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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자유여행 시골마을에서 보낸 스펙타클한 하룻밤 (Sub Nai Din Farm)아시아 여행기/태국 2023. 1. 8. 13:15728x90반응형
방콕 시골마을에서 보내는 하룻밤. 우리는 호스트의 텃밭에서 버터 플라이 피 꽃잎을 따고, 음료를 만들어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잠깐의 여유를 즐긴 뒤에 자전거를 타고 마을 주변을 돌아보러 나섰다.
강 옆으로 난 길을 따라서 자전거를 타고 달려갔다. 가는 길에 보이는 이국적인 풍경에 마음이 설레였다. 이 부근은 코코넛 나무로 유명한지 마을에 코코넛 껍데기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엄청난 개수의 코코넛 껍데기들을 보면서 이곳은 참으로 우리나라와 다른 곳이구나 새삼 깨닫는다.
텔레비전 속 다큐멘터리 화면에서나 보던 풍경들이 펼쳐졌다. 비죽비죽 솟은 야자나무들이 강변에 늘어져 있었다.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이 강물 안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 호수인지 강물인지 모를 이 물 안은 아주 고요해서 반영이 거울처럼 비쳤다.
저물어가는 해가 하늘에 동그랗게 보였다. 그 모습이 무척 아름다워서 잠시 자전거를 멈춰 세우고 해가 저무는 모습을 바라 보았다. 푸릇푸릇한 벼들이 넘실거리는 논 위에 펼쳐진 노을. 이국에서 맞이하는 낭만적인 노을이었다. 아름다운 노을은 언제 보아도 왜 이리 좋은지 모르겠다.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둘러보고 노을까지 구경한 뒤에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호스트의 어머니께서 준비해주신 진수성찬을 먹을 차례였다. 그린 커리와 매콤하게 볶은 새우, 계란으로 만든 전, 파인애플과 밥 등등 태국식 집밥이었다. 단언컨데 내가 태국 그 어느 식당에서 먹었던 음식들보다 맛있었다. 특히 그린커리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인 줄 여기 와서야 깨달았다.
너무 맛있어서 한참동안 숟가락을 놓지 못하고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저녁을 먹고 같이 체험을 즐긴 사람들과 헤어지고 숙소 안에 우리 둘만 남았다. 고요한 시골 마을 집에서의 하룻밤. 방 안에는 요가 깔려 있었고 거실에는 마실 차와 작은 바나나가 놓여 있었다.
우리가 사온 맥주와 콜라도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불이 확 나가면서 온통 어두컴컴해졌다. 갑작스런 정전이었다. 바깥에도 가로등 하나 없고 집 안도 어두우니 공포스러웠다. 간신히 손전등 하나 찾아서 켜두었는데 시간이 꽤 지나자 불이 들어왔다.
정전의 충격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또 공포스러운 순간을 맞이했다. 비가 정말 많이 내렸다. 내 인생에서 가장 세차게 내리는 비였다. 천장에 부딪히는 빗소리가 무척 거칠었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공포감이 엄습했다.
이렇게 비가 계속 내리다가 우리 떠내려 가는거 아닌가? 하지만 그 와중에 또 잠은 오고, 그러다 또 깨서 걱정하고 반복했다. 우리가 묵고있던 집은 나무로 만든 집이었는데, 필로티 구조처럼 아래가 띄워진 그런 집이었다. 그 한계선을 넘어 비가 내린다면 정말 떠내려갈텐데, 비몽사몽 걱정 한가득에 서로 손을 부여잡고 잠든 밤.반응형'아시아 여행기 > 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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