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역에서 종로5가까지 5호선을 타고 쭉 가다가 내렸다. 우리의 목적지는 바로 광장시장! 광장시장에 가서 육회와 빈대떡, 막걸리를 먹기로 한 우리 가족은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광장시장을 향했다.
아빠는 근처가 회사라 자주 와보았지만 동생과 엄마는 이곳이 처음이었다.
번잡한 더 현대를 떠나 시장으로 왔는데 이곳도 만만치 않았다. 길을 잃지 않기 위해 기차놀이를 하듯이 서로의 어깨를 잡고 가야했다. 시장 안은 사람들로 빽빽해서 지나다니기 힘들 정도였다.
아빠가 자주 가는 식당을 찾아왔는데 이곳에도 사람이 정말 많았다. 줄이 늘어져 있었는데 아빠 말로는 평일은 이러지 않다고, 주말은 정말 어딜가나 이러나보다.
줄을 서면서 아주머니들께서 꼬마 김밥을 마는 모습을 구경하고, 멀리서 빈대떡을 미친듯이 부치고 있는 모습도 구경했다. 쉴틈없이 녹두는 갈리고 있었고 갈린 녹두는 부쳐지고 있었다. 바싹 구운 녹두전이 정말 맛있어 보였다.
운좋게 네자리가 나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앉을 수 있었다. 우리는 육회 둘과 모듬 빈대떡(빈대떡2+고기완자1)과 마약김밥, 장수 막걸리를 주문했다. 주문하기 무섭게 음식들이 바로바로 나왔다. 음식들이 무척 빨리 나와서 줄서서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넷이서 모자름 없이 배부르게 아주 잘 먹었다. 제일 맛있었던 것은 단연코 녹두전이었다. 육회야 다른데서도 많이 먹어본 맛이었는데, 녹두전은 정말 고소하고 맛있었다. 바삭바삭한 튀겨진듯한 전, 아삭아삭 씹히는 숙주나물, 고소한 기름은 막걸리와 찰떡궁합.
우리 가족은 그릇을 싹싹 비우고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오랫만의 서울 나들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