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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오카 유후인 여행, 유후인 마을 구경과 긴린코 호수 산책하기
    일본 방방곡곡/규슈 2023. 2. 2.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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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후인 료칸에 체크인하고 잠시 온천물에 몸을 담궜다가 밖으로 나섰다. 유후인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지 않아서 료칸에만 머물기는 아쉬웠다. 천천히 산책삼아 유후인 상점가쪽으로 걸어가보기로 했다.


    뭔가 낯설지만 익숙한 풍경들이 펼쳐졌다. 노랗게 물든 논, 구름 낀 산등성이, 졸졸졸 흐르는 개울, 하늘하늘 거리던 코스모스. 시골에 가면 흔히 보던 풍경들이 펼쳐졌다. 분명 이곳은 새로운 곳인데 어디선가 보았던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5월 즈음이었던가 한국에서 강변을 찾을 때면 노란 금계국이 잔뜩 피어있었다. 이곳 개울가에도  그처럼 노란 들꽃들이 화사하게 피어나 있었다. 걸어가는 길에 료칸들을 참 많이도 보았다. 앞으로 시간 날 때면 유후인을 찾아 다양한 료칸들을 하나 둘씩 가보면 재미날 것 같다.


    유후인 상점가에 들어섰다. 유후인은 뭐랄까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가득한,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서촌이나 성수동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게들마다 들어가서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유후인에서 유명하다는 케이크 상점인 B-speak에 들렀다. 한껏 기대를 품고 들어갔는데 아뿔싸, 인기 많은 하얀 생크림이 들어간 롤케익은 다 팔리고 말았다. 아쉬운대로 초코 롤케익이라도 사가자 싶어서 계산하고 나가는데 헉, 우리가 산 롤케익이 마지막이었다. ​

    마지막 롤케익이라니 엄청 뿌듯한데? 우리는 개선장군처럼 홍홍 거리면서 상점을 나왔다.​


    우리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술,
    주류 판매점들이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좋았다. 어떤 술을 사야하나 요리조리 보다가 은하고원 맥주가 있길래 덥썩 샀다. 한국에서 정말 맛있게 먹었더 맥주였는데 이곳에서 만나니 반가워서 2병이나 샀다. 여러 맥주들과 사케를 사서 가게를 나왔다.


    우리는 유후인에서 유명한 금상 고로케 가게를 찾아갔다. '금상'이라는 이름부터가 맛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가 폴폴 풍겼다. 기대를 품고 가게에 다가갔다.


    우리는 카레 고로케와 금상 고로께 하나씩 샀다. 그리고 근처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아까 주류 판매점에서 산 맥주와 함께 고로케를 즐겼다. 우리 둘 다 카레 고로케를 더 맛있게 먹었다. 진한 일본식 카레가 고로케 안에 잔뜩 들어있었다. 뜨거워서 호호 불면서 맥주와 함께 허겁지겁 정말 맛있게 먹었다.


    다양한 가게들을 둘러보며 료칸에서 먹을 군것질거리들을 사고 술도 사고 기념품도 샀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날이 어두워져버렸다. 료칸 가이세키 석식을 6시 30분에 신청해놓아서 그 전에 료칸에 가야했다. 조금 시간이 남아서 우리는 긴린코 호수에 가보기로 했다.


    처마 끝에 매달린 붉은 등이 하나 둘씩 켜졌다. 어두워지니 분위기는 더 좋아졌다. 시월의 유후인도 할로윈 천국이었다. 곳곳에 할로윈 장식들이 가득했다.


    어느 오르골 가게에 들어갔다. 할로윈으로 온통 난리인 오르골 가게. 우리는 기념삼아 호박과 유령 피규어가 담긴 작은 오르골과 고양이 오르골을 샀다. 지금까지도 우리와 함께하고 있는 작은 오르골들이다. 살 때는 엄청 고민했었는데 역시 사길 잘했다.

    그래, 살까 말까 할 때는 사야한다!


    오르골을 사느라 좀 늦어졌다. 호수에 도착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작았던 아담한 호수였다. 한바퀴 설렁설렁 걸으면 참 좋겠다 싶었는데 료칸 가이세키가 예약되어 있어서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았다.


    호수 주변에 귀여운 오리들이 있어서 다가갔다. 오리들은 사람들이 익숙한지 우리가 다가가든 말든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제 할 일을 계속 할 뿐이었다.


    멀리 호수 위로 비치는 반영 그리고 짙은 노을이 깔린 하늘과 호수, 그리고 호숫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오리들까지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어서 한참 바라보았다.


    이윽고 해가 저물고 이제 정말 료칸으로 돌아가야할 시간이었다. 가이세키 석식을 예약해둔 6시 30분까지 가야했는데, 이미 걸어가기에는 늦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결국 택시를 타고 료칸까지 가야만했다.


    사실 택시를 어떻게 잡아야할지 몰라서 일단 계속 걸어갔는데, 마침 빈 택시가 보여서 택시를 잡았다. 우리 료칸 주소가 찍힌 구글 맵을 보여드리니 시간에 맞춰 료칸에 당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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