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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라오스 2박 3일 자유여행 프롤로그_루앙프라방에서 보낸 2박 3일
    아시아 여행기/라오스 2023. 3. 2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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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라오스

    2박 3일 자유여행 프롤로그


    코로나 전에는 시간이 조금만 난다 싶으면 비행기 티켓을 끊고 여기저기 여행을 다녔었다. 2박 3일의 시간이 생겨서 짧고 굵게 다녀왔던 라오스 여행.

    보통 라오스에 오면 비엔티엔, 방비엥, 루앙프라방을 묶어서 여행한다. 그런데 우린 2박 3일 짧은 여정이라서 다 돌아보기에는 무리였다. 그래서 짧고 굵게 루앙프라방만 돌아보기로 했다. 고즈넉한 루앙프라방이 가장 우리 취향이었기 때문이다.




    Day1



    이른 새벽 비행기를 타고 라오스 비엔티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는 비엔티엔에 잠깐 있다가, 국내선을 타고 루앙프라방으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우기라고 들어서 걱정했는데 여행 중에는 비 한방울 내리지 않았다. 운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비엔티엔에 도착해 루앙프라방 가는 비행기를 타기까지 시간이 좀 남았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비엔티엔 도심으로 가서 캐리어 질질 끌고 다니며 잠깐 주변을 구경했다.




    낯선 나무들과 꽃들을 구경하고, 낯선 풍경들을 구경하고 낯선 공기를 마시고. 몸에 달린 짐이 많았지만 낯선 곳을 정처없이 돌아다니는 순간들이 즐거웠다.




    어느 식당에 들어가 이국적인 음식들을 즐겼다. 누들과 파파야샐러드, 수박쥬스와 코코넛 쉐이크. 배부르게 먹고 근처 카페에 들러서 잠깐 더위를 식히며 카페인을 충전했다.




    그리고 근처에 있길래 들렀던 시엥 느은 사원(Wat Xieng Nyeun). 화려한 금빛으로 수놓아진 작고 조용한 사원이었다. 번쩍거리는 화려한 건물들을 둘러보고 이국적인 꽃과 나무들을 살펴보다가 나왔다.




    루앙프라방으로 이동하기 위해 공항으로 가려고 툭툭을 잡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눈앞에 'Airport'라고 적힌 버스가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우린 뭣도 모르고 일단 버스에 올랐다. 근데 이 버스, 진짜 공항가는 버스였다. 운좋게 얻거 걸려서 저렴하게 공항에 가게 되었지.




    루앙프라방 가는 비행기는 마치 제주도에 가는 비행기를 타는 것처럼 느껴졌다. 비행기가 뜨고 잠깐 눈 감았다가 뜨니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예약해둔 숙소로 이동했다. 우리가 예약해둔 곳은 루앙프라방 시내 외곽에 자리잡은 고즈넉하고 조용했던 게스트하우스였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그대로 잠들기는 아쉬우니 루앙프라방 시내에 나가보았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숙소와 루앙프라방 시내는 좀 거리가 있어서 셔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루앙프라방 야시장 구경을 하고 쇼핑도 하고, 라오스 전통식과 술을 먹으며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다.






    Day2



    루앙프라방에서 맞이하는 첫번째 아침. 숙소 밖으로 나서는 문을 열고 테라스에 나오면 눈앞에 고즈넉한 풍경이 펼쳐졌다.




    지난 라오스 여행을 떠올리면 테라스에서 보았던 고요한 남칸강의 모습이 자주 생각난다. 이른 아침에 강을 바라보면 고요한 반영이 떠있었고, 낮이 되면 흙탕물처럼 변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주변을 산책했다. 우리가 머물고 있던 게스트하우스 부지가 참 넓었다. 숙소 안 정원만 산책해도 낯선 나라에 여행 온 기분이 물씬 났다.




