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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자유여행 비엔티엔 반나절 여행 (Wat Xieng Nyeun, Le Trio Cafe)아시아 여행기/라오스 2023. 3. 24. 19:59728x90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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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티엔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왓 씨사켓(Wat Sisaket) 에서 내렸다. 사실 이곳에 꼭 가야지 했던건 아니고, 구글 지도를 봤을 때 이쯤이면 시내인 것 같고 택시 기사님도 잘 찾아 가시겠지 싶어 정해둔 곳이었다.
황금빛 사원은 생각보다 웅장했다. 하얀 벽체가 사원을 두르고 있었고, 벽 너머로 뾰족한 탑들이 보였다. 반짝거리는 황금빛으로 꾸며진 아름다운 사원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캐리어를 질질질 끌고 다니는 신세였고 무엇보다 배가 너무 고팠기에 사원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루앙프라방으로 떠나기 전까지 일단 근처에서 뭐라도 먹으며 남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5월의 라오스는 무지하게 더웠다. 거리를 걷는데 몸에 닿는 태양볕이 어찌나 강렬하던지 몸이 바짝 익는 기분이었다. 가끔 바람이 불어올 때면 가만히 서서 황홀한 기분으로 바람을 느꼈다.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다니며 정처 없어 걷던 우리 둘. 높다래 보이는 하늘은 무지하게 푸르렀다. 지나다니며 보이는 화려한 꽃과 나무들은 낯설어서 계속 눈이 갔다.
둘 다 맛집 찾아서 가는 스타일은 아니었기에 뭔가 보일 때까지 그냥 막 걸어 갔다. 그러다가 레스토랑이 하나 둘씩 나오는 거리에 진입했다. 처음 마주친 넓은 식당에 들어가려고 하니, 안에 인도 단체 관광객들이 와있어서 너무 시끄러웠다.
그래서 그 옆에 구글 맵에 표시가 안되어 있던 어느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현대적이면서도 이국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던 식당, 몇몇 사람들이 안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린 음식들과 음료들을 주문해 놓고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화장실에 들렀다. 거기서 얇은 옷과 반바지로 갈아 입고 신발도 샌들로 갈아 신었다. 너무 더워가지고 한국에서부터 입고 온 옷으로 걸어 다닐 수 없었다.
우리가 주문한 것들은 쏨땀, 바질 돼지고기 볶음밥, 치킨 누들, 코코넛 쉐이크, 수박주스였다. 낯선 허브를 팍팍 누들에 넣어서 우걱우걱 먹었다. 엄청 배가 고팠었던지라 입맛에 맞는지 안맞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마구 먹었던 것 같다.
여유롭게 이 분위기를 즐기기 보다는 배가 너무 고파 우걱우걱 먹느라 바빴던 식당에서의 시간. 식당을 나와서는 카페인을 충전하기 위해 근처 'Trio(트리오)'라는 카페에 들어갔다.
카페 밖에 테라스가 있었는데 외국인들이 작은 잔에 담긴 에스프레소를 홀짝홀짝 마시고 있었다.
세상에나! 이렇게 더운 날에 땡볕 내리쬐는 야외 테라스에서 뜨거운 에스프레소라니. 우리도 외국인이었지만, 더 신기한 외국인들을 보며 감탄하면서 실내로 들어왔다.
에어컨 빵빵한 실내에서 커피를 마시며 쉬다가 이제 더위가 좀 식었다 싶었을 즈음에 주섬주섬 캐리어를 챙기고 밖으로 나섰다. 우리는 근처에 있는 사원을 둘러보기로 했다.Wat Xieng Nyeun
트리오 카페 근처에 있던 Xieng Nyeun 사원을 찾았다. 둘 다 커다란 캐리어를 질질 끌고 가는게 참 요상했지만, 어디 맡길 곳이 없어서 계속 들고 다녀야했다. 사원 안에는 주황색 옷을 입은 스님 한 분과 개 두마리 밖에 없었다.
빨랫줄에 스님의 주황 옷가지들이 널려 있었다. 동네의 작은 사원인 것일까? 사원 안으로 들어가 그늘 없는 땅 위에 섰더니 얼굴은 따갑고 눈이 엄청 부셨다. 새파란 하늘에 피어난 구름들이 어찌나 몽실몽실하던지, 누가 붓으로 그려 놓은 것 같았다.
하얀 건물 위 화려한 황금빛 장식들이 돋보였다. 지붕은 새빨간 빛깔의 기와로 덮혀 있었다. 지붕 위에는 황금빛 뾰족한 탑이 달려 있었고 벽이나 기둥은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었다.
확실히 우리나라의 절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우리나라의 절은 더 자연에 가깝고 단아한 느낌이라면, 이곳의 절은 화려하고 다채로운 느낌이었다.
사원 안을 천천히 돌아보고 있는데 갑자기 개 두 마리가 우릴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커다란 개였는데 여태 가만히 있다가 뭐가 맘에 들지 않았는지 갑자기 뛰며 달려 들었다.
친구는 개를 무서워해서 자지러지게 놀래며 도망갔다. 나는 몸짓을 크게 부풀리고 발을 구르며 개들을 쫓아냈다. 나도 엄청 쫄았는데 친구가 너무 무서워해서 무슨 용기가 생긴 것인지 개한테 맞섰다.
다행이도 우리가 사원 밖으로 나서니 개들이 슬그머니 물러났다. 사원 안에 낯선 사람이 들어와서 멍멍이들이 화가 났던 것일까? 휴우, 십년감수했다. 만약 개한테 물렸다면 참으로 스펙타클한 여행이 될 뻔 했다.반응형'아시아 여행기 > 라오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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