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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여행 사해에서 페트라 가는 길 들른 카페 'Sunset Cafe'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3. 8. 27. 00:25728x90반응형
모래만 잔뜩 쌓인 것 같은 황량한 들판 사이를 지나왔다 모래만 잔뜩 쌓인 것 같은 황량한 들판 사이를 지나왔다
황량한 도로 위를 달리고 또 달렸다. 주위에 보이는 풍경이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이내 곧 익숙해졌다. 아무런 생명체도 살지 않을 것만 같은 모래만 가득해 보이는 땅들이 이어졌다. 이 척박한 땅을 보니 우리나라는 참 복받은 나라구나 싶기도 했다.
장밋빛깔을 띄는 암산이 인상적이었다 뭔가 화성 표면 같기도 하던 풍경
도로 위에는 간간히 차들이 지나다녔다. 도로 위에는 중앙선이 별다르게 표시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차들은 그저 눈치껏 서로를 피해 다녔다. 사해 근처에서 자주 보이던 경찰도 이제는 보이질 않았다.
가끔가다 푸릇푸릇한 작은 관목들을 볼 수 있었다 붉은 빛깔이 감도는 산과 암석들 거대한 절벽 사이를 지나왔다
거대한 암벽 사이로 난 도로를 지나갈 때면 입이 떡 벌어졌다. 누런 암벽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았는데, 도로가 나있지 않았다면 지나다니기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옛 사람들은 어떻게 사해와 페트라를 오갔는지 모르겠다. 해를 가려주는 나무 한 그루 없어 덥고 황량하고 산들이 험준해서 무척 힘들었을 것 같다.끝없이 이어졌던 도로 거대한 암벽 사이를 달리기
점심을 먹고 난 뒤라서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해서 커피라도 마셔야했다. 중간에 카페가 있으면 잠깐 들러서 잠을 깨우고 다시 페트라에 가기로 했다. 구글맵을 뒤져보니 가는 길에 Sunset Cafe라는 카페가 있어서 그곳을 목적지 삼아 졸음을 꾹 참으며 달려갔다.새하얀 모래 빛깔의 암벽들
Sunset CafeVG68+C6, At-Tafilah, 요르단
어느 베두인이 운영하고 있던 작은 노상 카페였다. 가건물 하나와 지푸라기를 두른 지붕의 야외 테이블 좌석이 끝이었던 카페. 카페의 절벽 가장자리에 서면 우리가 올라온 길들과 험준한 산맥이 한눈에 보였다.쏘 심플한 카페, 뷰가 미쳤던 곳이다 펼쳐진 전경이 아주 멋있었다
카페 아랫쪽에는 작은 사슴 조각상 하나가 있었다. 정확히 사슴인지는 모르겠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나무 재질로 만든 조각상이었다. 조각상에는 쌍안경이 하나 매달려있었다. 쌍안경을 들고 멀리 산맥 아래를 바라보다가 아차차, 베두인한테 가서 커피와 콜라를 주문했다.
더운날이었지만 왠지 따뜻한 커피를 마셔야 제대로 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패기있게 따뜻한 커피를 주문하고 더우니까 시원한 콜라는 덤, 다시 주변을 둘러보며 경치를 구경했다.사슴 조각상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겼다
귀여운 사슴 조각상과 함께 기념 사진도 남기고, 발 아래 놓인 멋있는 산맥을 사진으로 담았다. 광활한 산맥 너머에는 흐릿하게 사해가 보이는 듯 했다. 오늘 아침에 우린 저 사해에 둥둥 떠있었는데, 이제는 아득히도 멀어져버렸다.
커피는 직접 끓여주셔서 시간이 조금 걸렸다. 기다리는 동안 멋진 경치를 구경하다가 햇볕에 머리가 익을 것 같아서 천막 아래로 대피했다. 이국적인 무늬가 담긴 천 소파에 둘이 기대어 앉아서 잠깐 멍을 때렸다. 천막 아래는 거짓말처럼 시원했다. 어디선가 알 수 없는 바람도 불어와서 시원하기까지 했다. 멀리 보이는 풍경은 새롭고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고, 여기서 잠들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베두인이 직접 끓인 커피가 나왔다. 그리고 시원한 콜라까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천막 아래에서 잠깐동안 티타임을 즐겼다. 커피의 맛은 아주 특이했다. 우리가 평소에 먹던 그런 커피 맛이 아니었고 각종 향싱료 맛이 강하게 올라오는 처음 먹어보는 맛의 커피였다. 무어라 설명하기는 어려웠지만 매콤하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며 고소하기도 한, 요상한 커피였는데 처음에는 '이게뭐야?!' 싶었는데 은근히 자꾸 땡겨서 결국 다 마시게 되었다.
콜라야 뭐, 자본주의의 참맛이지! 아주 달고 맛있고 시원했다. 외국에 나오면 콜라가 왜 이렇게 땡기는지 모르겠다.
알 수 없는 이국의 음악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베두인은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낯선 음악을 들으며 낯선 공간 속 흘러가는 시간을 즐겼다. 시간은 느린 듯 하면서도 빠르게 흘러갔다.반응형'지구별 여행자 > 요르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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