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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카파도키아 여행 선라이즈 포인트에서 본 열기구 가득했던 괴레메 마을 일출지구별 여행자/튀르키예 (터키) 2023. 2. 11. 16:47728x90반응형
지난포스팅
카파도키아에서 맞이하는 마지막 아침이었다. 카파도키아에 와서 하루도 빠짐없이 일출과 노을을 챙겨 보았다. 이날도 어김없이 이른 새벽 눈 비비며 일어나 호텔 뒷편 선라이즈 포인트인 언덕으로 올라갔다.
카파도키아에서 3박 4일을 머무르는 동안 첫 일출은 열기구 위에서 맞이했었다. 그리고 두번째는 선라이즈 포인트에서 일출을 구경했지만, 바람 때문에 열기구가 뜨지 못했던 날이었다.
정말 감사하게도 카파도키아에서 머무는 마지막 날에 선라이즈 포인트에서 하늘을 가득 채운 열기구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아직 해가 떠오르기 전 새벽 하늘은 파스텔 물감을 칠해 놓은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멀리 산등성이 부근의 하늘부터 더 붉어지기 시작했다. 카파도키아 여행을 기대하며 머릿속에 그렸던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이었다. 맑은 하늘에 열기구들이 둥둥 수도 없이 떠 있는 그런 장면, 동화 속에나 나올법한 현실 같지 않은 그런 풍경이었다.
이윽도 멀리 산맥 위로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 언덕위에 서있는 이는 모두 한 마음 한 뜻을 가진 것 같았다. 사람들읔 떠오르는 아름다운 해를 보고 탄성을 지르고 사진을 찍었다. 알 수는 없지만 격양되고 흥이 넘치는 다른 나라의 말소리들이 귓가에 들려왔다.
불과 이틀전 우리는 하늘 위를 떠다니는 저 열기구들 중 하나였다. 지금은 이 언덕 위에 서서 고개를 들고 열기구들을 보고 있었다.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것만 같던 그 때의 짜릿한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정말 즐겁고 행복했던 경험이었다.
열기구는 비죽비죽 솟은 암석들 사이사이를 요리조리 잘 지나다녔다. 그리고 어떤 열기구는 우리가 서있는 언덕 부근까지 다가오기도 했다. 하늘을 떠다닐 때는 내 손톱만해 보이던 작은 열기구들을 가까이에서 보면 정말 컸다. 바구니 안에 사람들이 저렇게나 많이 타는데 열기구는 동요 없이 하늘을 술술 잘 날아다녔다.
떠오르는 해가 괴레메 마을을 훤하게 비추었다. 연붉은 빛을 머금은 기암괴석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지구가 아닌 낯선 행성 같은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 광경은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머릿속에 남을 것 같다.
해는 점점 더 하늘 위로 솟아 오르고 세상은 훤해졌다. 새벽 빛으로 물들었던 하늘은 어느새 새파래졌다. 이제야 진정으로 아침이 온 것 같았다. 해가 다 떠오르기 전에 멋진 풍경과 함께 기념 사진들을 정신없이 찍었다.
해가 뜨는 반대편 하늘은 눈이 부시게 새파랬다. 하늘 위에 둥둥 떠있는 열기구들은 파란 도화지에 누가 붓칠을 해서 그려 넣은 것 같았다. 아주 작고 귀여워서 손을 뻗으면 잡힐 것도 같았다. 저 장난감 같아 보이는 열기구에 우리가 탔었다니 보면서도 놀라웠다.
해가 다 떠오르고 이제 완연한 아침이 온 카파도키아. 카파도키아 괴레메 마을에서 황홀한 일출을 보며 마무리를 잘 한 것 같구나 생각했다. 이제 정들었던 호텔을 떠나서 아바노스로 떠날 시간이었다.
우리가 조식을 안먹고 간다니 호텔 스텝이 계속 아침은 먹고 가라면서 안타까워했다. 사실 우리 3일동안 같은 조식 먹어서 질려서 그랬는데, 뭔가 그 말은 할 수 없어서 일정이 바쁘다고 말했다. 하하.반응형'지구별 여행자 > 튀르키예 (터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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