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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카파도키아 으흘랄라 계곡 전경과 광활한 도로 위 드라이브지구별 여행자/튀르키예 (터키) 2023. 1. 14. 14:49728x90반응형
지난포스팅
으흘랄라 계곡 트레킹을 마치고 괴레메 마을에 있는 아리프 케이브 호텔로 돌아가는 길. 우리는 렌트카를 이끌고 좁고 가파른 언덕을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고지를 지나가는데 우리가 걸었던 으흘랄라 계곡의 모습이 멋지게 펼쳐져있어서 잠깐 차를 멈춰 세웠다.
으할랄라 계곡 트레킹을 하며 보았던 거대한 절벽들과 하늘 높이 비죽비죽 솟아오른 나무들이 우리의 발 아래에 있었다. 위에서 바라보니 계곡의 장엄함이 더 진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엄청난 곳을 우리는 방금 걷다가 온 것이었구나!
언덕 위에는 흙으로 만든 듯한 집들이 여러채 있었고 우뚝 솟은 첨탑이 인상적인 모스크도 자리잡고 있었다. 아마도 이 척박해보이는 땅 위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 같았다.
나에게는 기이하고 낯선 새로운 풍경이지만, 이곳에 사는 이들에게 이 거대한 계곡의 풍경은 어떤 의미일런지 궁금해졌다.
멀리 보이는 절벽 아래 울퉁불퉁한 암석들 사이로 작은 구멍들이 보였다. 사람들이 암석을 파내어 굴을 만들고 보금자리를 만들어 살았던 흔적처럼 보였다. 아주 오래 전, 저 암벽 아래에서도 사람들이 살았었나 보다.
Belisırma(베르시르마)
우리가 찾은 이곳의 이름이었다. 우리는 으흘랄라 계곡을 찾아간 줄 알고 있었는데 우리가 찾아갔던 곳은 베르시르마라고 불리는 계곡이었던 것일까? 호텔 직원의 말에 따르면 이 부근의 커다란 협곡을 으흘랄라라 부르고, 베르시르마는 그중 일부 구역을 세분화해서 부르는 느낌이었다.
이렇든 저렇든 우리는 멋진 계곡을 한참동안 둘러보다가 나왔다. 끝없이 이어진 도로를 따라서 달리는 길이 상쾌했다. 날은 덥지만 차 안은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 놓아서 시원했다.우리는 알 수 없는 커다란 산을 마주보면서 갔다.
도로 양 옆으로 보이는 땅은 거의 황무지였다. 초록빛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바짝 마른 풀들만 가득한 것 같던 땅, 이 땅 위에서 무언가가 자라날지 의문이다. 아까 보고 온 으흘랄라 계곡물이 정말 이 땅의 젖줄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터키로 여행오기 전 도움이 될까 싶어서 터키어 공부를 살짝 했었는데, 그 때 보았던 단어가 도로 위에서 보였다. 바로 'çilek'이다. 딸기라는 뜻을 가진 터키어가 보여서 차를 멈춰 세웠다.
탐스러운 딸기! 우리나라에서 보던 딸기와는 다르게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인 자연스러운 딸기였다. 아저씨에게 얼마냐고 물어보니 1kg 30리라였다. 1kg까지는 사도 다 먹지 못할 것 같아서 500g에 15리라를 주고 딸기를 샀다. 우리나라 돈으로 1200원 정도이니 정말 쌌다.
딸기를 물에 씻어 주셔서 바로 먹을 수 있게끔 내어주셨다. 딸기향이 아주 향긋했다. 딸기를 하나 입 안에 넣어 보니 새콤달콤했다. 우리나라 딸기는 아주 정성들여 하나하나 기르다 보니 정말 달콤했는데, 이곳 딸기는 달기보다는 상큼함이 더 강한 딸기였다.
호텔로 돌아가서 시원한 맥주와 여러 다른 음식들과 함께 딸기를 야금야금 먹었다. 이 딸기는 먹어도 먹어도 줄지를 않아서 오랫동안 우리 여행 내내 함께했다고 한다.반응형'지구별 여행자 > 튀르키예 (터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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