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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 자유여행 선셋 포인트에서 낭만적인 일몰과 야경 그리고 맥주지구별 여행자/튀르키예 (터키) 2023. 2. 5. 13:02728x90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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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 여행 괴레메 파노라마 카페, 파노라마 뷰를 보며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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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 괴레메 선셋포인트에서 본 노을 어느덧 카파도키아에서 보내는 마지막 하루가 다가왔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서 으흘랄라 계곡을 다녀온 우리는 해가 저물 무렵에서야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 갓길에 주차를 해두고서 서둘러 호텔 뒷편의 선셋 포인트로 올라갔다.
멀리 지평선 너머로 해가 떨어지고 있었다. 저무는 해를 따라서 하늘의 빛깔은 시시각각으로 변했다.
언덕 위에서 낯선 마을 풍경을 내려 보았다. 이제는 좀 익숙해졌나 싶었는데 여전히 생경했다. 뾰족뾰족 암석들이 무질서하게 솟아 올라 있었고 작은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그 가운데 모스크의 첨탑이 번득였다.
우리는 일몰을 보면서 즐기기 위해 호텔에서 맥주를 들고 나왔다. 어제였던가 미리 사둔 Tuborg 맥주 한 병과 맥주를 사며 받은 전용잔들을 챙겨왔다. 쪼르르 투명한 잔에 황금빛 맥주를 따르고 짠을 했다. 크, 기가 막히는구나!
해가 지평선 너머로 완전히 사라졌다. 시간이 흐르자 하나 둘 마을에 노란 불빛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아주 장관이었다. 노을이 얼룩진 하늘도 아름다웠지만, 이렇게 해가 저물고 불이 켜진 괴레메 마을 풍경은 몇 배 더 아름다웠던 것 같다.
날이 어두워질수록 괴레메 마을은 더 빛이 났다. 밤하늘에 별들이 반짝이는 것처럼, 노란 불빛들이 환하게 마을을 비춰주었다. 멀리 보이는 하늘은 이제 점점 퍼렇게 변해갔고 지평선 부근은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맥주를 마시고 삼각대를 세워 놓고서 기념 사진을 찍기도 하고, 그렇게 한참동안 괴레메 마을의 야경을 즐겼다. 언덕 위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아주 고요했다. 고요하고 어두운 세상 속 반짝이는 불빛들은 사람을 매혹시켰다.
불빛 없는 먼 산 위는 시커맸다. 그 위로 우치히사르 성이 보였다. 얼마 전에 우치히사르 성에 올랐던지라, 계단을 오르고 올라 성 꼭대기에서 마을을 바라보던 장면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다시 저 위를 오를 날이 있을까나?
괴레메 마을은 마치 맥주처럼 황금빛으로 반짝였다. 유리잔 너머로 투명한 황금빛 맥주 안에 담긴 괴레메 마을을 바라 보았다. 아름답다. 꿀떡꿀떡 목구멍 뒤로 넘어가는 맥주가 달콤하게 느껴졌다.
이윽고 붉은 태양빛은 세상 속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세상은 더 어두워졌고 눈앞의 풍경은 더 몽환적으로 변해 있었다. 전혀 딴 세상에 툭 떨어진 기분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이 풍경, 낯설어서 더 설레고 눈이 가는 풍경이었다.
카파도키아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라 그런지 기분이 싱숭생숭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눈 속에 그리고 카메라 속에 넣어두고, 떠나야만 한다. 떠나야해서 항상 아쉽고 또 그리하여 설레고 순간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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