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파도키아 도자기 마을 아바노스, 아름다운 크즐으르막 주변 산책지구별 여행자/튀르키예 (터키) 2023. 3. 5. 22:00728x90반응형
지난포스팅
카파도키아를 떠나기 전 네브셰히르 공항 근처 아바노스 마을을 찾은 우리. 먼저 '아바노스 초르바'라는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식당에서 진한 양고기 수프에 마늘을 때려 넣고 한국식으로 거하게 잘 먹었다. 우리는 식당을 나와서 소화도 시킬 겸 아바노스 마을을 설렁설렁 걸으며 구경해보기로 했다.
아바노스를 돌아다니며 수박들을 참 많이도 보았다. 뭔가 우리나라 수박보다 색도 옅고 줄무늬도 덜 선명하고 크기는 들쭉날쭉인 그런 수박들이었다. 왠지 맛은 달지 않고 그냥 수박 향만 날 것 같은 그런 비주얼이었지만 가격은 말도 안되게 저렴했다. 1kg에 2.45리라니까, 작은 수박 한 통이 5kg이라고치면 세상에나, 980원이다. 드라이브하면서 딸기 구매할 때도 놀랬는데 수박을 보고도 또 놀랬다.
터키를 여행하다 보면 매우 저렴한 과일 값에 매번 놀라게 된다. 더 양껏 먹고 오지 못한 것이 한이다.
도자기로 유명한 마을답게 거리 곳곳에 도자기 상점들이 즐비해있다. 붉은 빛깔을 띄는 토기들이 주를 이루고 그밖의 장식적인 다양한 빛깔들의 자기들도 많았다.
지도를 살펴보면 아바노스를 관통하는 강이 하나 있는데 바로 크즐으르막(Kızılırmak, 붉은 강)이다. 크즐으르막은 터키어로 붉은 강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붉은 흙이 강 아래 깔려 있기 때문이다.
나무 덩쿨에 주렁주렁 열린 백포도도 보았다. 카파도키아는 와인 산지로도 유명한데 괴레메 마을 근처의 '투라산'이라는 와이너리가 유명하다. 특히 이곳의 와인은 카파도키아 지방의 고유 품종 포도로 와인을 만든다고 한다. 우린 비록 와이너리에 가보지는 못했으나 괴레메 마을에 투라산의 와인을 다양하게 많이 팔고 있기 때문에 호텔에서 늦은 저녁 와인을 맛보며 여행을 기념하기도 했었다.
백포도를 보니 불현듯 지나간 추억들이 줄줄줄 더올랐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카파도키아에서 와인을 그리 많이 마시지는 못했다. 와인을 그리 좋아하면서도 매일매일 바쁜 일정에 지쳐 잠들어 버려서 술 마실 시간이 많이 없었다. 우린 여유롭게 여행하는 것 같으면서도 뒤돌아보면 치열했다.
'아바노스(AVANOS)'
아바노스 조형물이 나타났다. 가운데 'O'가 놓일법한 자리에는 하트가 들어가 있었다. 둘이 삼각대를 세워 놓구서 저 조형물 앞에 서서 기념 사진을 몇장 남겼다.
우리는 손을 잡고 강변을 따라서 걸었다. 따스한 햇살과 푸르른 하늘, 길 위로는 나무 그림자들이 일렁이고 있었다. 날씨가 어찌나 이리도 좋은지, 카파도키아의 뜨거운 태양볕을 잔뜩 쬐다가 이렇게 그늘진 상쾌한 길을 걸으니 참 좋았다.
바람에 버들나무 이파리들이 일렁이고 강은 새파란 하늘이 담겨있어서 푸르스름했다. 터키에서 가장 긴 강 옆을 우리가 걷고 있었다. 저 강물 아래 붉은 흙이 있으려나?
강변의 풍경은 참 평화로웠다. 오리들이 푸르른 강물 위를 유유자적 돌아다녔다. 그리고 건너편 강 위에 있는 작은 섬 위에도 오리들이 많았다. 카파도키아의 여러 곳곳을 돌아보면서 왠지 모르게 황량하다, 황무지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바노스는 좀 달랐다. 푸르르고 활력이 넘치는 그런 마을의 모습이었다.
먼 이국의 낯선 풍경 속에서 우리는 걷기만 해도 그저 행복했다.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강변을 걷다가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전망대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곳에 올라서면 우리가 걷던 이 길이 보일까나?반응형'지구별 여행자 > 튀르키예 (터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파도키아에서 이스탄불로 터키항공 국내선 타고 이동하기, 이스탄불 공항에서 시내까지 험난한 여정 (0) 2023.03.09 터키 카파도키아 아바노스 여행, 아바노스 전망대와 도자기 상점 구경하기 (0) 2023.03.07 터키 카파도키아 여행 아바노스 초르바(Avanos çorba)에서 먹은 파차 초르바 (0) 2023.02.13 터키 카파도키아 여행 선라이즈 포인트에서 본 열기구 가득했던 괴레메 마을 일출 (1) 2023.02.11 카파도키아 자유여행 선셋 포인트에서 낭만적인 일몰과 야경 그리고 맥주 (0) 2023.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