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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여행 시골 마을에서 자전거타고 아침산책 그리고 현지식 아침식사 즐기기아시아 여행기/태국 2023. 1. 15. 14:31728x90반응형
전날 비가 어마무시하게 내려서 자는동안 혹시 나 떠내려가는건 아닌가 걱정했었다. 그런데 걱정이 무색하게도 아침에 밖으로 나가보니 바닥에 물이 조금 고여있을 뿐이었다.
고요한 아침, 우리 말고는 이곳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잠깐 주변을 걸어다니며 둘러보았다. 벤치 위에는 코코넛 열매가 두 개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이국적인 자연을 만끽했다.
어제 배를 타고 물을 준 코코넛 나무들을 둘러 보고 텃밭에 가서 송글송글 빗방울 맺힌 꽃들도 보았다. 자스민 꽃은 이제 곧 피려는지 한껏 봉오리가 부풀어 있었다. 로즈힙 꽃은 활짝 피어나있었는데 마치 무궁화 같았다.
이른 아침에 눈을 떴으니 상쾌한 기분으로 자전거를 타고 마을 한바퀴를 돌아보기로 했다. 어제 해가 저물 즈음에 한 번 돌아보았던 길들이라서 좀 익숙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며 코코넛 나무처럼 생긴 쭉쭉 뻗은 기다란 나무들을 많이 보았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평야 위에 논들이 끝없이 펼쳐진 모습을 보는 것처럼, 이곳에는 끝없이 펼쳐진 야자나무 농장이 펼쳐져 있었다.
물론 끝없이 펼쳐진 논도 볼 수 있었다. 벼는 물을 엄청 필요로하는 작물인데,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니 쑥쑥 잘도 자라겠다. 모든 것들이 쑥쑥 잘 자라나는 이 땅, 왠지 이곳에 살면 굶어 죽지는 않을 것 같았다.
향기로운 플루메리아 꽃도 발견했다. 한국에서는 머리핀으로나 보았던 꽃인데, 이곳에서는 어딜가나 쉽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향기가 너무 좋아서 코를 박고 킁킁거리면 기분이 좋아졌다. 사실 향기를 맡지 않아도 이 하얗고 커다란 꽃송이는 그저 보기만 해도 좋았다.
그리고 신기했던 바나나 꽃과 새파란 미니 바나나들. 바나나꽃은 예전에 베트남에 갔을 때 시장에서 보았던 적이 있어서 익숙했다. 이렇게 나무에 매달린 모습을 보니 재미났다. 꽃이 우리가 알던 그런 모양이 아니여서 좀 기괴해보였다.
자전거를 타고 한바퀴 돌고 숙소로 돌아왔다. 낯선 곳을 한바퀴 산책하고 오니 여행이 더 풍성해진 기분이었다. 돌아오니 방 바깥에 작은 테이블 위에 정겨운 아침상이 차려져 있었다. 그리고 한켠에 이쁜 다기와 커피가 준비되어 있었다.
맛난 볶음밥과 계란후라이, 귀여운 바나나와 식빵이 우리의 아침이었다. 커피는 평소에 먹던 커피 향과는 약간 달랐는데 맛이 좋았다. 특히 맛있었던 것은 볶음밥이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볶음밥으로 배를 가득 채웠다.
밥을 먹고나서 하늘을 보니 어느새 날이 개어서 하늘이 푸르래졌다. 어제는 그렇게 비가 미친듯이 내리더니 오늘은 이렇게나 맑아지다니, 알다가도 모를 날씨이다.
어느새 하루가 지나가고 떠나야할 시간이 왔다. 난생처음 보는 낯선 풍경 속에서 보냈던 하루, 아쉬운 마음에 마을길을 좀 더 거닐다가 후루룩 떠났다.반응형'아시아 여행기 > 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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