    게스트하우스를 나와서 마을도 잠깐 산책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어여쁜 꽃 플루메리아도 주워왔다. 라오스의 국화이기도 한 플루메리아, 이곳에서는 이 꽃을 참파라고 부른다.




    우리 방 앞 테라스에서 맛난 조식을 즐겼다. 라오스 전통식으로 나온 조식, 대자연 속에서 음식을 즐기니 아침식사가 더욱 즐거웠다. 흐르는 강과 우거진 숲을 바라보며 잊지 못할 아침을 보냈다.




    루앙프라방에서 보내는 첫날, 우리는 꽝시폭포에 다녀오기로 했다. 루앙프라방을 여행하는 이라면 누구나 가는 제일가는 명소, 꽝시폭포. 우리는 숙소에 미리 이야기해서 툭툭을 반나절 정도 대절한 뒤 폭포에 다녀왔다.




    아름다웠던 꽝시폭포, 오묘한 에메랄드 빛깔의 물이 침참 신비로웠다. 계단식으로 층층이 이어진 폭포들과 열대 밀림 같은 낯선 숲의 모습이 신기했다. 마치 판타지 영화 속을 거니는 기분이 들었다.




    아래쪽 폭포에 수영하는 곳이 있어서 신나게 수영하고 놀다가 근처 식당에 와서 푸지게 먹었다. 물가가 저렴해서 음식과 술, 음료를 많이 주문해도 2만원이 채 안나왔다. 폭포가 보이던 이 식당에서 먹었던 음식이 라오스 여행 중 먹었던 것들 중에 베스트였다.




    길 따라서 폭포의 꼭대기에 닿으면 정말 멋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줄줄이 떨어지는 폭포들과 에메랄드 빛깔의 신비로운 물 웅덩이. 한동안 여기 서서 멍하니 폭포를 바라보았지.




    신비로운 꽝시 폭포를 뒤로하고 우린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정신없이 놀았던 탓인지 피곤하고 몸도 찜찜해서 숙소에 돌아와 깨끗히 씻고 쉬다가 다시 루앙프라방 시내로 나왔다. 우리는 시내를 좀 돌아다니다가 푸시산에 올라서 루앙프라방의 일몰을 보기로 했다.




    일몰을 보려고 푸시산으로 가는 와중에 남칸강을 가로지르는 대나무 다리를 만나게 되었다. 사람들이 북적이는걸 보니 꽤나 유명한 관광지인가? 우리도 입장료를 내고 대나무 다리를 건너보았다.




    끝없는 계단을 따라서 무더위를 뚫고 올라간 푸시산. 꼭대기에 올라서서 본 루앙프라방의 모습은 무척 아름다웠다. 길게 뻗은 강과 우거진 수풀, 붉은 지붕과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산. 우리는 더위를 식히며 산 너머로 저무는 해를 바라보다가 아래로 내려왔다.




    푸시산 아래로 내려오니 루앙프라방 야시장이 나왔다. 야시장은 쇼핑 천국이었다. 온갖 물건들을 잔뜩 팔고 있었는데 다 저렴했다. 티셔츠, 파우치, 그림 등등 기념품들을 잔뜩 사고서 저녁 먹으러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저녁은 어느 프랑스 음식점에서 해결했다. 늦은 밤 칵테일 한잔씩 하고 세비체와 분짜를 시켜 먹었다. 맞은편에는 야자나무가 서있었고 붉은 등이 대롱대롱 매달려있었다.






    Day3



    마지막 날 아침은 루앙프라방에서 탁발을 보기로 했다. 숙소에 문의했더니 새벽 6시까지 가면 볼 수 있다고 해서 미리 차를 예약해뒀다. 숙소의 셔틀버스를 타고 간 곳은 왓 씨앙통 근처, 탁발하는 장소가 딱 정해진 것은 아니었고 이 근방에서 행렬이 이어지는 것 같았다.




