메뉴라 제외하면 식사 메뉴는 칼국수와 청국장, 묵밥 셋이다.
우리 둘은 패기있게 '칼국수, 묵밥, 청국장이요~' 했는데 청국장이 2인 이상부터라고 하셔서 칼국수와 묵밥만 주문했다.
할머니 한 분이 요리하시고 서빙하고 모든 걸 도맡아 하시다 보니 시간이 조금 걸린다. 그 점은 감안하고 찾아와야 할 듯 싶다. 우리는 뭐 서로 이야기하면서 노닥이다 보니 기다림도 지겹지가 않았다.
드디어 나온 칼국수와 묵밥! 손칼국수는 멸치 육수로 만든 것 같았다. 한 입 먹어 보니 요들요들한 면발에서 정말 어렴풋하게 콩향이 나는 것 같았다. 되게 얇고도 길쭉한 면발이었는데 양념장을 넣어 슥슥 비비고 맛나게 먹었다.
옛날 언제였던가 엄마가 해준 것 같은 그런 칼국수였다.
그리고 맛난 묵밥. 메밀묵에 깻까루와 김가루가 올라가 있고 뜨끈한 육수가 따로 주전자에 나왔다. 스르륵 육수를 넣고 양념장을 넣고 밥을 말아 슥슥 비벼 먹었다.
꿀맛이다!
쌉싸래한 메밀향이 왜 이리도 좋은지 모르겠다. 묵밥이라면 어디든 맛있는 것 같아. 특히 여기는 육수를 부어가며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항시 따끈한 상태로 먹을 수 있었다.
반찬도 어찌나 맛있던지, 조밥에 반찬만 올려서도 몇 번 먹었다. 마음 같아서는 더 먹을 수 있을테지만 그래도 적당히 먹고 나중에 또 맛난거 사 먹을 생각으로 두 그릇을 싹 비욱 식당을 나섰다.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