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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갈라타 탑 아침 산책, 카이막이 맛있는 이스탄불 맛집 Karaköy Muhallebicisi지구별 여행자/튀르키예 (터키) 2023. 3. 16. 18:48728x90반응형
지난포스팅
이스탄불에서 맞이하는 마지막 아침.
갈라타 탑 근처에서 머물렀던 우리는
이른 아침 주위를 산책하기도 하고
문을 연 식당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길쭉한 건물들 사이 새파란 하늘이 보였다.
떠나기 아쉬울 정도로 날씨가 참 좋았다.
걷다 보니 갈라타 탑의 꽁지가 건물 너머로 슬쩍 보였다.
탑이 점점 더 가까워져갔다.
밤에는 북작거리던 갈라타 탑 주변,
이른 아침에는 그저 한산할 따름이었다.
갈라타 탑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도 몇 장 남기고
주변을 산책했다.
우뚝 솟은 탑 옆으로
하얀 뭉게구름이 몽글몽글 피어 올랐다.
갈라타 탑은 1300년대 만들어진 탑이었다.
기독교 문화권이었을 당시 이 탑은
'그리스도의 탑'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 이후 오스만 제국 아래
화재나 적을 감시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지금의 탑은 1960년대 다시 건축한 복원된 탑의 모습이다.
꼭대기에 올라가면 이스탄불의 전망을 볼 수 있는데,
긴 줄을 서야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냥 아래에서 탑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이스탄불을 떠나기 전,
우리는 꼭 다시 먹어보고 싶었던 카이막을 아침식사로 즐기기 위해
'Karaköy Muhallebicisi'라는 식당을 찾아갔다.
우리는 구글맵으로 호텔 근처 식당들을 검색하다가
이곳을 알게 되었다.
사실 식당이라기보다 유제품을 파는 식료품점에서
간단한 아침을 파는 느낌이었다.
입구에 들어섰을 때 색색깔의 올리브와 꿀, 카이막이 보였다.
이스탄불과 카파도키아를 돌아보며 올리브를 많이 보았으니
기념삼아 올리브도 주문했고, 먹고 싶었던 카이막도 주문했다.
그리고 마실 음료로 차이와 물소우유도 주문!
천상의 맛 카이막과 꿀, 그리고 올리브가 나왔다.
카이막을 주문하면 실과 바늘처럼 딸려 나오던 빵.
빵 위에 카이막을 슥슥 잔뜩 발라서 입에 넣고
짭짤한 올리브를 더하니
짭짤 달콤 고소하니 정말 맛있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카이막을 더 많이 먹지 못한 것이 아쉽다.
1일 1카이막을 했어야하는데,
생각보다는 덜 먹은 것 같아 지금와서 보니 아쉽다.
한국에서는 저 맛이 그리워도 먹기가 힘들고,
어디 파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보면 맛이 오묘하게 달랐다.
한입 두입 먹다보니 어느새 카이막이 동이났다.
이제 가면 더 이상 먹을 수 없는,
그림의 떡이 될 카이막. 여기서 멈출 순 없었다.
그래서 카이막을 추가로 또 주문했는데 사장님께서 꿀을 듬뿍 넣어 주셨다.
카이막을 덜어내시며
아저씨가 흥얼흥얼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
노랫말은
'우리집 카이막이 월드 오브 베스트 카이막~!'
우리가 박수치며 호응하자
꿀을 미친듯이 넣어 주셨다.
덕분에 참 맛나게 먹었다. 하하.
카이막은 카이막 맛도 있지만
이 꿀맛도 중요한 것 같다.
어떤 꿀이냐에 따라 맛이 좀 달랐다.
이 식료품점 꿀이 정말 맛있어서
사갈까 말까 잠깐 고민했다.
무게가 많이 나가고
캐리어에 넣고 가다가 깨지면 어쩌지,
별의 별 걱정이 들어서 말았는데
사올껄 그랬나?
아침을 배부르게 먹고 나와서
갈라타 타워 주변을 돌아보았다.
이런 저런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아이쇼핑을 하고,
기념품을 사기도 했다.
우리는 어느 티셔츠 가게에서 질 좋은 티셔츠를,
비누 가게에서는 작은 비누들을 사왔다.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더 재미나게 쇼핑을 했을텐데,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갈라타 다리 주변을 걷기로 해서
잠깐 쇼핑하고 호텔로 돌아갔다.
갈라타 탑 근처 거리 곳곳을 돌아다니며
귀여운 고양이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고양이들이라서
가까이 다가가도 피하지 않고 우릴 친근하게 대해 주었다.
아주 편안한 분위기의 고양이들을 보니
동물을 사랑하는 터키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멋드러진 갈라타 탑을 한 번 더 눈에 담았다.
날씨가 좋았기에 더 멋있게 보이던 탑,
사진으로 눌러 담고 호텔을 향해 걸어갔다.
이른 아침은 선선한 여름 느낌이라서
걷기에 덥지 않아 좋았다.
이러다가 점심 즈음에 이르면 더위가 폭발하겠지.
지금 돌이켜보면 이스탄불의 여름은 참으로 더웠던 것 같다.
호텔로 올라가는 계단,
어느 청년이 터키의 전통악기인 바을라마를 연주하고 있었다.
콘서트 홀에 온것처럼 청년의 연주 소리가 귓가에 웅웅 울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노래, 의미는 알 수 없지만
가슴을 울리는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한동안 청년의 연주와 노래를 듣다가
아쉽게 발걸음을 움직였다.반응형'지구별 여행자 > 튀르키예 (터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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