    기사 청년이 안내해준 곳으로 갔다. 어느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오라고 손짓을 했다. 아주머니는 우리 몸에 천을 둘러주셨다. 그리고 찹쌀밥이 든 대나무 통과 과자 바구니를 받았다. 길 가장자리에 목욕탕 의자 같은 위에 앉아서 스님들이 오실 때까지 기다렸다.




    스님들이 한줄로 걸어오기 시작했고 우리는 밥을 한 덩이씩 뭉쳐서 스님들에게 건내주었다. 이른 새벽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이뤄지는 나눔의 의식, 마음이 경건해지는 체험이었다.




    어제 걸었던 밤부 다리 근처에 있던 사원에 들렀다. 높은 언덕에 자리잡고 있던 사원, 멀리 하늘을 보니 이국적인 나무들 사이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온통 주홍빛으로 물들어가던 세상, 우연히 보게 된 아름다운 일출을 보며 라오스를 기억에 깊게 새겼다.




    근처 카페에서 맛난 아침을 즐겼다. 야외 테이블에 자리 잡고 갓 구운 바게트 빵과 따뜻한 커피를 즐겼다. 근사한 한 상이 아니어도 그저 행복했던 아침이었다.




    아침을 먹고 찾아간 왓 씨엥통(Wat Xieng Thong). 유리 조각들로 장식된 벽화 장식이 무척 아름다웠던 사원이다. 햇살에 반짝거리는 장식들이 참 아름다웠다. 여기서 시간을 한참 보내다가 두리안을 따는 신기한 장면도 보게 되었다. 그런데 해가 중천에 점점 더 떠오르니 더워도 너무 더워졌다. 우리는 더위를 피하러 카페로 피신했다.




    카페에서 더위를 식히면서 카페인 충전을 좀 했다. 커피를 마시며 일기장을 꺼내서 글도 끄적이고 그림도 그려보고, 시간을 보내다가 숙소로 돌아간 우리. 테라스에 앉아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다가 어디 나가지 않고 숙소에서 점심을 주문해서 먹기로 했다.




    강을 바라보며 마지막 만찬을 즐긴 우리. 그 어느 식당보다도 맛났던 점심식사였다. 숙소에서 머물렀던 이틀동안 보았던 남칸 강의 풍경과 습하고 더운 공기,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마지막 떠날 때 스텝이 우리에게 작은 선물을 챙겨 주었다. 가슴 한 쪽이 찡해지던 순간, 언젠가 루앙프라방에 오게 되면 꼭 다시 머물고 싶은 숙소이다.




    루앙프라방에서 비엔티엔에 도착한 우리. 비엔티엔 공항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우리는 잠깐 비엔티엔을 돌아보다 다시 공항에 오기로 했다. 택시를 타고 점찍어둔 식당으로 가서 마지막 만찬을 즐겼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근처 마사지샵에 가서 전신 마사지를 즐겼다. 마사지를 받고 있는데 갑자기 천둥 번개가 들이쳤다. 비가 어마무시하게 많이 내려서 비행기가 뜰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마사지가 끝나고 마사지샵 사장님에게 택시를 좀 잡아달라고 했는데, 비가 너무 와서 택시를 구할 수 없었다.




    어리둥절 당황해하는 우릴 보며 어느 아저씨가 우릴 공항까지 태워다주겠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의심이 한가득이었는데 방법이 없어서 차에 올랐다. 덕분에 무사히 공항에 갈 수 있었던 우리, 아저씨는 정말 선의로 아무런 대가 없이 곤경에 처한 우리를 도와준 것이었다.

    라오스의 따뜻함을 느끼며 무사히 짐도 부치고 체크인도 할 수 있었다. 2박 3일의 짧은 라오스 여행이 끝이 났다. 맑은 날씨와 아름다운 풍경, 친절한 사람들과 맛난 음식들 게다가 저렴한 물가까지, 행복한 기억으로 남은 라오스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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