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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 여행 괴레메 파노라마 카페, 파노라마 뷰를 보며 티타임지구별 여행자/튀르키예 (터키) 2023. 1. 16. 23:18728x90반응형
지난포스팅
터키 카파도키아 으흘랄라 계곡 전경과 광활한 도로 위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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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 으흘랄라 계곡을 돌아보고 괴레메 마을로 돌아가는 길.
끝없이 펼쳐진 도로 위를 달려가다가 멀리 우치히사르 성이 보이기 시작하니 드디어 우리 호텔 근처에 다 왔구나 싶어 무척 반가웠다. 몇번 도로 위를 지나다니다 보니 괴레메 마을 부근 풍경들이 꽤나 익숙해졌다. 낯설다가 익숙해지는 건 참 순식간이다.
도로 위를 달리다 안내판에 적힌 '괴레메 파노라마(Goreme Panorama)'를 보고 뭔가 싶어서 잠깐 차를 멈춰 세웠다. 절벽 끝에 올라서서 보니 안내판의 말 그대로 괴레메의 파노라마가 쫙 펼쳐졌다. 로즈벨리의 아름다운 암산이 멀리 보이고 그 앞으로 비죽비죽 솟은 암석들이 줄지어 널려 있었다.
근사한 풍경에 이끌려 이곳에서 잠깐 시간을 보내다 가고 싶어서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 테라스 밖으로 나갔다. 괴레메 파노라마가 보이는 멋진 곳에서 차를 한 잔 하고 가기로 했다. 눈앞에 우리가 거닐다 왔던 로즈벨리가 시원하게 펼쳐졌다. 정말 이 카페는 기가막한 곳에 자리를 잡았구나. 때마침 늦은 오후의 햇살이 먼 풍경 속에 가득 스며들어 암석들이 금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프렌치 프레스로 내려 먹는 커피 한 잔과 차이(çay) 한 잔을 주문했다.
터키를 여행하며 터키쉬 커피를 꽤나 많이 마셔 보았으나 아무래도 우리 취향은 아니었다. 가루가 씹히는 것이 마치 미숫가루를 마시는 기분이 들어서 아무리 먹어도 적응이 되질 않았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커피가 땡길 때면 그냥 아메리카노를 찾아 마시게 되었다. 이번에는 받은 메뉴판에 프렌치 프레스가 있길래 주문해서 마셔 보았다. 역시, 터키쉬 커피보다는 익숙해서 행복하게 카페인을 즐겼다.
차이는 언제 마셔도 좋았다. 한 입 들이키면 감미로운 과일향이 은은하게 코 끝을 스치고 지나갔다. 터키 여행에서 차이는 정말 많이 마신 것 같다. 저 잔에 마시면 왠지 더 맛나게 느껴져서 한국 돌아가서 마시려고 호리병 같이 생긴 작은 잔도 사왔다.
뭔가 마시면서 같이 먹을 무언가가 필요해서 주문했던 꿀을 곁들인 요거트. 카페이나 식당이나 어딜가든 메뉴판에 이 메뉴가 꼭 있었던 것 같다. 사람들이 후식 개념으로 즐겨 먹는 음식 같았다. 식당에서도 한 번 후식으로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간단하게 요기할 겸 주문했다.
단맛이 하나도 없는 시큼하고 고소한 요거트인데 질감이 약간 꾸덕했다. 그 위에 꿀을 정말 사정없이 듬뿍 얹어서 주시는데, 꿀의 맛도 아주 진하고 달았다. 둘을 함께 먹으면 찰떡궁합이다. 맛과 건강 둘 다 챙기며 몸에 죄책감 없이 먹기 좋은 그런 디저트였다.
천천히 차와 커피를 마시고 요거트를 먹으며 우리에게 주어진 이 소중한 순간을 즐겼다. 아름다운 로즈벨리와 기암 괴석들을 보며 즐기는 티 타임, 여행 중 맞이한 꿈만 같은 행복한 시간이었다.
차를 마시고 나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카페 주변을 잠깐 돌아 보았다. 해가 로즈벨리 반대편에서 저물어가고 있었다. 노을로 온세상이 따뜻해진 느낌이다. 빈 나무가지에 걸린 악마의 눈들이 우리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카파도키아를 떠올리면 이 푸르른 눈도 생각날 것 같다.
짙어져가는 노을로 괴레메는 아름답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로즈벨리는 말 그대로 장밋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로즈벨리는 그 어느때보다 이렇게 해가 저물 때 특히 아름다웠던 것 같다. 아름다운 풍경을 한 번 더 눈에 꾹꾹 눌러 담고서 다시 차에 올랐다.반응형'지구별 여행자 > 튀르키예 (터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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