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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 여행 으흘랄라 계곡 방갈로에서 맛난 점심식사, Belisırma Valley Access지구별 여행자/튀르키예 (터키) 2023. 1. 9. 18:53728x90반응형
지난포스팅
괴레메 마을에서 으할랄라 계곡까지 렌트카를 타고 달려가는 길, 우리는 중간에 나르 호수에 들렀다가 호수 주변을 거닐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다시 차에 올라 구글 지도에 'Belisırma Valley Access'라고 검색한 뒤 30여분간 달려갔다.
으할랄라 계곡에 오기 전에 머무르고 있던 호텔 직원에게 '렌트카를 타고 으흘랄라에 가려는데 구글맵에 어디를 찍고 가야하나?'라고 물어 봤었다. 호텔 스텝 아저씨는 우리에게 'Belisırma Valley Access'를 검색하고 가라고 말했다. 도착하면 식당들이 많아 식사하기 좋고, 계곡을 돌아보는 코스도 길이가 적당하다고 했다.
우린 호텔 스텝의 말을 따라 'Belisırma Valley Access'를 찍고 으흘랄라 계곡을 찾아갔다. 엄청난 경사의 언덕 길을 굽이굽이 지나왔다. 도로 폭이 좁아서 운전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이윽고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주변에 식당들이 많았다. 잠깐 둘러보다가 왠지 다 비슷할 것 같아서 차를 주차해둔 곳 바로 옆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식당의 이름은 'Irmak restaurant'였다.
우리가 찾은 Belisırma 주변에는 식당들이 많았는데 다 계곡을 끼고 영업하는 곳들이었다. 이곳은 관광객들 보다 근방에 사는 사람들이 주말 나들이겸 바람쐬러 많이 찾아오는 것 같았다. 유원지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우리가 찾은 식당은 Irmak restaurant. 흐르는 물 위에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가 놓여 있었다. 우리는 그 다리를 따라 걸어갔다. 그리고 넓직한 어느 방갈로 안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방갈로에 앉아 있으면 직원이 다가와서 주문을 받는다. 앳된 어린 남자 아이가 주문을 받으러 왔다. 우리는 구운 생선 요리와 양고기 바베큐를 주문했다. 사실 뭐가 맛있을지 잘 몰라서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하고는 그대로 시켰다. 그리고 갈증을 날려줄 시원한 맥주와 콜라도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먼저 간단한 샐러드와 빵이 나왔다. 터키에 와서 먹었던 식전 음식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하얀 요거트로 만든 샐러드이다.
하얀 샐러드 위에 허브 딜을 가득 잘라 넣은 것이었는데 시큼하면서도 고소하며, 딜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것이 느끼한 고기 요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 나중에 집에 가서 꼭 해보고 싶은 요리였다.
생선과 양고기 요리가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방갈로 밖으로 나가가서 흐르는 계곡물 안에 발을 담궈 보았다.
이야, 정말 시원했다. 그리고 물이 어찌나 맑던지 투명하게 발 아래가 다 보였다. 자그만한 물고기들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한동안 발을 담그고 있다가 물 밖으로 나오니 마치 사우나를 하고 온 것처럼 발이 개운했다.
드디어 음식들이 나왔다. 생선 구이와 양고기 케밥. 생선은 뭐라고 이름을 말해주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도 민물고기 생선이 아닐까 싶다. 겉이 바싹 구워져서 껍질이 바삭바삭했고 속은 아주 촉촉하니 맛있었다.
양고기야 두말할 나위 없이 맛있었다. 터키에서 먹는 양고기는 어찌 이리도 맛있는지, 양고기 특유의 향은 나면서도 전혀 비리거나 거북하지가 않고 고소하고 풍미가 좋았다. 같이 나온 구운 고추와 토마토도 어찌나 맛있던지, 맛이 좋아서 구운 야채를 따로 시켜도 될 정도였다.
시원한 맥주! 여행을 다니면서 그 나라, 그 지역에서 파는 맥주를 먹어보는 것은 우리 부부의 큰 재미이다. 그래서 어딜가나 식당에 들어가면 꼭 맥주나 와인 같은 주류들을 주문해 마시는 편이다.
터키 여행을 하며 많이 보았떤 벌 같은 벌레를 정말 많이 보았다. 생긴게 딱 벌인데 왠지 꼬리에 침은 없는 날개 달린 벌 모양의 벌레였다. 이름은 뭔지 모르겠지만 이곳 사람들은 우리에게 그 벌레를 칭할 때 'bee'라고 말하기는 했다. 바깥에 음식을 두고 먹을때면 어김없이 나타나서 우리 정신을 쏙 빼놓았다. 그럴 때마다 식당 주인들은 이렇게 불을 피운 갈색 가루를 테이블 위에 가져다 놓았다.
감사하게도 음식들을 다 먹고난 뒤에 그릇들을 싹 치워 주시더니 시원한 수박을 가져다 주셨다. 그릇에 얼음이 동동 굴러다니는 아주 차가운 수박이었다. 냠냠 수박을 먹으며 고기로 채워진 기름진 입 속을 달랬다. 후식까지 완벽했다.
점심식사를 다 마치고서도 한참 이 포근한 방갈로 안에 있었던 것 같다. 배도 부르고 술도 좀 취한 것 같아서 방갈로 안에 누워있는 것이 그저 좋았다. 가만히 기대어 누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강물 위에 비친 나무들과 푸른 하늘을 바라보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동남아 어딘가의 휴양지에 온 듯한 그런 기분이었다.
이제 쉴만큼 쉬었으니 본격적으로 으흘랄라 계곡 트레킹을 시작해볼까나? 우리는 화장실에 들러 볼일을 해결하고 트레킹을 위해 Belisırma Valley Access를 향해 걸어갔다.반응형'지구별 여행자 > 튀르키예 (터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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