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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여행에서 에어비앤비로 팜스테이 체험을 신청했었다. 호스트와 함께 방콕 시골 마을로 떠나 갖가지 체험을 하고 시골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코스였다. 방콕 시내에서 체험을 함께할 사람들이 모여서 호스트의 차를 타고 이동했다.
차를 타고 1시간여를 달려가 도착한 어느 시골마을, 'Sub Nai Din Farm'이라는 펫말이 옛스런 집 외벽에 붙어 있었다. 주위로는 텔레비전 속에서나 보던 그런 이국적인 풍경들이 펼쳐져 있었다. 여기서 간단히 짐을 풀고서 우리는 배를 타고 사원으로 향했다.
작은 배를 타고 강을 따라서 어디론가 향했다. 우리가 가는 곳은 Suan Som이라는 이름를 가진 전통 사원이었다. 우리가 방콕 시내에서 다녔던 절들은 관광 명소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이번에 호스트가 데려간 사원은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찾아와 기도를 드리는 사원이었다.
우리는 사원 근처에 있는 저수지 같은 곳에 가서 잉어들에게 밥을 나누어 주었다. 호스트가 말하길 이곳 사람들은 잉어들에게 밥을 나누어 주면 그만큼 자신에게 복이 내려온다고 믿는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양껏 잉어밥을 못에 뿌리게 되었다.
잉어들이 어찌나 많던지 모른다. 잉어밥을 던져주니 우르르 몰려들었다. 주는 먹이에 익숙해진 듯 싶었다. 호스트는 이곳에 사는 잉어들은 신성시 여겨지기 때문에 잡아먹지 않는다고 했다.
사원에 있는 불상에 다가갔다. 호스트가 얇은 금박지를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우리는 신을 벗고 올라가 불상의 얼굴 쪽에 금박을 붙이고 향을 피운 뒤에 기도를 드리고 내려왔다.
그리고 다시 배를 타고서 호스트가 운영하는 팜스테이 공간으로 이동했다.
먼저 호스트의 텃밭을 구경했다. 이국적인 식물들이 가득했던 텃밭, 처음보는 나무에서 푸릇푸릇한 망고가 매달려 영글어가고 있었다. 차로 마실 때만 보았던 로즈힙와 자스민도 보았다. 말려진 것이 아닌 싱싱하게 살아있는 꽃과 열매들을 보니 신기했다.
텃밭을 구경한 뒤에는 근처에 있던 코코넛 나무쪽으로 걸어갔다. 물이 고여있는 수로를 따라서 작은 배를 타고 노를 저으며 돌아 다녔다. 길쭉한 손잡이가 달린 나무 바구니로 수로에 고여있는 물을 퍼서 코코넛에게 던져 주었다. 재미난 체험이었다.
코코넛 나무에게 물을 주고 난 뒤 우리는 호스트를 따라 텃밭으로 가서 버터플라이피 꽃을 땄다. 푸른 꽃잎이 나비 모양을 닮아서 저런 이름이 붙은 것일까? 이 꽃을 물에 담그면 푸른 빛깔을 띄기 때문에 음료나 디저트, 쌀밥 등에 색을 낼 때 많이 쓴다고 하더라.
똑, 똑, 꽃들을 따고 바구니 안에 하나 둘 담았다. 자연 속에서 재료를 구하고 무언가를 만들어 먹는다는 것이 이렇게 즐겁다니 놀랍다. 우리는 여태 너무 쉽게 사고 먹고 버리곤 했었다.
버터플라이피 음료는 만드는 방법은 간단했다. 팔팔 끓는 물에 꽃잎들을 넣으면 푸른빛으로 변했다. 여기에 라임즙을 가득 짤아 넣는다. 라입즙을 넣는 순간 푸른물은 신비로운 보랏빛으로 변했다. 여기에 설탕을 양껏 넣고 녹인 뒤에 거름망에 거르며 컵에 우려낸 물을 부었다.
우려낸 물에 얼음을 가득 붓고 들이켰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새콤달콤한 음료였다. 텃밭에서 따온 자스민 꽃 향기를 맡으며 시원한 음료를 즐겼다.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었다.반응형'아시아 여행기 > 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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